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 알아두면 좋은 주간 뉴스 (2024.3.11~2024.3.15)

경영권 분쟁 속 기사회생 노리는 셀리버리 조대웅 대표
셀리버리주주연대 "조대웅 대표, 여론 형성해 사익 챙겨"
"유한양행 주주들, 글로벌 도약 위해 회장직 신설 압도적 찬성"
"수급 불안 '면역글로블린', 아동병원 우선 공급 협조해 달라"
'4연임' 앞둔 김영주 종근당 대표에 거는 기대
K제약바이오, 美 AACR 총출동…글로벌 빅파마와 파트너링
'뽀송한 고혈압약' 종근당 뒤로 대웅도 경쟁 가담
제일·신신 '파스' TV 광고 두고 실랑이… "서로 자사 광고 차용" 주장

벌써 한 해의 4분의 1이 지나갑니다. 히트뉴스에 있는 히터들은 3월을 맞아 계간지 <끝까지 HIT>의 마감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매일 마감 속에서 잡지에 들어갈 원고를 한 자 한 자 써내리는 수고를 감내하는 것은 새로이 글을 읽어주실 독자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번 원고 중에는 <끝까지 HIT> 독자님(색다른 공장 인터뷰이)도 계셨습니다. 그저 빛, 갓독자님이라 칭하겠습니다. 사설이 길었으니 3월 3번째 주의 주간뉴스 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셀리버리 창업자인 조대웅 대표 / 사진=히트뉴스

 

무릎까지 꿇었지만 다시 일촉즉발, '셀리버리' 경영권 이야기

'진실 게임'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지난주 바이오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셀리버리 이야기입니다.

2018년 성장성 특례상장 기업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셀리버리는 현재 주권매매 거래 정지 상태입니다. 연결재무제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4월 15일까지 개선 기간이 있으니 '괜찮은 것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경영권 분쟁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셀리버리를 감싸고 있는 핵심 이슈는 경영진 해임입니다. 조대웅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을 해임하자는 주주연대 측 주장은 △자녀 논문 저자 포함설 △여직원 성추행설 △글로벌 빅파마와의 계약 논의를 둘러싼 임상 및 라이선스 아웃 논의 중단 등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며 대표직을 지켰지만, 주주연대 측은 이 당시 라이선스 아웃 논의 중 조 대표가 환매조건부 매매계약을 통한 시세 차익을 거뒀다고 주장하며 경영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주주연대가 경영권을 거머쥐고 상장 폐지를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이후 올해 3월 1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는 파행됐고,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히트뉴스>는 임시 주총 전 양측의 주장을 모두 가감 없이 인터뷰로 실어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댓글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셀리버리 이야기를 모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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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가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현정인 기자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현정인 기자

 

유한양행에 드디어 '회장'이 생겼습니다, 변화의 신호탄일까요?

15일 열린 유한양행의 정기 주주총회는 시작 전부터 꽤나 시끄러웠습니다. 회장 및 부회장직 신설을 두고 전(前) 사장인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이 '자기 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입니다. 이 의장은 히트뉴스를 비롯한 여러 언론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며 맞섰지만, 이를 두고도 정기 주총 전까지 온갖 말이 흘러나왔지요. 결국 정기 주총에서 회장 및 부회장직 신설 안건은 가결됐습니다. 사실 이번 결정은 회장보다 향후 유한양행의 방향성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을 더욱 눈여겨봐야 합니다.

조욱제 사장이 이야기한 '현재의 사장제로는 사람을 영입할 때마다 주총을 해야 한다'는 정관 개정 필요의 변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동안 유한양행에는 윤리적 기업이라는 좋은 단어 말고도 '상품만 많은 의약품 도매상'이라는 멸칭이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해외 의약품과 싸울 수 있는 '렉라자'가 오픈 이노베이션의 결과로 만들어졌고, 이제는 신약 개발을 향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오래된 멸칭을 떼고 사훈인 '위대한 그리고 세계적으로'라는 의도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죠.

반대로 글쟁이 입장에서는 이번 정기 주총을 둘러싼 열기가 과연 진심으로 제약업계를 위해 옳은 것이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언제인가부터 많은 글이 '제약업계를 사랑해서 나온 비판'이 아닌 '그저 이슈에 매몰된 센 기사'로만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자문해 봅니다. 이번 저기 주총에 대해 생각할 것이 더욱 많아졌네요. 히트뉴스는 항상 그렇듯 더욱 애정 어린 정론을 향해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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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수급 불안은 매점매석 때문, 복지부가 한 발 물러섰습니다

복지부는 신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위해 평가기간 단축을 위한 동시(통합)심사를 지속 실시하고, 신의료 기술에 대한 임상문헌 제출 예외 적용, 유예기간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가 최근 수급 불안정 약제를 위해 유통 개선 조치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한국의약품유통협회에 수급 불안정으로 지목된 '면역글로블린' 품목의 유통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사실 면역글로불린은 소아ㆍ중환자의 면역결핍 치료 등에 사용되는 매우 중요한 약제지만, 헌혈량이 줄고 수입 혈장마저 부족해지면서 생산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특히 비급여 사용량이 많고, 소아과 등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최대한 사용에 맞는 공급을 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와 함께 주목할 만한 내용은 바로 '슈도에페드린'입니다. 감기 등에 많이 처방되는 약인데, 최근 정부가 일부 약국의 사재기를 원인 중 하나로 꼽고 단속, 더 나아가 고발을 하려고 했거든요. 이 때문에 약사 사회는 강하게 반발했는데, 결국 고발까지는 안 하기로 했다는 내용입니다. 약국분들은 한숨 셨겠습니다만, 그래도 없는 약국을 위해 조금은 양보해 주는 미덕도 필요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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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운데서 오른쪽) 김영주 종근당 대표 / 사진=히트뉴스

 

종근당서 네 번째 대표 맡는 '4번 타자'에게 보내는 편지

종근당의 전문경영인 김영주 대표가 4연임에 나섭니다. 사실 종근당은 상위사 중에서도 최근 매우 성장세가 빠른 회사입니다. 매출 1조 클럽을 넘은 지 몇 년만에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호조를 보이고 있고, 연구개발(R&D)비 역시 2000억원에 점차 가까워지며 과거 국내 최초로 1972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한 '기술의 종근당'으로 나아가는 모양새입니다.

사실 에디터는 김영주 대표를 2번 본 적이 있습니다. 그 2번이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한 번은 제약바이오협회 전문기자단과의 신년 인터뷰에서였습니다. 종근당의 기술개발 관련 질문에서 '종근당의 계획은 속도전이냐'는 질문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앞세워 남보다 나아가야만 한다"고 하는 확신에 찬 눈을 잊을 수 없습니다. 또 하나는 최근 열린 제약바이오협회 총회에서였습니다. 본인은 표창을 받지 못했지만, 수상자의 손을 덥석 잡고 받은 이보다도 함박웃음을 짓던 그 모습은 뇌리에 남았습니다. 그에게 거는 업계의 기대를 강인효 취재본부장이 칼럼으로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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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ACR 홈페이지
사진=AACR 홈페이지

 

AACR, 국내 제약사 놀이터로 거듭날까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달 5일부터 10일 미국에서 열리는 '2024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2024ㆍAACR 2024)'에 참가해 주요 파이프라인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사실 미국 학회 행사지만 세계 최대급 시장인 만큼 140개국, 5만8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그야말로 '빅 이벤트'입니다.

현재까지 임상 결과 발표를 확정지은 곳은 △유한양행 △한미약품 △에이비엘바이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신라젠 △루닛 등입니다. 이번 AACR은 과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놀이터가 될 수 있을까요? <히트뉴스>가 이들의 파이프라인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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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들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들었습니다.

 

뽀송해야 좋다…건조기도 고혈압약도

 

뽀송할수록 잘 팔리는 것이 있다면 빨래건조기겠지요? 아닙니다. 당뇨약도 그렇습니다. 종근당이 '텔미누보'를 통해 보여줬던 인습성에 강한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대웅이 도전장을 냅니다. 현재 대웅제약은 '올메사르탄'만을 판매하고 있고, 대웅바이오가 '텔미사르탄+암로디핀' 제제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들 제제의 '병포장'을 낸다는 소식입니다. 뽀송한 건 단순히 습기를 잘 빨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주목받는 것은 아닙니다.

인습성으로 인해 조제 불편을 호소하던 약국은 기존 약포장지를 활용할 수 있고, 의사 역시 장기 처방 과정에서 혹 생길 수 있는 습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선호합니다. 실제 텔미누보는 그 효과 덕을 톡톡히 봤고, 간담회까지 열 정도로 자신감을 보인 바 있습니다. 종근당이 이미 뛰어든 '뽀송한' 고혈압약 대결에 대웅이 어떻게 파고들지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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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2024년 아렉스, 2021년 케펜텍, 2020년 아렉스 광고 주요 장면 비교 캡처본
(사진 왼쪽부터) 2024년 아렉스, 2021년 케펜텍, 2020년 아렉스 광고 주요 장면 비교 캡처본

 

광고에 대행사까지 빙글빙글, 화끈거리는 '자존심 싸움'으로

싸움 구경 참 재미있다지만, 이게 뭘까요. 이번에는 파스 시장의 강자인 제일헬스사이언스와 신신제약이 광고 유사성을 이유로 서로에 대해 법적 조치까지 들어가겠다는 험악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제일헬스사이언스(제일약품의 소비자 헬스케어 분야 관계사)의 광고대행사가 신신제약의 '신신파스 아렉스' CF를 두고 2021년 '케펜텍'의 광고와 유사하다며 광고 중단을 요청한 건입니다. 신신제약의 CF를 제작한 회사는 오히려 '2020년 신신파스 아렉스의 광고 느낌'을 제일약품이 차용했다며 법적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말이 왜 이리 기나 하시지요? 일부러 그런 겁니다.  각 회사가 아닌 '각 회사의 광고대행사'를 두고 '그 광고대행사의 홍보대행사'가 보도자료를 뿌리고 '상대방 광고대행사의 반박자료를 상대방 회사'가 뿌리는 쉽게 말해 '3쿠션 싸움'인 셈입니다. 소모적인 논쟁에 당사자 역시 돌고 도니 상황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나름 일반의약품(OTC)과 광고 마케팅을 애정하는 글쟁이의 입장에서의 판단은 뒤로 미뤄두겠습니다. 실제 일반의약품의 광고 기준과 문구는 매우 경직돼 있습니다. 이번 사안이야 배경이 동일한 장소이기 때문에 더욱 큰 문제가 되지만, 유사한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도 하나 궁금한 건 있습니다. 이 소모적인 싸움, 남는 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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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뉴스 미니 브리핑

의사 명단 '깔까 말까' 그게 지출보고서의 핵심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오는 4월까지 제약바이오업계의 지출보고서 공개 내 의료인 명단 공개 범위를 확정지을 예정입니다. 이미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모았는데요. 사실 이 문제는 꽤 첨예합니다. 현행 약사법상 보건의료인에게 허용되는 경제적 이익은 △견본품 제공 △학술대회 지원 △임상시험 지원 △제품설명회 △대금결제 조건에 따른 비용 할인(약국) △시판 후 조사 △구매 전 성능 확인을 위한 사용(의료기기) 등으로 제한되는데, 이 과정에서 의료인의 실명을 노출하면 향후 제약사와 의료인 사이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복지부는 연말 공개되는 지출보고서 내 의사를 포함한 의료인ㆍ약사와 제약회사ㆍ의료기기회사 간 상호 관계의 투명성을 위해서는 제공 내역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과연 누구의 의견이 받아들여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팜투게더' 회의가 늘어났습니다. 업계는 무엇을 이야기할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만든 의약품 허가 분야 민관 소통협의체인 '팜투게더'가 매년 회의 건수를 1건 더 늘려 매년 2회 열린다고 합니다. 팜투게더는 허가제도 개선을 위해 2018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실제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규제당국에 △의약품안전나라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개선 △기허가 의약품의 제조방법을 CTD 전환시 절차 간소화 등을 요청했습니다. 한 번 더 늘어난 회의의 수만큼 업계의 애로사항도 더욱 많이 해결될 수 있을까요?

레고켐? 아니, 이제 '리가켐'입니다

레고켐바이오가 사명을 바꿉니다. '리가켐바이오'로요. 사실 이 이야기는 몇 해동안 진행됐던 레고 쥬리스 즉, 완구회사 레고와의 소송 문제 때문입니다. 실제 레고는 레고켐이 자신들의 상표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해당 소송은 대법원까지 진행됐습니다.

대법원에서도 결국 법원은 레고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제 컴퓨터에 있던 과거 판결문을 다시 보니 레고켐 측이 주장한 신약 개발을 위한 방법론적 의미를 담은 일반적인 형태의 단어라는 주장을 재판부가 받아들여주지 않았었습니다. 물론 회사의 약어인 'LCB'는 그대로 쓸 수 있지만, '상표권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알려주는 하나의 사례가 될 듯 합니다. 실제 국내 제약바이오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 이 지적재산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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