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Experimental and Clinical Cancer Research'에 논문 게재
"CDK 4/6 억제제 치료 내성 원인은 PEG10 유전자"
"PEG10 RNA치료제+CDK4/6 억제제 투여 시 종양 크기 85% 감소"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은 혈액종양내과 문용화<사진> 교수팀이 전이성 호르몬 양성 유방암 치료제인 'CDK 4/6 억제제'로 치료할 때 내성이 생기는 원인을 해결할 새로운 치료법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실험, 임상암 연구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and Clinical Cancer Research, IF: 11.3)' 최신호에 게재됐다.

분당차병원 관계자는 "문용화 교수팀은 CDK 4/6 억제제의 내성 원인이 'PEG10' 유전자 때문임을 발견하고, PEG10 RNA 치료제와 CDK 4/6 억제제를 병용 투여시, 종양의 크기가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문용화 교수 연구팀은 CDK 4/6 억제제 치료에서 △내성이 발생한 암세포주 △내성이 미발생한 암세포주 등을 유전자의 발현을 확인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마이크로어레이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두 그룹에서 PEG10 유전자의 발현 유무가 가장 큰 차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내성이 발생한 암세포주에서 PEG10 유전자의 발현이 현저히 높은 것을 근거로 CDK 4/6 억제제의 내성이 생기는 원인이 PEG10 유전자임을 입증했다.

이어 대표적인 CDK 4/6 억제제인 '입랜스(성분 팔보시클립)'에 내성을 보이는 전이성 유방암 동물 모델을 개발해 PEG10 RNA 치료제를 병용 투여했다. 이 모델에서 입랜스 단독 투여시 종양 크기가 계속 커져 항암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PEG10 RNA 치료제를 단독 투여시 종양 크기가 76% 감소, PEG10 RNA 치료제와 입랜스를 병합 투여시 종양크기가 85% 감소로 줄어드는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분당차병원 관계자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공격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환자가 여성호르몬 차단체를 복용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재발과 원격 전이가 발생한 후, 약제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어렵다. 최근 전이성 호르몬 양성 유방암의 주요 치료로 표적치료제인 입랜스, 키스칼리(성분 리보시클립), 버제니오(성분 아베마시클립)와 같은 CDK 4/6 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2~3년 내 대부분의 환자가 내성을 보여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용화 교수는 "PEG10 RNA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투여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CDK 4/6 억제제 내성을 극복하는 방법이 개발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내성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유방암 환자가 치료제에 내성이 생기더라도, 꾸준히 다른 약제로 치료를 잘 받고 있으면 좋은 신약이 개발될 수 있으니 희망을 갖고 꾸준히 치료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용화 교수는 유방암 치료에서 CDK 4/6 억제제 내성과 관련해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세계 유방암 전문가들이 모이는 '글로벌 유방암 콘퍼런스(Global Breast Cancer ConferenceㆍGBCC)'에서 CDK 4/6 억제제 내성 극복 방안에 대해 강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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