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2023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

박준석 센터장 "국산 신약 36호 엔블로, 적응증 확장 나서"
"임상 3상서 우수한 효과 확인…글로벌 수출 활발 기대"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 / 사진=남대열 기자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 / 사진=남대열 기자

"신약 개발에 있어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감의 원천은 파트너사, 자사의 연구진 및 직원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입니다. (대웅제약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때 '제2의 엔블로' 개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엔블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서겠습니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은 1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최한 '2023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에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인 '엔블로(성분 이나보글리플로진)'의 미래 성장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월 정식 출시된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로, 기존의 동일 계열 치료제의 30분의 1에 불과한 0.3㎎만으로도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적응증은 △단독 요법 △메트포르민 병용 요법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립틴 3제 요법 등 3가지다.

국산신약 36호인 SGLT-2 억제제 엔블로는 대웅제약 오픈 이노베이션의 결과물이다. / 출처=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 발표 자료
국산신약 36호인 SGLT-2 억제제 엔블로는 대웅제약 오픈 이노베이션의 결과물이다. / 출처=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 발표 자료

박 센터장은 이날 국산신약 36호인 SGLT-2 억제제 엔블로의 개발 스토리 및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 요인을 소개했다. 그는 "이나보글리플로진은 GC녹십자에서 처음 개발한 후보물질이었지만, 대웅제약이 그 물질을 가져왔다"며 "대웅제약이 녹십자와 (물질) 계약을 추진한 시점은 2014년 6월이었고, 계약을 최종 완료한 시기는 2016년 5월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과거 녹십자의 연구개발(R&D) 비즈니스 영역으로는 혈액제제, 바이오신약, 합성신약이 있었다"며 "녹십자가 혈액제제, 바이오신약 등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대웅제약에 합성신약 후보물질을 이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6년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에 대한 국내 판권을 미국 머크(MSD)로부터 회수당한 이후 자체 신약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센터장은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유린(Urine)의 글루코스(Glucose) 배설을 증가시키며, 인슐린에 무관하게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런 독특한 작용기전(MoA)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SGLT-2 억제제가 글로벌에서 각광받고 있다. 당뇨병 적응증을 넘어 심장병, 고혈압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의 SGLT-2 억제제는 국내에서는 5번째, 해외에서는 8번째로 등장한 약물이다. 박 센터장은 "대웅제약의 SGLT-2 억제제는 기존의 SGLT-2 억제제보다 더 강력한 SGLT-2 타깃 단백질 저해 효과를 보였다. 실제 SGLT-2 단백질은 신장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었다"며 "이 때문에 SGLT-2 억제제는 신장에 많이 분포할수록 효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 사진=대웅제약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 사진=대웅제약

그는 이어 "엔블로가 8가지 SGLT-2 억제제 물질 중에서 강력한 저해 활성과 가장 높은 신장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동물실험에 있어 시장에서 1등으로 평가받는 '포시가(성분 다파글로진)'보다 2배 적은 용량에서도 당뇨병의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를 떨어뜨리고 당도 잘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이나보글리플로진(엔블로) 임상에서 낮은 용량에서도 효과를 확인했다. 3가지 물질로 임상 2상을 진행했는데 0.1㎎부터 효과가 좋았다. 임상 3상의 용량(Dose)을 결정하는데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진행했다"며 "대웅제약이 제안했던 용량은 0.5㎎이었지만, 식약처의 자문 결과 0.3㎎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임상 3상에서 굉장히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엔블로는 GC녹십자와 협력한 결과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올해부터 엔블로를 중남미 지역에 수출했고, 향후 더 많은 지역으로의 수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엔블로의 적응증은 당뇨병이지만, 최근에는 적응증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며 "최근 비만을 적응증으로 하는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고, 황반변성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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