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비임상 접목 성공하면 임상까지 확대"

퍼스트바이오와 투자아가 공동연구를 통해 인공지능 신약개발에 있어 윈윈 전략을 취한다.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회사 투자아(twoXAR)와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퍼스트바이오 관계자는 히트뉴스와 전화통화를 통해 “공동연구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양사가 모두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퍼스트바이오는 투자아가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신약후보 물질을 좀 더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또 투자아는 퍼스트바이오가 검증한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다시 인공지능 플랫폼에 학습시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퍼스트바이오 관계자는 많은 인공지능 신약개발 회사 중에서 투자아를 선택한 배경과 관련해 “퍼스트바이오는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서 이미 다양한 인실리코(컴퓨터 모의실험) 도구(tool)를 활용해 효율적인 신약개발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며 “때문에 기존 기술에 인공지능 플랫폼을 추가하기에 유리한 구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던 인공지능 회사 중에서 투자아가 신약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았다”며 “투자아 측 역시 퍼스트바이오와 같은 신약개발 전문가들을 찾고 있었고 퍼스트바이오의 효율적인 신약개발 플랫폼에 큰 관심을 보여 협업 논의하던 중에 양사의 플랫폼의 상호보완적인 면에 큰 가치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략 면에서도 ▲항암 및 희귀질환을 주 타겟 질환으로 하는 점 ▲개발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점 ▲다양한 출구(exit) 전략을 모색하는 점 등 자사의 개발방향 및 전략과 부합하는 점이 많아 가장 적합한 회사라고 생각해 투자아와 최종 공동연구 진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투자아 역시 매우 적극적으로 협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투자아 소프트웨어팀과 개발팀이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개발 런칭을 한 상황”이라고 했다.

앤드류 A. 레이딘(Andrew A. Radin) 투자아 CEO는 “교모세포종과 같은 미충적 요구가 높은 질환 치료제를 효과적으로 발굴하고 개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고, 특히 투자아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퍼스트바이오와 공동연구 및 공동개발을 진행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뇌질환 및 항암제 신약개발에 큰 전문성을 가진 퍼스트바이오와의 공동연구는 투자아의 AI 기반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퍼스트바이오는 투자아와 손잡고 어떻게 인공지능을 활용해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일까?

우선 퍼스트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공동개발 계약 건에서는 비임상 단계까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향후 전임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임상을 진행할 때도 인공지능을 통한 임상 데이터 활용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퍼스트바이오 측이 히트뉴스에 전한 AI를 활용해 신약개발에 접근하는 방식은 이렇다. 투자아는 약물발굴 초기 과정인 병의 원인과 약물 타겟 분석부터 유효물질 발굴까지 방대한 생체의학 데이터를 통합해 이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학습시킨 자체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퍼스트바이오는 투자아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하게 된다.

투자아는 AI 플랫폼을 활용해 이미 간 질환, 녹내장 등을 대상으로 한 신약후보 물질 검증과정을 마쳤다. 기존 신약개발 방식으로 후보 물질이 비임상 단계로 진입할 확률은 약 2%에 불과하다. 반면 자신들이 개발한 AI 플랫폼을 활용하면 신약개발 성공률을 2%보다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퍼스트바이오는 투자아가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비임상 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교모세포종 신약후보 물질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찾아낸다.

퍼스트바이오 관계자는 “우리는 투자아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나온 데이터가 진짜로 신약후보물질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투자아에서 제공받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IP를 획득할 수 있는 추가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는 퇴행성뇌질환, 면역항앙제, 희귀질환 분야에서 세계최초 혁신신약(퍼스트인클래스)를 추구하는 회사다. 김재은 대표이사와 이진화 부사장(CTO)이 2016년 5월 설립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로부터 약 190억원 유치해 시리즈B 투자를 마쳤다. 산업통상지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정부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AI 기반 신약개발 스타트업이다. 방대한 생체의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플랫폼을 활용하여 신약후보물질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오에스펀드(OS fund) 및 스탠포드스타트엑스(Stanford-StartX) 펀드 등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아는 지난해 10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최한 'AI Pharma Korea Conference'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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