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충남 서산 림피스킨병 발병 후 약 10일 만에 성과
"연구 결과 토대로 럼피스킨병을 현장에서 빠르게 진단 키트 개발 계획"

유전자가위 진단키트 플랫폼을 활용한 코로나19)COVID19) 진단키트 시제품(왼쪽) 및 럼피스킨병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결과 / 사진=엔세이지
유전자가위 진단키트 플랫폼을 활용한 코로나19)COVID19) 진단키트 시제품(왼쪽) 및 럼피스킨병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결과 / 사진=엔세이지

엔세이지(대표 이봉희)는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의 럼피스킨병 진단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충남 서산 지역에서 럼피스킨병이 첫 발병한 후 약 열흘 만이다.

럼피스킨병은 고열, 피부 및 점막의 결절, 궤양성 병변을 특징으로 하는 소의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급격한 우유 생산 감소 및 폐사 외에도 입 안과 장 점막의 결절 병변으로 건강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돼 고기 생산에도 큰 타격을 일으키게 된다. 때문에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고, 세계동물보건기구의 관리 대상 질병으로 분류 지정돼 있다.

엔세이지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CRISPR/Cas)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기업으로, 지난 2020년 툴젠으로부터 유전자가위 원천 기술을 이전받았다. 지난 9월에는 유럽 유전자가위 기업 '캐스자임(CasZyme)'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한 질병 진단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의 진단 기술은 PCR 진단 수준의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면서도 신속 진단키트 수준으로 현장에서 빠르게 진단을 진행할 수 있는 차세대 진단 기술"이라며 "이미 미국에서는 대표적인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 진단키트 개발 기업 셔록바이오사이언스(Sherlock Bioscience)가 1억1100만달러(약 15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유치하며 큰 관심을 받은 바 있고, 자체 개발한 코로나19(COVID19) 진단키트 역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거쳐 이미 상용화가 시작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최근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럼피스킨병을 현장에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박솔지 엔세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국내에서는 PCR 검사, ELISA 검사 및 혈청중화시험 등이 럼피스킨병 확정 진단에 활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진단법은 특수 장비와 훈련된 인력이 필요하고 확정 진단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현장 진단이 쉽지 않아 전염성 질병의 효율적인 방역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의 진단 플랫폼의 경우, 현장에서 수 분에서 수십 분 이내에 적은 양의 바이러스도 검출이 가능해 신속한 방역 조치를 필요로 하는 동물 전염병 발생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봉희 엔세이지 대표는 "회사는 이미 유전자가위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제품을 개발하는 등 의학 및 수의학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가위 진단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 인간과 동물의 주요 전염성 질병 및 암 진단 등 주요 질환의 조기 진단에 활용 가능한 진단 키트 파이프라인을 확충하는 한편, 유럽 지역 조인트 벤처 설립을 통해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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