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상장예심 청구… 심사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목적

피노바이오(대표 정두영)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는 작년 5월 상장예심 청구 후 '파두 사태' 등 대내외 변수로 계속해서 심사가 지연된 데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피노바이오 관계자는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여파로 주식 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는 대신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최적의 시점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소 심사가 1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기술성 평가 이후 진척된 회사의 연구개발(R&D) 성과를 적정 밸류로 반영하기 어려웠다"며 "심사 기간 회사는 저분자화합물 1종의 미국 임상 1상을 완료해 효능 데이터를 확보했고,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관련해 특허 등록, 후보물질의 마일스톤 달성 등 사업상의 큰 성과도 일궈냈다"고 덧붙였다.

피노바이오는 2017년에 설립된 ADC 플랫폼 전문 바이오텍이다. ADC는 '유도미사일'처럼 항암제가 암세포만 타깃해 사멸시킬 수 있도록 만든 치료제다. 항체ㆍ링커ㆍ페이로드(약물)로 구성되며,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강력한 효능을 가진 약물을 결합한 형태로 투여된다. 회사는 작년 1월 SCI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으며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증시 입성을 추진했다.

피노바이오의 핵심 기술은 독자 개발한 ADC 플랫폼인 'PINOT-ADC'다. 암세포가 증식하는데 꼭 필요한 'Top1' 효소를 저해하는 '캠토테신' 약물이 핵심 기술이다. ADC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저분자화합물 대비 독성을 크게 낮추고, 내성을 일으키는 단백질까지 억제하는 추가 기전으로 효력을 극대화한 점이 경쟁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피노바이오는 설립 후 지금까지 약 2조원 규모의 기술이전(L/O) 성과도 달성했다. 2022년 10월 셀트리온과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2023년 12월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ConjugateBio)와 3200억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신약 후보물질 개발이 순항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마일스톤 유입으로 안정적인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피노바이오 관계자는 "믿고 기다려준 투자자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다. 현재 회사의 저분자화합물의 임상시험과 사업 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기존 파트너사들과의 ADC 개발 역시 계획대로 순항 중"이라며 "이르면 상반기 내에 ADC 관련 마일스톤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의 진전과 추가 기술이전 성과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적절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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