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GO사업부에 이어 전체 ERP 확대 시행
아스트라제네카, 15년 이상 근속자 대상 ERP 예정

영하 15도까지 한겨울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력 시장에도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노바티스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도 희망퇴직(ERP) 신청을 받게된 것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ERP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규모와 퇴직금 관련 패키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15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ERP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유비스트 기준 51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는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의 한국 철수를 결정했고, 직듀오·크레스토 등은 국내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ERP 대상 규모와 퇴직급여 패키지를 결정해 연말 재공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바티스도 인력 감축이 시작됐다. 이달 초 일부 안과 품목의 판권을 제일약품에 넘기면서 ERP를 시행한 한국노바티스는 안과사업부가 아닌 전체 부서로 확대해 ERP 신청을 받았다.

녹내장 및 알러지 제품인 △파타놀 △파타데이 △파제오 △아좁트 △엘라좁 △듀오트라브 △심브린자 △트라바탄 △이즈바 등 9개 품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제일약품으로 판권이 이전된다. 한국노바티스는 이같은 비즈니스 변화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GO사업부를 대상으로 ERP를 한시적으로 시행했지만, 새로운 경력과 성장의 기회를 찾으려는 직원들을 고려해 1년 이상 재직 중인 IM 소속 정규 직원까지 확대 시행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머크(MSD)가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패밀리의 판권을 종근당에 넘기면서 GM(General medicine)사업부를 정리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만성질환 치료제의 공급을 중단하거나 판권을 이전하면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다국적사의 인력 운영모델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은 종합병원은 물론,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모두 처방해 항암제 등보다는 영업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과당경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사 한 관계자는 "다국적사는 종합병원 등에서 처방되는 고가의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위주로 파이프라인이 형성돼 있고 생산성이 높다"며 "결국 경쟁이 치열하고, 이에 따른 문제의 소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성질환 치료제 분야는 조금씩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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