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의약품 살리기 불씨는 있는데 아궁이를 못 찾아

 현재 추진중인 원료의약품 구하기… 진단과 처방의 기전 

① 종종 원료의약품 구할 수 없다. ② 완제의약품 품절의 원인이 되고 있다. ③ 국산 원료의약품 자급률이 낮다. ④ 국산 원료의약품을 살려야 한다. ⑤ 해법은 국산 원료사용 완제의약품 약가 반영.

[끝까지HIT 7호]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의약품 주권론이 고개를 들던 2021년 5월, 제약바이오 정책 잡지 <끝까지 HIT> 창간호는 '고독사 내몰린 K-원료의약품'이라는 기획 기사를 통해 우리나라 원료산업의 어려운 현실을 공개했다. ①낮은 자급률 ② 정책 사각지대 ③국내 완제사의 외면 ④ 성분 원산지 표기와 같은 문구 뒤에 감춰진 암울한 현실을 들춰내 산업계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신약 개발과 바이오, 국산 원료의약품 산업은 소위 시대를 선도하는 용어들에게 밀려나 사회적, 정책적 눈길을 받지 못한 지 아주 오래였는데, 때마침 세상을 뒤덮은 코로나19 팬데믹은 백신과 의약품, 그리고 원료의약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8월 9일 국회에서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신약의 적장가치 부여와 원료의약품 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왼쪽부터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 박관우 김앤장 변호사, 서동철 중앙대 명예교수.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8월 9일 국회에서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신약의 적장가치 부여와 원료의약품 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왼쪽부터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 박관우 김앤장 변호사, 서동철 중앙대 명예교수.

자국민들에게 백신을 맞출 수 있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로 세상이 갈라지는 현실에서 '글로벌 원료의약품의 슈퍼마켓' 구실을 해온 중국과 인도 역시 코로 나에 포위되며 팬데믹 이전처럼 원료수급은 원활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 슈도에페드린, 항생제 원료가 주성분인 완제의약품들이 품귀 현상을 빚다가 품절되고는 했다.

원료의약품 문제는 선진국도 마찬가지였고, 이들 선진국의 정책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다. 자국 중심의 세계 공급망 재조정 차원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1년 2월24일 행정명령 발효와 함께 미국경쟁법을 제정해 원료의약품 등 '공중보건 공급망 구축' 및 미국의 장기적 제조능력 확보에 나섰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 및 후생노동성도 2020년 6월30일 국내 투자 촉진 사업비 및 의약품 안정 공급 지원 보조금 정책을 발표했다. 해외의존도가 높은 원료의약품을 국내서 제조하는 공급사업자에게 3060억엔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지원의 대상은 아미노페니실란산, 아미노세팔로스포린산, 반코마이신 등 항생제 중간체였다.

우리나라 민관은 완제의약품 품절로부터 각성된 사회적 문제였던 만큼 20% 중 후반까지 떨어진 국산 원료의약품의 자급률 복원과 함께 시급하게 자급화가 필요한 원료 및 완제의약품의 제품화에서 답을 찾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료의약품 자급률 현황에 따르면 2016년 27.6%, 2021년 24.4%, 2022년 11.9%로 나타났다. 수치 등락이 있지만 명확한 사실은 자급률이 낮다는 점이다.

자급률 증진과 관련해 국내 제약산업계는 일제히 "국산 원료를 사용한 완제의약품에 대해 약가 우대가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2012년 약가 일괄 인하 시행 후 대부분 완제의약품 제약회사들이 국내 원료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중국 등 외국산 원료를 쓰게 됐던 만큼 국산 원료를 사용한 완제의약품의 약가를 우대하게 되면 완제 제약회사들이 국산 원료를 쓰게 돼 자급률이 회복될 것이라는 논리다.

유사한 제도는 지금도 시행되고 있다. 완제 제약회사가 직접 생산한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 일반 제네릭 약가보다 높은 68%를 1년간 우대받고 있다. 다만, 제약 산업계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여기에 가산 대상과 기간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산 대상의 경우 현행 '자사' '자회사' 같은 조건을 폐지해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원료의약품 사용 완제의약품에 대해 약가를 우대해 달라는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완제 제약회사 A는 계열사인 원료의약품 회사 B의 원료를 써 약가 우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A와 B, 모두 이익이 된다.

 

완제 약가 인상을 통한 원료약 기살리기 낙수효과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원료약 생태계가 작동되도록 종합정책 필수

그런데 이 같은 메커니즘의 정책적 함정은 ①완제를 생산하지 않으면서 완제 제약회사의 계열사도 아닌 순수 원료의약품 회사의 판로 및 입지가 더 좁아지는 것과 함께 ②완제 제약회사들이 시장 규모가 큰 품목 위주로 자급자족 체제를 강화하거나 계열사인 원료의약품 회사와 수직계열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큰 품목을 갖고 있는 완제 제약회사에만 혜택이 집중된다. 결국 판매 금액 측면의 자급률은 높아지지만, 다양한 종류를 커버하는 원료약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는 구멍이 뚫릴 수 있다. 원료산업 전체 발전에 바람직한 기대효과일 수 없다.

극단 모형을 예로 들어 보자. 만약 원료 수출국들이 항생제 중간체 등 원료 수출을 아예 중단하고 다른 국가에서도 조달할 수 없는 긴급 상황인 경우 대한민국 원료의약품 산업계는 이에 대처할 수 있을까? 원료산업 진흥정책의 방향성은 원료 산업 생태계의 복원을 목표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원료산업계 한 관계자는 "기초물질 업체, 출발물질 업체, 중간체 업체, API 업체가 유기적 연관성으로 얽힌 생태계라면 어떻게 하든 긴급한 문제를 풀어낼 수 있지만, 특히 생태계 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중간체 업체가 손에 꼽을 정도로 허약해진 한국 생태계라면 무방비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약가 우대 정책은 생태계 복원의 한 갈래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완제의약품 약가 인센티브를 통한 국산 원료의약품 자급률 증진 정책이 노리는 것은 '전형적인 낙수효과'다. 그런데, 현재로선 완제의약품 약가 우대정책이 불러올 국산 원료의약품 자급률 향상 효과가 중국이나 일본처럼 보조금 형태로 원료회사를 직접 지원함으로써 원료의약품 생태계를 살려내 얻어낼 수 있는 효과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일지 단언할 수 없다. 자급률 목표치를 몇 %에 맞추는 것이 적정한 것인지, 국산 원료의 정의나 범위를 어떻게 정 할지도 정해진 것은 없다.

분명한 것은 보건복지부가 3월24일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 계획'을 통해 원료의약품 자급률 제고를 위해 약가 우대 등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생산·제조시설에 대한 규제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는 것뿐이며, 이에 맞춰 민관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는 점이다.

원료업계 한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기업과 완제의약품 기업은 상호의존적 관계라 약가 우대가 원료의약품 산업을 진흥하는데 분명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원료의약품 산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도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1년 12월 낸 '국내외 원료의약품 산업 현황 및 지원 정책 연구' 보고서는 "범부처 컨트롤타워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컨트롤타워의 함의는 ①약가 우대 ②필수 난치, 희귀약 원료에 약가 우대 및 조세특례 제공 ③합성 원료의약품에 조세특례 적용 ④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와 원료 제조사간 신약 공동 R&D 지원 ⑤고부가가치 신약 API 생산 연구 개발 지원 ⑥연속생산(CM), 첨단 생산장비 도입, 생산 개발 방식 지원 등 '종합적 지원 패키지'다.

원료의약품전문위원회를 갖춘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세제 지원을 다방면으로 건의했다. 필수 국산 원료의약품을 국가 전략기술에 포함하고, 일반 국산 원료를 신성장·원천기술에 넣어 R&D 비용과 시설 투자에 부과되는 세금을 깎아 달라는 요청이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도 2022년 5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5년간 10품목 이상 '국내 제품화를 위한 생산 기술을 개발해 국가필수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방향을 마련했다.

대한민국 모든 기업들은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이 "위생병, 위생병"을 외치듯 정부의 지원을 간절히 요구하면서도 기업가 정신으로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존재들이다. 정책 사각지대에 방치되다시피 했던 원료의약품 기업들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제약회사 및 벤처들과 신약 원료 의약품 CDMO 파트너로서 역량을 강화하는가 하면, 국산 신약 원료를 위해 연속생산(CM) 공정을 확립한 곳도 있다.

 

 에스티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로 새길 모색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 시장이 2021년 대략 9조7000억원에서 연평균 17.4% 성장해 2028년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료회사 에스티팜(대표 김경진)은 9월 18일 경기 안산 반월캠퍼스 부지에서 제2올리고동 기공식을 가졌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세계 1위를 목표로 세운 도전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의 기대를 반영하듯 강정석 회장이 기공식에 직접 참여했다. 제2올리고동 신축은 에스티팜의 초격차 전략 일환으로, 초기 110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뒤 2차례 증설을 마치면 생산 규모가 14mol(2.3~7t)까지 늘어나 올리고 생산능력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니스티에스티  
cGMP 공장 무기로 'CDMO' 신사업

이니스트에스티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최대 10톤 규모의 용량 반응기를 오송 2공장에 도입했다.
이니스트에스티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최대 10톤 규모의 용량 반응기를 오송 2공장에 도입했다.

원료의약품 전문회사 이니스트에스티(대표 한쌍수)는 국내와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개발하는 신약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파트너, 이른바 CDMO에서 길을 찾고 있다. 회사는 신약 항암제 API 생산을 위한 전용 설비 구축을 목적으로 2015년 설립한 1공장을 기반으로 미국 스펙트럼사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 신약 승인을 위한 API CDMO로 참여했고, 이로 인해 2021년말 스펙트럼의 미국 FDA 신약 허가 신청과 함께 22년 3월 FDA에서 API 제조사이트 실사를 받고 7월 적합 판정을 받았다. 회사는 작년 규모의 경제 실현을 목표로 400억 원을 투자해 CGMP 2공장을 증축했다.

전체 오송 공장은 대지면적 9896㎡, 건축 면적 3319㎡, 연면적 1만1707㎡, 건폐율 33.5%, 용적률 118%다. 이번에 준공한 제2공장은 건축면적 1543㎡, 연면적 7567㎡, 지상 5층에 21기 반응기와 건조기, 분쇄기 등 장비가 설치됐다. 총용량은 9만리터, 연간 250톤 생산 능력을 갖췄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최대 10톤의 용량반응기가 설치됐으며, 항암제 API를 병행 생산할 수 있도록 공조와 동선을 분리했다.

 

 SK바이오텍 
'연속공정' 발전시켜 글로벌 CDMO 도약

국내에 덜 알려졌지만 이미 글로벌 강자 반열에 있는 원료의약품 회사도 있다. SK바이오텍의 모회사이자 글로벌 CD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를 설립한 SK㈜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핵심 시장에서 직접 사업을 영위한다는 '현지화 전략'을 세우고 글로벌 사업을 키웠다.

SK주식회사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에 따라 SK㈜는 2017년 BMS(Bristol Myers Squibb)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 Fine Chemicals), 2021년 프랑스 이포스케시(Yposkesi) 인수 등 과거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해외 CDMO 대상 크로스보더 딜 (Cross-border Deal) 3건을 5년 동안 성사시키며, 글로벌 입지를 빠르게 강화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텍은 연속 공정(CM) 기술과 높은 품질 관리 역량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SK바이오텍 뿐 아니라 합성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SK팜테코의 경쟁력이다. 연속 공정 기술은 각 단위 별 조작을 자동화한 시스템으로 각 공정 단계마다 끊기지 않고 연속적인 흐름 하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로 기존 방식과 비교하여 비용·생산성·품질·안전성·친환경성에서 우위에 있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SK주식회사 관계자는 "많은 CDMO들이 연속 공정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나, SK팜테코는 연속 공정 하에서 테스트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풍부한 생산 경험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SK바이오텍은 기술 및 품질관리 경쟁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당뇨병 치료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중추 질환 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미국, 유럽, 일본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매년 느는 발주량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시설도 증설했으며, 2022년 하반기 2년간 공사를 거쳐 M3 공장을 준공했다. SK바이오텍은 차별화 기술과 품질 관리 역량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스마트바이오팜 
'원료' 부문 벤처…시장 규모 큰 원료 3~4개 CM 공정 확립

2021년 10월 22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회 국제바이오·제약전시회'. 심유란 스마트바이오팜 대표가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강점을 설명하고 있다.
2021년 10월 22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회 국제바이오·제약전시회'. 심유란 스마트바이오팜 대표가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강점을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바이오팜㈜는 2011년에 설립돼 케미컬의약품의 원료, 중간체, 전자 소재, 화장품 소재, 신약후보물질 등의 제조공정을 개발, 사업화하는 회사다. 강점은 Flow chemistry를 이용해 제조공정을 개발하는 것이다. 2008년 대학원 연구실(경희대 약대 정진현 교수실)에서 처음으로 micro reactor로 flow chemistry를 연구하기 시작해 2016년부터 산업화에 접목하기 시작했고, 2018년 하루에 50kg 제조하는 pilot 공정을 개발해 제약회사에 기술이전했다.

심유란 대표는 "현재 자체적으로 의약품 중간체, 신약후보물질 등의 연속제조 공정을 개발해 연속제조(Continuous manufacturing, CM) 생산라인을 구축하려 준비하고 있다"며 "시장 규모가 큰 원료 3~4개에 대해 CM 공정을 확립했다"고 밝혔다.

Flow chemistry를 이용한 케미컬 합성 방법은 Batch 타입의 합성 방법과 달리 많은 장점을 갖고 있고, Batch에서는 할 수 없는 합성 방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고, 연속적으로 안정된 품질의 제품을 제조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메타버스 환경에서 자동제어 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 제조를 실현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바이오팜은 flow chemistry의 이런 장점을 이용해 batch보다 짧고 안전하면서 수율과 품질을 보장하는 의약품 중간체 연속제조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심유란 대표는 "글로벌 톱 수준의 CDMO 회사들은 신약의 1, 2상 단계 후보물질 제조단계부터 CM 공정을 도입하고 있다"며 "CM 공법을 적용한 제조에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바이오 
국산 신약 37호 '엔블로 원료' CM 생산 추진

대웅그룹 산하 원료의약품 회사 대웅바이오(대표 진성곤)는 올해 7월 산업통 상자원부(산업부)가 주관하는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에 선정돼 4년간 25억원을 지원받는다. 산업부는 올해 글로벌 최고 기술, 독자적 원천기술 등을 기준으로 수출 선도 유망기업을 평가했는데, 대웅바이오의 보유 기술은 ①친환경 및 자동화 원료의약품 생산을 위한 '연속 흐름 공정(Continuous Manufacturing)' 기술과 ②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효소 공정 (Enzymatic Process)' 기술 두 가지다.

주목되는 것은 CM으로 생산된 원료의 약품이 매출 1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유력한 국산 신약 완제에 실사용될 길이 열렸다는 점이다. 대웅제약 국산 36호 신약인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주성분인 '이나보글리플로진(Enavogliflozin)'의 원료를 연속 흐름 공정 기술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효소 공정 기술로 대웅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효소로 대웅제약의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 주성분인 UDCA를 생산할 계획이다. 효소 공정 기술은 생산 과정에서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높인 친환경적 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 생태계 조성하도록 컨트롤타워 절실

이처럼 기업들이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글로벌 경영을 고민하는 상황이라면 정부 정책은 완제의약품 약가 우대를 통한 낙수 효과와 함께 중간체부터 원료의약품(API)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유기적 관계 속에 R&D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꽃 피우는 종합적인 정책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기술의 글로벌 트렌드, 세계 원료 시장의 구도, 국내 기업의 강점 등 요소를 놓고 통찰과 통섭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그래서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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