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기반 바이오마커 개발 나서…임상 샘플에서 PPI 정확히 분석
빅파마 A사와 임상 협업…R사, T사와 서비스 공급 계약 추진 중

"프로티나에서 두 가지 목표를 꼭 달성하고 싶습니다. 우선 회사에서 오랜 기간 연구했던 단백질 상호작용 또는 복합체 관련 기술을 임상검체에서 작동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단백질 상호작용(PPI) 레벨에서 양질의 빅데이터를 생산해 제약 산업 전반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

막단백질(Membrane protein) 분야 전문가인 윤태영 대표(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지난 2015년 프로티나를 창업해 혁신적인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 Protein-protein interaction) 분석 기술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프로티나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현재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은 바이오마커(Biomarker) 분석을 PPI 콤플렉스 측정 기술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

프로티나는 윤태영 대표와 창업 초기부터 원천기술의 개발을 함께한 연구진들을 보유하고 있다. 제품∙장비 개발, 사업개발(BD), 재무 분야의 임원을 영입해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2020년부터 글로벌 빅파마와 자사의 PPI 분석 기술의 임상적용을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총 3개의 실현가능성(Feasibility) 및 유효성 확인(Validation)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최초로 혈액암과 고형암(폐암)의 각 임상시험에 PPI 분석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히트뉴스는 PPI 바이오마커 개발에 진심을 다하는 윤태영 대표를 만나 회사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

 

프로티나, PPI 기반 바이오마커 개발 나서

안양 공장서 PPI 기반 시제품·칩 제작

PROTEINA PI-View. PROTEINA PI-View는 단분자 면역침강(Single-molecule co-IP) 기술을 탑재한 개별분자 분석 정밀도를 가진 PPI 분석 플랫폼이다. / 사진=프로티나
PROTEINA PI-View. PROTEINA PI-View는 단분자 면역침강(Single-molecule co-IP) 기술을 탑재한 개별분자 분석 정밀도를 가진 PPI 분석 플랫폼이다. / 사진=프로티나

프로티나는 PPI 기반 바이오마커 솔루션을 통해 이 분야의 상업적 제품 및 서비스 제공자로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임상시료에서 PPI 분석 및 바이오마커 개발을 위한 요건으로 △소량의 임상 샘플 분석 가능 △진단 신뢰도 증대 △다수의 검체 분석 가능 △다양한 바이오마커 솔루션 제공 등이 필요하다.

윤 대표는 "프로티나는 임상 샘플에서 PPI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임상 샘플에서 PPI 콤플렉스(Complex)를 추출할 수 있다"며 "PPI 콤플렉스 분석을 위한 장비 및 칩을 제작하고 있다. 저희 칩의 강점은 표면 처리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회사가 원하는 단백질 혹은 PPI 콤플렉스를 추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프로티나의 바이오칩. / 사진=프로티나
프로티나의 바이오칩. / 사진=프로티나

윤 대표는 "예를 들어 A와 B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이려면 A를 끌어당기고 B를 검출하면 된다. A와 B가 있을 때 PPI 콤플렉스들이 하나씩 보이게 된다"며 "저희는 이를 하나씩 검출해 개수를 셀 수 있다. 이 때문에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전했다. 현재 프로티나는 안양 공장에서 PPI 기반 시제품과 칩을 제작하고 있다.

"프로티나는 국내 제약사 및 항체 신약개발 기업에 자사의 PPI 기반 장비와 칩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글로벌 경쟁 기업과 대비해 성능은 비슷하지만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 공급이 가능합니다. 칩 가격 역시 저렴합니다. 향후 맞춤형 제품 개발을 통해 진단시장 분야의 저변 확대에 나서겠습니다." 

회사의 글로벌 피어그룹(Peer group)으로 오링크(Olink), 퀀테릭스(Quanterix) 등이 있다. 두 기업은 프로틴의 레벨만 측정한다. 윤 대표는 "이들 기업은 A라는 단백질이 얼마만큼 있는 지를 측정할 뿐이다. A와 B PPI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프로티나는 수십만개의 세포로 이뤄진 샘플에서 A와 B, A와 C, A와 X 등 최대 20개 정도의 PPI 콤플렉스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쟁력을 갖춘 프로티나는 2021년 7월 19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받았다.

 

글로벌 빅파마가 눈독 들인 프로티나

혈액암∙고형암 임상에 PPI 분석 기술 적용 예정

프로티나는 글로벌 빅파마 A사와 PPI 분석 기술의 임상 적용을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A사에 BCL-2 타깃의 PPI 바이오마커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혈액암(Hematologic malignancy)에서 바이오마커의 성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프로티나의 기술력에 주목한 이 빅파마는 고형암(Solid tumor)에서도 프로티나의 PPI 바이오마커 성능을 확인할 예정이다.

프로티나는 신약개발, 초기 임상 및 후기 임상에 이르는 전주기에 걸친 신약개발의 파트너로서 바이오마커 개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바이오마커의 제품화 이후 단기적으로 서비스 매출 및 로열티, 장기적으로 제품화된 키트 및 장비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티나의 사업 모델. / 자료=프로티나 IR 
프로티나의 사업 모델. / 자료=프로티나 IR 

윤 대표는 "현재 프로티나는 글로벌 제약사 R사, T사와 공급 계약 진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항체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분석 솔루션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캐시카우(Cash Cow, 수익창출원)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올해 목표 매출은 50억 원이다. 2024년 하반기 또는 2025년 상반기에 IPO(기업공개)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티나 연구개발(R&D)의 핵심 가치는 자율과 신뢰다. 그는 "창의적인 연구 활동을 위해서는 실험 결과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연구원들의 자율적인 연구개발 활동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끊임없는 교차검증을 통해 데이터의 신뢰를 중요시 여긴다. 연구원에 대한 신뢰가 건강한 연구 조직을 만들 수 있고 R&D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다. 프로티나는 혁신적 R&D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태영 대표 프로필

□ 학력
ㆍ서울대학교 전기전자제어공학과 학사
ㆍ서울대학교 전기전자제어공학과 석사
ㆍ서울대학교 전기전자제어공학과 박사

□ 경력
ㆍ2023.03 ~ 현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바이오특별위원회 민간위원
ㆍ2020.05 ~ 현재 주식회사 프로티나 대표이사
ㆍ2017.03 ~ 현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교수
ㆍ2014.01 ~ 2018.12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기초과학부문 물리 분야 연구책임자
ㆍ2007.10 ~ 2016.02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영년직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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