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입사 안재만 대표 사임… 남영우·남태훈 2인 체제

국제약품 본사 전경 / 사진=국제약품
국제약품 본사 전경 / 사진=국제약품

안재만 대표가 2023년 12월 31일 사임하며 국제약품은 창업주 경영 체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40년 가까이 재직했던 안 대표가 사임한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안재만 대표의 사임으로 남영우ㆍ남태훈ㆍ안재만 3인 대표 체제에서 남영우ㆍ남태훈 2인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안재만 전 국제약품 대표는 1985년 입사해 2005년 국제약품 관리본부 상무, 2008년 10월~2013년 12월 국제약품 관리본부장, 2014년 최고판매책임자를 거쳐 2015년 대표이사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대표이사 사장은 2019년에 승진했으며,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일은 2024년 3월 24일이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자진 사임으로 알고 있다"며 "안재만 전 대표 외에도 국제약품 내에서 조직 개편이 이뤄지는 등 현재 회사의 '비상경영'으로 인해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약품은 실제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321억2375만원으로 전년 동기 301억6265만원과 유사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 7억2370만원에서 2023년 3분기 32억7226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25억9237만원의 손실로, 전년 동기(14억5525만원) 대비 78% 감소했다.

회사 측은 체질 변화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제약품은 지난해 8월 클리닉(의원급) 영업 조직을 CSO(영업대행)으로 전환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 임직원 수도 작년 2분기 말 기준 371명에서 3분기 말 265명으로 감소했다.

안 전 대표의 사임으로 인해 국제약품은 남영우ㆍ남태훈 2인이 대표를 맡게 되면서 창업주 일가 경영 체제로 전환됐다. 남영우 대표이사 명예회장과 남태훈 대표이사 사장은 부자지간.

남영우 명예회장은 국제약품 창업주인 고(故) 남상옥 회장의 장남이며, 남태훈 사장은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남상옥 회장의 손자다. 남태훈 사장의 경우 지난 2009년 국제약품에 입사했으며, 본격적인 경영은 2015년 공동대표를 맡으며 나서게 됐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창업주 경영 체제의 전환이 맞다"며 "당분간 새 전문경영인을 선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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