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BMS제약, 25일 TYK2 억제제 '소틱투' 미디어 세션

방철환 교수 "생물제제와 비슷한 효과, 안전성 입증한 경구제는 처음"
"20~40대 환자, 주사제 투약 주기 지키기 어려워… 소틱투, 대안될 것"

방철환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가 '건선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환자 특성에 맞춘 치료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황재선 기자
방철환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가 '건선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환자 특성에 맞춘 치료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황재선 기자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개발한 TYK2 억제제 기전 경구제 '소틱투(성분 듀크라바시티닙)'가 현재 중증도ㆍ중증 판상 건선 치료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들과 비견할 만한 유효성을 보임과 동시에 더 나은 안전성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다는 임상적 지견이 소개됐다.

BMS의 한국지사인 한국BMS제약은 25일 서울 대치동 사무실 내 대회의실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소틱투의 작용 기전과 특장점 그리고 임상 데이터 등을 소개하기 위해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이날 연자를 맡은 방철환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환자 특성에 맞춘 치료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방철환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방철환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방철환 교수는 "판상 건선 치료 영역에서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 치료제인 소틱투가 허가 되기 전까지 이 정도의 효과를 보인 경구용 의약품은 없었다"며 "기존 1차 치료에 사용되던 경구용 제제들과 비교해서는 복용 주기와 처방 의약품의 종류를 확연하게 줄일 수 있었고, 생물학적 제제와 비견할 만한 유효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제제들보다 안전하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건선(Psoriasis)은 홍반(Erythema)과 인설(Scales)이 주 증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병원 치료를 요하는 비전염성 만성 피부질환이다. 국내 유병률은 약 3%(150만명) 수준인데, 최근 면역 이상으로 원인이 밝혀지면서 피부에만 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건선 관절염 등 2차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 또한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소틱투는 전체 건선 질환 중에서도 약 90%를 차지하는 판상 건선을 대상으로 허가된 치료제다. 건선 발병의 중점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IL-23(인터루킨-23)/IL-17 경로의 중심 연결고리인 TYK2 신호를 선택적으로 표적해 알로스테릭(Allostericㆍ주요 활성 기질의 결합부위를 변형시킴)하게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구체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8월 3일 '광선치료 또는 전신치료 대상 성인 환자의 중증도ㆍ중증 판상 건선 치료'를 목적으로 소틱투를 허가했다.

방철환 교수는 "건선의 약물 치료는 중증도에 의해 결정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야 하는데, 중증도ㆍ중증 환자의 경우 전신 치료로 생물학적 제제 및 경구용 치료제 등이 고려된다"면서 "기존 경구용 제제로 사용해 오던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애시트레틴(Acitretin) 등은 속이 불편하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등 부작용이 문제가 됐다. 그 경우, 후속 경구용 제제 옵션이 없어 생물학적 제제 투여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틱투는 부작용을 완화시키기 위해 다른 제제를 복용하거나 용량 조절 및 음식 섭취 관련 없이 6㎎ 단일제제를 하루에 한 번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생물학적 제제와 마찬가지로 결핵 평가, 생백신 예방접종 유무, 바이러스성 간염 재활성화 가능성 등을 제외하고 별도의 투약 제한이 존재하지 않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피검사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 교수는 소틱투가 치료 지속성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방 교수에 따르면, 소틱투는 전신 요법, 광선 요법을 필요로 하는 중증도ㆍ중증의 성인 판상 건선 환자 1686명('POETYK PSO-1' 연구 666명, 'POETYK PSO-2' 연구 1020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및 활성 비교군 대조 3상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POETYK PSO-1 연구의 환자군 간 시간별 PASI-75 반응률  
POETYK PSO-1 연구의 환자군 간 시간별 PASI-75 반응률  
POETYK PSO-1 연구의 환자군 간 시간별 sPGA 0/1 반응률  
POETYK PSO-1 연구의 환자군 간 시간별 sPGA 0/1 반응률  

PSO-1 연구 16주차에서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PASI-75 반응률(75% 이상의 건선 호전)'은 소틱투 투여군에서 58.4%로, 아프레밀라스트 투여군(대조군) 35.1% 및 위약군 12.7% 대비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1차 평가변수인 'sPGA 0/1(건선 평가 점수)' 달성 환자 비율은 53.6%로, 대조군 32.1%, 위약군 7.2% 대비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SO-2 임상 연구에서도 소틱투는 투여 16주차에서 PASI-75 반응률 53.0%로, 대조군 39.8%, 위약군 9.4%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sPGA 0/1 달성 환자 비율은 각각 49.5%, 33.9%, 8.6%로 앞선 연구와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이외에도 소틱투는 지속 투여시 임상 연구 52주차까지 효과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 교수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소틱투와 다른 건선 전신 치료제의 임상 결과들을 간접 비교한 메타분석 결과를 보면, 코센틱스나 탈츠 등 비교적 최근의 생물학적 제제보다는 PASI-75 및 PASI-90 반응률이 높지는 않지만, 1세대 치료제로 알려진 아달리무맙(오리지널 휴미라), 우스테키누맙(오리지널 스텔라라) 등과는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구제가 생물학적 제제가 비견한 데이터를 내놓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피(Scalp), 손발바닥(Palmoplantar), 손톱(Fingernail) 등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트리면서 치료가 어려운 부위에서도 위약 대비 일관적인 반응률 개선을 보였다. 이는 △이전 전신 치료 경험 △질병 중증도 △인종 △나이 △성별 △체중 등 특성과 관계없이 일관됐다"며 "이런 데이터들이 결국 어떤 환자에게 약을 사용할지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방철환 교수, 양지선 한국BMS제약 의학부 부장
(사진 왼쪽부터) 방철환 교수, 양지선 한국BMS제약 의학부 부장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방 교수는 '최근 3개월 투약 주기를 가진 생물학적 제제가 있음에도 하루 1알 복용 경구제가 더 효과적일 수 있겠냐'는 언론의 질문에 "주요 유병 환자들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즉 주로 근로자인 20~40대 환자들의 경우, 사회생활 환경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 투약 주기를 정확히 맞추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생물학적 제제의 경우 투약 주기보다 미리 사용할 수 없고, 시점을 미뤄 맞을 경우 그사이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 교수는 "소틱투는 △주사 스케줄을 잡기 힘든 환자 △건선 관절염 등 2차 합병증이 없는 환자 △경구제 선호 환자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아직 3년간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좀 더 국내 의료진들의 경험치가 쌓인다면 다양한 상태의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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