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부터 약국, 온라인팜까지…영업마케팅 전문가
합병 이후 두 회사 시너지·경영 효율화 본격화되나

OCI그룹 계열사 부광약품 새 대표에 '30년 한미 사람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가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29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다음 주 이사회에 한미그룹 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우 대표를 부광약품 단독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우 대표는 1994년 한미약품 영업사원으로 처음 발을 들여놓은 뒤 종합병원영업부, 마케팅전략, 약국영업부 등을 거친 이른바 '원 클럽 맨'이다. 특히 2012년 한미약품 약국사업부를 온라인팜으로 분사하는 과정에서 약국사업본부장으로 일해오다 2015년 8월 온라인팜 대표로 8년 이상 자리를 지켜왔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영업 분야의 경영 효율화를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는 마케팅 등에서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관련 판매 전략을 담당해 왔고 온라인팜을 통해 약국유통 분야에서 생소했던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며 한미약품의 의약사 대상 온라인몰인 HMP몰을 국내 점유율 1위로 만든 공신인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광약품 경영효율화와 함께 한미그룹과 호흡을 맞추려는 신호탄으로도 보고 있다.

인물사진은 우기석 한미그룹 계열사 온라인팜 대표. 그래픽 =이우진 기자. 
인물사진은 우기석 한미그룹 계열사 온라인팜 대표. 그래픽 =이우진 기자. 

한미그룹과 OCI 그룹 합병 당시 보도자료를 보면 두 회사는 상호 강한 영업력을 내는 분야와 주요 제품이 겹치지 않는 콘셉트의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했었다. 화학 소재 분야의 OCI와 제약바이오 분야의 한미약품으로 각각 사업을 이원화해 경영 안정과 더불어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내용이었다.

부광약품과 한미약품의 기업문화가 다르게 성장 발전해 온만큼 융화작업과정에서 디테일 중심으로 이견이 생길 가능성도 있지만, 우기석 대표를 단독 대표로 선임한다면 OCI와 한미약품그룹 간 통합에 따른 사업 이원화는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우기석 대표가 두 회사 구성원의 융화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과거 우 대표는 의약품유통업계와 HMP몰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2015년 당시 대표를 맡으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등 조정 능력을 높게 평가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소비자 헬스케어 분야에서 SSG닷컴과 협약을 비롯해 사업 효율화를 직접 이끌기도 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1259억원 매출에도 420억원 남짓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턴어라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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