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 베클루리 급여 검토 중...라게브리오 허가 단계

코로나19치료제인 화이자제약 '팍스로비드(성분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와 길리어드 '베클루리(성분 렘데시비르)'가 급여등재 과정을 밟고 있는 가운데 당초 계획한 4월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MSD 라게브리오(성분 몰누피라비르)무상공급 유지 여부까지 얽혀 셈법이 복잡한 상황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작년 8월 코로나19를 인플루엔자 수준인 4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상반기부터 무상지원을 중단하고 유상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르면 오는 4월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서류 검토 단계로 해당 기간까지는 불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급여결정까지 단계는 심평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협상,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 등이 남아있는데, 이달(3월) 약평위에 상정되지 못했다. 

심평원 측은 "긴급사용 승인된 약제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 임상시험 때와 상황도 많이 변했고 보완해야 될 것들도 있다. 현재 자료 검토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무상공급 되고 있는 약제는 3개로, '팍스로비드'는 60세 이상과 12세 이상의 면역 저하자 또는 기저 질환자에게 '라게브리오'는 60세 이상과 18세 이상 면역 저하자 및 기저 질환자에게 외래와 입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베클루리'는 입원 환자에게 주로 처방된다.

해외에서 팍스로비드를 비급여로 구매할 경우 5일치 약값이 70만원~100만원, 베클루리는 1바이알에 4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팍스로비드가 급여될 경우 30% 본인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에 20~30만원을 부담해야 된다. 

때문에 무상으로 제공됐던 약제가 갑자기 본인 부담금이 증가하게 되면 의료 접근성이 저해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계에서는 본인부담률의 단계적 적용 등을 제안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라게브리오의 무상공급 여부도 변수다. 팍스로비드와 베클루리는 급여결정을 신청했지만 라게브리오는 허가 검토 단계에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 약제가 먼저 급여등재가 이뤄질 경우 라게브리오의 무상공급 가능성도 의문이다. 팍스로비드와 베클루리가 급여가 되면 환자 본인부담률 30% 약값이 발생하는 반면 라게브리오는 급여적용까지 무상으로 공급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위기단계를 낮추고 일반 의료체계 전환을 결정했을 당시 치료제 급여등재 단계에서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질병청 관계자는 "저희 질병청 방침인 건강보험 등재 시까지 무상지원을 유지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등재시기를 당초 4월을 목표로 했고 해당 기간안에 할 수 있도록 복지부, 심평원, 건보공단 등과 계속 협의하고 있지만 시기는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치료제별로 상황이 상이한 부분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로써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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