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밀 췌장암 진단키트·치료제 개발… 투자 금액 비공개

서울대기술지주는 '압타머' 기반 고정밀 췌장암 진단키트 및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압타마켓'에 시드(seed) 투자를 단행했다고 23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고 초음파 검사에서 관찰이 힘들어 조기 발견률이 낮다는 문제가 있다. 또 잔여 미세종양으로 인해 전이 및 재발이 쉬운 편으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기존의 췌장종양표지자(CA19-9) 검사는 췌장암, 담도암, 위암 등 소화기계 암 진단에 적합한 검사지만, 정확성이 떨어져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밀하고 신속한 진단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압타마켓 측 설명이다.

압타마켓이 연구개발(R&D)하는 압타머는 세포, 단백질, 저분자 물질 등 다양한 대상물질과의 결합이 가능해 진단, 표적치료제 등 바이오 분야에 폭넓게 적용 가능한 물질이다. 최근 압타머 기술이 적용된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시장에 출시해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2023년 8월 압타머 2호 신약인 '아이저베이(Izervay)'가 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아이저베이 개발사는 아이베릭바이오(IvericBio)로, FDA 승인에 앞서 지난해 7월 일본 아스텔라스가 약 59얼달러(약 7조9000억원)에 아이베릭바이오를 인수했다.

압타마켓은 저분자 물질을 대상으로 결합하는 압타머를 발굴하는 기술을 국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췌장종양표지자를 포함해 비정상 대사산물까지 동시에 추적 관찰함으로써 췌장암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 중에 있다. 이후 급성 백혈병 대상 세포치료제 개발로 확장해 압타머를 이용한 표적치료제 개발까지 계획하고 있다.

압타마켓은 바이오ㆍ진단 관련 전문가들인 서울대 박사과정 학생 2명과 미국 조지아공대(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출신 생명공학 박사로 구성된 '학생 창업팀'이다.  2024년 서울대 캠퍼스 타운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다.

정지현 압타마켓 대표는 "회사의 기술력을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인정받아 기쁘다"며 "이번 투자 유치 건을 기반으로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의 개발과 후속 투자 유치에 힘을 써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최민혁 서울대기술지주 심사역은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 시장은 아직 확실한 승자가 없는 시장으로 좋은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며 "압타마켓은 저분자 대상 압타머 발굴이라는 유니크한 기술력을 갖춘 젊은 팀으로, 올해 시제품 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며 좋은 결과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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