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 2023년 건강보험약제 급여적정성 재평가 1차 심의 결과

올해 급여적정성 재평가에서 생존한 성분은 '레바미피드'와 '레보설피리드' 2개다. 하지만 급여 축소가 예상되는 성분 중에서도 '리마프로스트알파덱스'와 '에피나스틴염산염'도 타격이 크지 않아 한 숨 돌릴 전망이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열고 '2023년 건강보험약제 급여적정성 재평가' 결과를 심의했다. 재평가 대상 성분은 △레바미피드 △리마프로스트알파덱스 △록소프로펜나트륨 △레보설피리드 △에피나스틴염산염 △히알루론산나트륨 점안제 등 6개다.

 

레바미피드 1000억, 레보설피리드 270억 시장 유지
리마프르스트·에피나스틴도 급여 제외 비중 5% 전망

1차 심의 결과, 레바미피드 성분과 레보설피리드 성분이 급여적정성이 있다고 심의됐다. 레바미피드는 소화성 위궤양용제로 한국오츠카제약 '무코스타정'이 대표 품목이다. 130개사에서 135개 품목이 출시됐으며, 청구금액은 954억원이다. 이번 급여 유지 심의 결과에 따라 레바미피드 1000억원 시장은 지켜질 전망이다.

소화기관용약 레보설피리드 성분도 급여가 유지된다. 해당 성분의 대표 약제는 SK케미칼의 '레보프라이드정'으로, 103개 품목이 있다. 시장 규모는 약 270억원이다.

리마프로스트알파덱스와 록소프로펜나트륨, 에피나스틴염산염, 히알루론산 점안제 등은 일부 적응증에서 급여적정성이 없는 것으로 심의됐다. 이 같은 결과가 2차 심의에서도 유지될 경우 최종적으로 급여기준이 축소된다. 

그러나 4개 성분 중 리마프로스트알파덱스와 에피나스틴염산염은 타격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에스티의 '오팔몬정'이 대표 제품인 리마프로스트알파덱스 성분은 79개 품목이 있다. 청구액이 700억원이 넘는 시장이다. 급여적정성이 있는 '후천성 요부척추관협착증(SLR 시험에서 정상이고, 양측성의 간헐파행을 보이는 환자)에 의한 자각증상(하지동통, 하지저림) 및 보행능력의 개선' 적응증에 처방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급여적정성이 없다고 나온 '폐색성혈전혈관염(버거병)에 의한 궤양, 동통, 냉감 등의 허혈성 증상의 개선'이 차지하는 비율은 5%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에피나스틴염산염 성분은 ①알레르기 비염 ②두드러기ㆍ습진ㆍ피부염ㆍ피부 가려움ㆍ가려움 발진(痒疹)ㆍ가려움을 동반한 보통 건선 ③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가려움증 예방 및 완화에는 급여가 유지된다. 하지만 기관지 천식에는 급여적정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해당 성분은 동구바이오제약의 '알레스틴정' 등 103개 품목이 약 3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기관지 천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다. 때문에 이들 두 성분은 한 숨 돌리는 분위기다.

 

록소프로펜 급여 축소 타격
히알루론산, 적정 사용 위해 사용 제한 추가

남은 성분인 록소프로펜나트륨과 히알루론산 점안제는 급여기준 축소에 따른 변화가 예상된다. 록소프로펜나트륨은 만성 류머티즘 관절염, 골관절염(퇴행관절염), 요통, 견관절주위염, 경견완증후군에서의 소염ㆍ진통과 수술후, 외상후 및 발치후의 소염ㆍ진통에 급여적정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 급성 상기도염(급성기관지염을 수반한 급성 상기도염 포함)에서의 해열ㆍ진통에는 급여적정성이 없는 것으로 심의됐다. 한국휴텍스제약 '렉소펜정' 등 126개 품목이 있는 해당 성분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대며, 급성 상기도염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로 알려진다. 이번 심의 결과를 적용하면 록소프로펜나트륨 성분 시장은 절반 이상 축소된다.

히알루론산 점안제는 쇼그렌증후군, 피부점막안증후군(스티븐스존슨증후군), 건성안증후군과 같은 '내인성 질환'에 급여적정성이 있는 것으로 심의됐다. 수술 후, 약제성, 외상, 콘텍트 렌즈 착용 등에 의한 '외인성 질환'에는 급여 사용이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점안제는 적정 사용을 위해 환자 방문당 1회 처방량, 환자당 연간 총 처방량 등 급여기준 설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청구액이 2300억원에 달하지만, 지금까지 특별한 기준 없이 처방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와 제약업계에서도 무분별한 처방은 지양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인다. 실제 업계 내에서는 연간 4박스로 제한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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