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변론 재개에 주요 제품 밀어내기 돌입... 3개월 쯤 시간 번듯

정부의 빌베리건조엑스 급여 삭제 조치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중인 제약업계가 최근 재고 대방출을 준비를 하고 있다. 4월 판결이 미뤄지며 업계에서 팔리던 제품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인데, 낮은 약가와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같은 조건에서 괜한 밀어내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적 의견도 나온다.

최근 일부 제약사는 자사 빌베리 건조엑스와 관련한 메시지를 영업사원 및 영업대행 조직 등에 보내 판매를 독려했다. 빌베리 건조엑스를 판매하는 한 회사는 당분간 해당 제제를 급여로 생각하고 처방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여기에다, 유통업체 안에서도 다소 불편했던 해당 성분의 주문이 다소 편해진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성분 제제는 그동안 야맹증과 당뇨로 인한 망막변성 등에 쓰이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세트처방으로 처방되는 품목 중 하나였다.

이들 제제는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에서 탈락하며 급여 삭제될 예정이었으나 그래 12월 7일 서울행정법원이 업체들의 고시 효력 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현재까지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왔다.

당초 이들 제품의 경우 약 1년여의 소송을 거치면서 당초 4월 21일 판결과 함께 고시 집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서울행정법원이 해당 소송의 판결 대신 6월 23일 변론을 한 번 더 이어가기로 하면서 한숨을 돌린 것이다.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인 곳은 국제약품, 삼전당제약, 영일제약, 휴텍스제약 등이다. 이들이 보유한 6개 제품은 자연스럽게 현재 소송의 진행 속도를 봤을 때 적어도 3개월 이상은 시간을 벌었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이 '안도'의 메시지를 전하는 와중에도 실제로 당분간 이들 제품의 극적인 성장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먼저 이들 제품이 실제로 낮은 약가와 낮은 수수료 등으로 처방을 유도할 만한 요인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힘을 얻는다.

업계 내에서 이들 제품을 CSO 등으로 넘길 때 수수료는 10%대 중반에서 많아봤자 20%대 중반 상당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당 보험약가도 200원대 초반에 불과한 약인데다가 재평가 이후 업계에서도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낮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른 하나는 이미 처방 자체가 상대적으로 이환돼 이들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국제약품의 타겐에프 연질캡슐만 해도 2022년 1분기 동안 14억 원에서 2023년 11억 원 상당으로 매출이 줄어들었다. 2022년 3월부터 절반 이상 줄어든 줄어든 2~3억원 남짓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도베실산 등의 제제가 뜨면서 풍선효과를 만든 이유에서다.

이미 상황이 넘어가고 있는 이들 제제가 다시 한 번 기회를 보고 있는 가운데 회의적인 시장 분위기가 조금은 이들에게 너그러워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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