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AI 파마 코리아 콘퍼런스 2023

추연성 대표 "그동안 축적된 신약 개발 역량과 AI 기술 결합해야"
"제약사와 협업해 신약 개발 경험 쌓아야…정부서 과감한 투자 필요"

추연성 스탠다임 대표 / 사진=남대열 기자
추연성 스탠다임 대표 / 사진=남대열 기자

"국내에서 성공적인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AI 기술의 경쟁력과 경험, 대량의 고품질 데이터, 우수한 인력 등 3가지 요소를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추연성 스탠다임 대표는 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AI 파마 코리아 콘퍼런스 2023'에서 국내 AI 신약 개발이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현재 (글로벌에서)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들이 임상 2상에 성공한 후 임상 3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챗GPT가 등장한 이후 AI 분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신약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에서 (약물) 스크리닝을 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리커전파마슈티컬스', '제네시스테라퓨틱스'에 투자를 했지만, 자체적으로 신약 개발(Drug discovery) 관련 플랫폼을 론칭한 상황"이라며 "구글 클라우드도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보유한 아마존 역시 신약 개발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여러 툴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신약 개발 관련 딜(Deal)을 살펴보면, 2020년 이후 관련 딜 개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AI 신약 개발 바이오텍들은 여러 회사들과 협력을 시도해 왔다. 최근 국내 한 보고서는 한국이 AI 분야에서 매우 좋은 환경에 놓여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추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376개의 AI 기업 중 헬스케어 회사가 21%를 차지하고 있다"며 "제조 기반의 AI 기업들이 14%로 뒤를 이었다. 국내 헬스케어 분야에 우수한 AI 인력들이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22년까지 총 36종의 국산신약이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국내 약물은 총 24종(바이오시밀러, 제네릭 포함)"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의약품 허가를 받기 위한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축적된 신약 개발 역량과 AI 기술을 결합하면 국내에서도 AI 기반 신약 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현재 국내 AI 신약 개발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 대비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선두주자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뛰어난 기술력 △고품질 데이터 △우수 인력 확보 등이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AI 신약 개발 기업들은 글로벌 빅파마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AI 신약 개발 기업들은 글로벌 빅파마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AI 신약 개발 기업은 AI 기술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알파폴드팀(AlphaFold team) 같은 전문 인력을 보유해야 한다. AI 신약 개발을 하려면 우수한 AI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AI 신약 개발 기업들이 제약사와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 경험을 축적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에서) 베네볼런트AI(BenevolentAI)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엑센시아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신약 개발 기업들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AI 신약 개발 협업 관련 국책 과제 증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현재의 개별 데이터 수집 및 관리에서 향후 미래 데이터 레이크 구축을 통한 데이터 분석 및 활용의 중요성도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제약바이오협회는 'AI 신약개발 지원센터'를 설립해 플랫폼을 만들고 있고, 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은 좋은 교육 사이트도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노바티스, 다케다제약, 로슈 등에서 자체적으로 AI 관련 활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추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국 바이오 신약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의 출현으로 룰이 바뀔 때 빠르게 움직여 선두그룹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 학계, 산업계에서 과감한 투자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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