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혁 큐로셀 생산기술센터장이 설명하는 CAR-T 생산 시설
GMP 시설의 핵심은 무균공정실…연 700명 치료제 생산 목표

 색 다른 공장  그 자체가 경쟁력이다 

생산 능력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강력한 힘이다. 양적 능력은 물론 질적으로 차별화된 공장은 경쟁력의 원천이다. 완제의약품이 발전한 우리나라는 다양한 역량을 보유한 생산시설이 적지 않다. 색 다른 생산시설을 찾아가 본다.

① 호르몬제 희귀템 지엘파마 안양공장
② 유일무이 카바페넴 독립시설 비씨월드헬스케어 원주공장
③ 한약(생약)제제 국내 최대 생산기지 한풍제약 완주공장
④ 국산신약 케이캡 산실 HK이노엔 오송공장
⑤ 항암주사제 EU-GMP 인증 보령 예산공장
⑥ 중견제약 견인차 알리코제약 진천공장
⑦ CAR-치료제 생산기지 큐로셀 대전공장

[끝까지HIT 7호] "많은 환자들이 큐로셀의 CAR-T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빠르게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신속한 품목 허가를 위해 GMP 공장 직원들과 협업해 회사의 GMP 시설을 해외 선진국들의 CAR-T 공장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수 있도록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의 CAR-T 치료제를 처방받는 환자들이 글로벌에서 가장 우수한 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을 투여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동혁 큐로셀 생산기술센터장(상무)은 회사의 CAR-T GMP 시설에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큐로셀은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으로, CAR-T 치료제 '안발셀(Anbal-cel)'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큐로셀은 현재 안발셀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첫 CAR-T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4월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둔곡지구)에 신사옥 및 상업용 CAR-T 치료제 우수의약품 제조ㆍ품질관리 기준(GMP) 시설을 완공했다.

큐로셀의 대전 GMP 시설은 글로벌 표준 GMP를 적용한 최첨단 제조 공정 및 상업 규모 설비를 구축했다. 국내 최초 및 최대 규모의 상업용 CAR-T 치료제에 대한 원자재(바이러스 벡터) 및 완제품 생산 공장이다.

큐로셀 측은 뛰어난 효과로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기존 CAR-T 치료제 생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CAR-T 치료제 GMP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뛰어난 시설에서 CAR-T 치료제 제조를 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끝까지 HIT>는 전동혁 센터장을 만나 큐로셀의 CAR-T GMP 시설의 주요 현황 및 향후 청사진을 들어봤다.

전동혁 큐로셀 생산기술센터장(상무) / 사진=큐로셀
전동혁 큐로셀 생산기술센터장(상무) / 사진=큐로셀

 

"대전 GMP 시설서 원스톱 CAR-T 치료제 생산 정조준"

노바티스(Novartis)의 '킴리아(성분 티사젠렉류셀)'는 전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CAR-T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킴리아는 이후 2021년 3월 국내에서도 허가된 이후 투약 한 번으로 혈액암 말기 환자가 완치되는 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백혈병 등 혈액암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여러 가지 한계도 존재한다. 우선 대량 생산이 아닌 1명의 개인을 위해 주문 생산되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원재료비, 인건비 등 원가율이 높다. 또 자가유래(Autologous) 방식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기 때문에 전 공정이 고난도의 기술을 필요로 해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전 센터장은 "큐로셀은 이러한 CAR-T 치료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삼성병원 내 GMP 공장에서 '임상용' CAR-T를 생산하고 있다"며 "CAR-T '상업화'를 위한 GMP 공장을 대전 둔곡지구 내 국내 최대 규모(1만7325㎡ㆍ5240평)로 설립했다. 이를 통해 CAR-T 치료제 생산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큐로셀 대전 신사옥 및 GMP 시설 전경 / 사진=큐로셀
큐로셀 대전 신사옥 및 GMP 시설 전경 / 사진=큐로셀

회사의 CAR-T GMP 시설은 글로벌 표준 GMP를 적용한 국내 최초ㆍ최대 규모, 최첨단 제조 공정 및 상업 규모 설비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 전 센터장은 "바이러스 벡터(Viral vector) 자체 생산, CAR-T 제조, 출하 시험 자체 수행 등 '국내 최초 원스톱 CAR-T 생산'이 가능하다"며 "연간 700명의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CAR-T 생산능력을 갖췄다. CAR-T 제조부터 출하 시험까지 약 2주가 소요돼 신속한 CAR-T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큐로셀은 스마트 공장 GMP 전산 관리를 보유해 실험 데이터 관리(LAS, LIMS), 제조 및 품질 문서(EBR, QMS, EDMS), 원자재 및 생산 관리(ERP)를 모두 '전산화'하고 있다.

 

"GMP 시설 핵심은 무균공정실…CAR-T 치료제 생산 공간"

GMP 시설 4층 중앙시험실 / 사진=큐로셀
GMP 시설 4층 중앙시험실 / 사진=큐로셀

CAR-T GMP 시설은 △바이러스 벡터 생산실 △CAR-T 생산실 △QC시험실 △원자재 보관 창고 △문서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 센터장은 "1층에 바이러스 벡터 생산 공간이 있다. 유전자 조작된 면역세포를 환자 몸에 주입하려면 바이러스 벡터가 꼭 필요하다"며 "이를 내재화하기 위해 바이러스 벡터 생산실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임상을 진행할 때 해외에서 구매한 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하는데, 2026년부터는 자체적으로 바이러스 벡터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 공간에서 1년에 1만 바이알(Vial) 규모의 바이러스 벡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 생산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회사의 CAR-T 완제에 최적화해 제조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GMP 시설 2층에는 △공정준비실 △기구보관실 △원료보관실 △무균준비실 △무균공정실 등이 있다. CAR-T 치료제 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 2층 무균공정실이라는 게 전 센터장의 설명이다. 2층에는 CAR-T 치료제 생산을 위해 5개의 동일한 무균공정실이 있다. 전 센터장은 보안상 무균공정실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큐로셀의 CAR-T 제조 공정 순서 

세포 채취 → T세포 분리 → T세포 활성화 → CAR 유전자 도입 → CAR-T 배양 → 세포 수집 → 최종 원액 제조 → 충전 → 라벨 및 포장 → 동결 및 보관

전 센터장은 "위 과정에서 첫 단계인 세포 채취는 병원에서, 마지막 단계의 경우 공장 내 이물검사 및 2차 포장실에서 수행된다. 첫 단계와 마지막 단계를 제외한 모든 공정인 T세포 분리부터 충전까지 무균공정실에서 모두 이뤄진다"며 "대전 GMP 내 무균공정실은 동일한 14평 내외의 방(45㎡)으로 5곳이 구성됐으며, 모두 동일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균공정실 1개의 방에서 1주일에 4명의 환자를 위한 CAR-T 치료제 생산이 가능하다"며 "5개의 방이 있기 때문에 한달에 20명 환자에 해당하는 CAR-T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다. 연간 700명 환자를 위한 CAR-T 치료제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4층에는 △안전성시험검체실 △품질관리(QC) 준비실 △중앙시험실 △미생물 배양 및 판독실 △세포시험실 △바이러스 시험실 등이 있다.

GMP 시설 4층 세포시험실 / 사진=큐로셀
GMP 시설 4층 세포시험실 / 사진=큐로셀

 

"2025년 CAR-T 치료제 품목허가 목표"

큐로셀 R&D 연구원 / 사진=큐로셀
큐로셀 R&D 연구원 / 사진=큐로셀

큐로셀은 서울 GMP 21명, 대전 GMP 31명, 생산기술센터장 1명을 포함, 총 53명의 GMP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9월 4일 기준). 특히 대전 GMP 공장은 글로벌 표준 GMP 기준을 충족하는 제조 시설 및 지원 설비를 갖추고 있다.

회사는 LG생명과학(현 LG화학)에서 생산 및 품질보증(QA) 업무를 담당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 대응을 책임진 전동혁 생산기술센터장을 비롯해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에서 신공장 건설을 담당했던 김정근 이사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을 담당한 이현환 팀장 △GC녹십자 QC팀 출신 강하람 팀장 △한미약품 시설팀 출신 김명훈 팀장 등 GMP 전문가 인력을 구축한 상태다.

마지막으로 전 센터장은 "국내 최초 CAR-T 치료제 '안발셀(CD19 타깃ㆍ성분 안발캅타진 오토류셀)'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국제림프종학회(ICML 2023)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구두 발표 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임상 2상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약품목허가(NDA)를 신청할 계획이다. 2025년 품목허가를 받게 되면 안발셀 생산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동혁 큐로셀 생산기술센터장 프로필

□ 학력
ㆍ한동대학교 생명과학과 학사

□ 경력
ㆍ2019.06~현재 큐로셀 생산기술센터장
ㆍ2007.10~2019.05 LG화학 생산 및 QA 책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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