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보다 체계적 지원… 트렌드 맞는 강의 선보일 것"
약국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건기식플랫폼 구축 예정

국내 최초 약국 프랜차이즈 메디팜이 지금보다 입지를 다지기 위한 조건으로 '서비스'와 '초심'를 내밀었다. 단순히 새로움만을 추구하지 않고, 철학을 가지고 약사의 수요를 담는 새로운 그릇이 되겠다는 각오다.

메디팜은 3일 서울 모처에서 전문언론기자들과 메디팜의 현황과 미래 방향성을 설명했다.  

메디팜은 1993년 시작된 국내 최초 약국 프랜차이즈다.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양병학을 기반으로 설립돼 현재 1125개(메디팜 기준)의 가맹약국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온누리약국체인이 2300개, 옵티마 700개, 휴베이스가 600개 선이다.

회사는 약국 경영에 필요한 일반의약품 및 학술 강좌 등을 비롯해 약국이 환자 방문시 기민한 상담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맹약국 한 곳 당 약 11억 4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도록 지원한다. 

손준형 대표이사는 "메디팜은 단순 제품 제공보다 프랜차이즈 학술활동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학술활동 등) 많은 부분이 정체돼 있던 상황인데, 온라인 강의를 위한 준비도 함께 해 하반기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계획이 많지만 일단 우리가 잘하는 것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제품과 서비스를 정상화시켜 경쟁력을 갖춘 다음 외형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체인 본부가 만족할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면 약국의 수가 늘어나고 경쟁력이 생기는, 저절로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메디팜의 이같은 전략은 회사가 깔아놓은 인프라에 기인한다. 약학 학술 분야 중 양병학은 수강을 마친 약사만 2만4000여 명에 달한다. 여기에 약국경영 및 서비스 매뉴얼 지원, 약국경영관리 프로그램인 '팜클릭플러스' 등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약국이 가진 기본적인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기본 콘셉트인 이유에서다.

손 대표는 "최근 등장하고 있는 여러 약국 체인이 있다. PB 상품과 함께 약국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많이 치고 올라온 것도 사실"이라며 "단순히 '우리가 원조'를 따진다고 (약국에) 어필이 될 상황이 아니다. 최근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메디팜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회사는 2023년 도매사업부를 물류비용, 수금의 어려움, 인력 부담 등 요인으로 부담을 느껴 백제약품에 넘겼다. 

판매 당시 매출 223억 원에도 당기순손실 23억 원을 기록하며 사업 지속성 이슈가 있었지만, 현재는 주요 체인 업체들이 약국 유통망을 활용해 PB상품을 기획, 소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손준형 대표
손준형 대표

메디팜 측은 그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아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유통 부문은 거론하거나 검토할 부분은 없다"며 "체인의 근간이 되는 부분이라 향후 고민은 필요하겠지만 앞으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메디팜이 또 하나 노리는 것은 최근 규제샌드박스 사업으로 진행, 운영중인 건기식 소분 관련 사업이다. 메디팜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 승인을 신청한 상황으로 승인 이후 공급업체 차원의, 약국 고객에게 맞는 건강기능식품 추천 및 판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생각하는 것은 건기식 소분 사업에서 약국과 환자를 연결짓는 하나의 접점이 되는 것이다. 각 컨소시엄 내 주체는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약사와 환자를 연결할 수 있는 메디팜, 소분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배송하는 업체 등 총 세 단계로 구성돼 있다.

현재 진행중인 건기식 소분사업의 경우 △업체 공급 △약국 공급이라는 두 범주로 나눠진다. 이 중 약국이 직접 이를 소분할 경우 의약품과는 별도의 작업대가 필요하다. 메디팜은 약사는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이에 따른 소분 문제는 담당 업체가 맡아 환자에게 이를 전달하는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메디팜의 경우 오랜 기간동안 학술 강의 등을 통해 상담 등에 특화된 약국이 많은 만큼 소분형 건강기능식품 사업 역시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회사는 빠르게 변하는 약국 추이에 발맞춰 약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활용을 위한 배민스토어 입점 등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부터 약사 전용 커뮤니티인 '포 팜'(For PHARM)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약사들의 활동 참여 등도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약국 프랜차이즈는 과연 떠오르는 산업인가'라는 질문에 "분명히 필요한 사업 분야이고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라고 평했다.

손준형 대표는 "약국 프랜차이즈는 분명 필요성과 경쟁력이 있는 사업 분야라고 본다. 문제는 운영이다. 많은 체인들이 있지만 완전한 프랜차이즈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인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뜻이 맞는 약사들이 모여 체인을 만들고, 이를 키워 가맹점 형태로 만들어내지만 단순히 마진 등을 추구하는 것은 '프랜차이즈'의 관점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약국을 여는 약사가 겪을 수 있는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해결하며 편하게 이를 경영할 수 있도록 하는 노하우를 가지는 것이 먼저지 당장의 유행만을 따라가는 것은 결국 반짝 유행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손 대표는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사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약국 경영을 위한 지원을 체계화하는 과정을 착실히 밟는다면 향후 우리 나라도 투자와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세계에서 이미 법인약국이 가능한 곳에 대기업이 진출하는 것은 그만큼의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는 법인약국은 되지 않음에도 충분히 (발전) 여지를 가지고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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