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발원지 한미그룹 창립 50주년] ② 전문 연구인력 확충…매출 20% 투자

한미그룹의 혁신신약 연구개발(R&D) 핵심은 한미약품이다. 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R&D 전략을 보다 강력하고 지속가능하며 실질적 혁신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설정했다. 경쟁력 있는 100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목표를 향한 체질 개선 중 하나다.

7일 한미그룹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한미약품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표적항암제'와 한미 고유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 기반의 바이오신약을 능가하는 새 모달리티(Modalityㆍ치료 접근법) 발굴에 나섰다.

그동안 축적해 온 인크레틴(incretin)과 글루카곤(glucagon) 기반의 비만,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분야 혁신 치료제 개발을 지속한다. 동시에 글로벌 의약품 시장 중심 축이 합성신약에서 바이오신약으로 빠르게 전환되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혁신적 신기술이 빠르게 융합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우선 2030년까지 새로운 신약 모달리티 발굴을 위한 그룹사의 전문 연구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매출 대비 15~20%대 R&D 투자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혁신신약 개발은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이 남긴 한미 DNA의 핵심이자 사명으로, 더욱 공격적인 R&D 경영 기조를 펼쳐 나간다는 게 한미의 확고한 입장이다.

현재 주력 파이프라인인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을 고도화하면서 새로운 모달리티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백신, 표적 단백질 분해(TPDㆍtargeted protein degradation) 약물 등 기존 한미의 R&D 잠재력을 더욱 배가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한미약품은 항암제는 물론 대사성 질환, 신경계 질환 및 심혈관 질환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신규 후보물질을 발굴, 개발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또 저분자 TPD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2030년 전까지 한미의 독자적인 표적 및 분해제 기반의 항암 혁신신약 제품화에 나선다. 새롭게 진출하는 CGT 영역은 현재의 한미 강점을 더욱 배가시킬 수 있는 핵심 영역으로 꼽힌다.

이어 mRNA는 최근까지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한미는 이미 자체적인 mRNA 플랫폼을 확보해 항암백신 상용화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실제 한미약품은 올해 4월에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mRNA 기반 항암백신 개발 가능성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더해지면 10여년 후 한미약품은 40개에 달하는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한미약품은 비만, NASH 등 대사질환,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서 20여개 주요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열린 다양한 해외 학회에서 △HM16390(LAPSIL-2 analog) △에피노페그듀타이드(LAPSGLP/GCG agonist)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LAPSTriple agonist) △HM15136(LAPSGlucagon analog) △HM15912(LAPSGLP-2 analog) △BH3120(PD-L1/4-1BB BsAb) 등 바이오신약과 △HM97662(EZH1/2) △HM99462(SOS1) 저해제 등 합성신약 연구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올해부터 2032년까지는 신기술을 확립해 개발 단계로 끌어올리는 집중 육성 기간으로 설정하고, 한미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단백질 및 펩타이드 기반 바이오신약과 표적 제어 합성신약 개발을 더욱 고도화해 나간다. 미국 제넨텍, 머크(MSD), 앱토즈 등 파트너사를 통한 개발은 물론, 매년 추가적인 라이선스 아웃을 활발히 추진하면서 전문 연구 인력을 30% 이상 증원하고 신기술 투자에 집중한다.

또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합성과 바이오, 원료 물질 생산 사이트(평택 바이오플랜트, 팔탄 스마트플랜트, 한미정밀화학) 활용도를 높여 R&D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미생물 기반의 바이오 물질 대량 생산을, 팔탄 스마트플랜트는 연간 50억정 이상의 합성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한미정밀화학의 경우 기존 사업 분야를 넘어 mRNA 백신 등 원료에 쓰이는 지질나노입자(liquid nanoparticle), 뉴클레오타이드(nucleotide), 캡핑(capping) 물질 및 폴리에틸렌글리콜(polyethylene glycol) 유도체, 펩타이드(peptide) 등 고난도 합성 바이오의약품 원료 물질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한미정밀화학은 작년부터 약 100억원을 투자해 관련 분야 설비를 고도화하고 있다.

서귀현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임성기 선대 회장의 신념과 철학에서 시작된 한미의 R&D 본능은 창립 50주년을 기점으로 더욱 강력하게 발전돼 나갈 것"이라며 "CGT 및 mRNA 기반 치료제 등 한미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통해 비약적으로 점프하는 R&D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의 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