2015년 번역 출간한 '제약마케팅' 개정판도 함께 내

'뚱뚱한 백팩'을 멘 그는 한 손에 형광펜을 책갈피처럼 끼워놓은 두툼한 책을 들고 약속 장소에 들어섰다. 방금 전까지 지하철에서 공들여 읽었던 흔적이 보였다. 호기심 가득찬 소년의 눈 빛으로 바라보던 그는 '무슨 책 일까' 궁금한 표정을 짓자 "대학원 교수님 저서"라고 말했다.

소통하는 마케팅 전문가이자, 유명 블로거인 고기현 이니스트바이오제약 마케팅담당 이사가 최근 제약회사 마케터와 영업사원에게 좋을 법한 두 권의 번역서 '제약마케팅(개정판)'과 '제약영업의 고수는 무엇이 다른가(2쇄)'를 조윤커뮤니케이션에서 출간했다.

"제약 인재 양성의 자양분"이라고 배경은 사노피코리아 대표가 추천한 '제약마케팅'의 역자인 고 이사는 "제약마케팅에 입문하는 사람과 현재 마케터로 일하는 사람과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타깃 독자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제약마케팅에 대한 체계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 거의 없던 2014년, 고 이사가 아마존 닷컴에서 발견해 곧바로 번역한 게 바로 이 책이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출간한 배경을 소개했다. "미국 상황에 맞게 쓰여진 책이라 우리나라 제약마케팅 상황과 더러 맞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제약마케팅 입문서로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제약마케팅'은 교양서처럼 읽을 수도 있지만, 각 챕터 첫머리에 '학습의 목표'를 제시 놓아 독자가 주목해야할 포인트를 제시했다. 챕터 끝에는 간결한 요약과 함께 토의 주제를 던져 놓았다. 읽고 맥없이 지나가지 않도록, 생각하게 만드는 장치다.

'세계 최고의 MR들이 밝히는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은 '제약영업의 고수는 무엇이 다른가'라는 제목의 번역서는 들고 다녀도 거추장스럽지 않은 핸드북 판형에다, 분량도 100쪽이 조금넘어 눈길이 더 가고, 완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

미국에서 제약 영업과 교육분야에서 10여 년 실무 경험이 있는 원저자 스콧 몰덴하우어 씨는 현재 제약회사와 의료기기 회사들에게 컨설팅해주는 회사의 대표.

몰덴하우어씨는 "제약 영업 담당자들은 중간에 끼인 신세, 회사에선 더 많은 영업실적을 더 빨리 해내기를 바라는데 각박해진 환경과 규제로 영업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상황이 마치 우리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는 "적응해야 한다, 지금 당장 적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 이사는 "엄청나게 바쁜 의사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유지하는 방법, 치열한 경쟁의 바다에서 자신의 제품을 돋보이게 만드는 더 나은 메시지를 만들고 전달하는 방법이 이 책 안에 있다"며 개인이 읽어도 좋고, 연수교육 교재로 사용해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꼬기약사'라는 닉네임으로 끌어가는 블로그에 한달 5만명 이상 방문하니, 그를 파워블로거라 불러 손색이 없겠지만 '헬스케어 밸류 크리에이터(Healthcare Value Creator)'가 더 적격이다. 중앙약대 출신의 약사인 그는 책 읽는 것과 쓰는 것, 트렌드 관찰과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한다.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눠주고 함께 토론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한국얀센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마케팅을 두루 거치며, 번역서와 저서를 여러 개 품에 안았다.

번역서로 드럭워즈(2017), 제약영업의 고수는 무엇이 다른가(2016), 제약마케팅(공역, 2015), 수지코헨의 24시약사 두통관리(공역, 2014)와 저서로 경영약학(공저, 2018), 꿈결잡JOB시리즈 약사(공저, 2017), 제약회사 핫트렌드(2016)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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