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영 대표, 한국애브비 창립 10주년 인터뷰
"휴미라 이어 스카이리치·린버크 등 균형 있게 성장 중"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 제품인 '휴미라'를 보유한 애브비. 애브비의 한국지사가 출범 10년을 맞았다. 휴미라는 한국에서 매출 1위 품목은 아니지만, 한국애브비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작지 않다. 한국애브비는 한때 매출 50%를 차지하던 휴미라의 비중을 낮추고, 스카이리치와 린버크 등의 신약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엘러간과 국내 법인 통합을 마무리하고, 안과 영역과 에스테틱 분야까지 진출했다. 출범 10주년 못잖게 의미가 큰 2023년을 맞은 한국애브비 강소영 대표를 다국적제약사출입기자모임이 만났다.

강소영 대표는 인터뷰에서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이 최근 호주와의 차이를 좁히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10년간 급여 엑세스 시스템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법론이 투명해지고 예측 가능성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희귀난치질환 약제 접근성은 다소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약제비 비중을 보면 한국만큼 제네릭 약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아무 곳도 없다. 모든 자원은 다 제한적인 것"이라며 "한국 제약 산업도 당연히 보호를 해야 되겠지만, 보호만 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약을 개발해야 좀 더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도 하고, 희귀난치 질환이나 아니면 생명을 위협받는 질환 약제 지원을 좀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정부에서도 용기를 내야 된다"고 말했다. 처방하지 않아도 되는 약제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줄여야 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강 대표는 신약 급여 등재를 위해 적응증별 약가 적용이 필요하다고도 피력했다. 그는 "자가면역질환 약제나 암 약제 전부 적응증이 계속 늘어나는데, 우리나라는 무조건 단일 약가를 적용하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후속 적응증을 늘리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앞의 적응증에 대한 약가를 내리면 모든 적응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적응증별 약가가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최근 혁신적인 의약품 같은 경우, 패스트트랙으로 허가받고 바로 급여가 되는 시범사업, 적응증 약가 등은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정부가 혁신신약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서 공부가 많이 됐다. 다만 경제성 평가 면제나 위험분담제가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어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애브비와 휴미라 그리고 엘러간

애브비가 휴미라를 보유하고 있어 지금의 휴미라가 될 수 있었고, 또 휴미라가 있어서 현재의 애브비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 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애보트는 진단부터 영양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었다. 휴미라와 다른 스페셜티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애브비를 분사시켰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애브비한테도 휴미라가 너무나 중요한 제품이었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적응증들이 빠른 시간 내에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휴미라가 다른 회사에 있었다면 정말 이만큼 집중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 휴미라 역시 애브비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클 수 있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애브비는 휴미라의 특허 만료에 따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애브비는 현재 분사하던 때에 비해 회사 매출이나 조직 규모가 4배 이상 성장했다. 휴미라의 성패가 회사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휴미라 외에도 HIV 치료제나 백신, C형간염 치료제, 항암제, 그리고 면역학 쪽에서 휴미라의 뒤를 잇는 스카이리치, 린버크 등의 제품이 성공적으로 발매가 되고 있고,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러간과의 통합으로 안과, 에스테틱에도 진출한다. 그는 "엘러간이 보유한 망막질환부터 녹내장까지 안과의 모든 분야, 그리고 진단기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게 됐다. 엘러간의 보톡스는 미용 영역뿐만 아니라 신경과 쪽에도 많이 쓰이는데, 해당 분야의 약도 준비하고 있다. 애브비 파이프라인이 면역학과 항암제, 신경과학까지 강화됐다는 점이 지난 10년 동안의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향후 애브비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애보트에서 애브비까지 18년, 장기근속 가능한 이유는

강 대표는 2005년 애보트에 입사해 2013년 애브비 분사를 거쳐 올해까지 총 18년을 근속했다. 강 대표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기업문화다.

강 대표는 "애브비는 다양한 부서가 한 팀으로 협력하는 분위기를 잘 만든다. 직원들에게 항상 고마워하는 게 본인 업무도 열심히 하지만 한팀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을 잘해주고 있다. 애브비의 가장 좋은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재택 근무와 유연 근무제 등을 활용하고, '리모트 워크'라고 지방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거주하면서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직원들이 내가 언제 일을 하고, 어디서 일을 할지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이언스 데이와 패밀리 데이 등을 운영해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구성원 커리어 개발에도 진심이다. 강 대표는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부서 이동을 하지 않더라도 short term assignment 등을 통해 다른 부서나 각자가 해보고 싶었던 업무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한다"며 "한국 안으로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싱가포르나 본사 등에서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회사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케어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라고 강조했다. 

 강소영 대표 

경력
2019.4        한국애브비 대표이사
2018-2019    애브비 Japan Asia Pacific Australia Commercial Director
2005-2019    한국애브비 Business Director
1994-2005    한국노바티스 Marketing, Sales

학력
1988-1992     서울대학교 약학/학사
1992-1994     서울대학교 약학/석사
2002-2004     서강대학교 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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