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매출원가 주요인… 원가 관리가 핵심 열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매출액 6000억 원 이상 국내 전통 제약사 13곳의 작년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100)은 4.97%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체가 자체의 목적인 영리 추구에 얼마만큼 부응했느냐'를 판단할 수 있는 중심 지표로, 높을수록 우수하게 평가된다. 영업이익률이 낮으면 기업체가 식량 부족에 영양분 결핍으로 체질이 허약해져 발전의 한계에서 허덕일 수밖에 없다.  

유한양행은 2.03%, GC녹십자 4.75%, 종근당 7.38%, 광동제약 2.67%, 한미약품 11.87%, 대웅제약 7.48%, HK이노엔 6.20%, 보령 7.44%, 제일약품 –1.87%(적자), JW중외제약 9.27%, 동국제약 10.99%, 일동제약 –11.53%(적자), 동아에스티는 2.63%로 분석됐다(표2 참조).

2021년 영업이익률도 5.07%, 2020년 5.33%로 산출됐다(표1 참조). 연평균 5.12% 수준이다.

일본의 '빅13사'와 비교해 보면, 다음 [표 1] 및 붙임 [표 2], [표 3], [표 4]와 같다(한국 자료: 금감원DSRT공시 실적, 일본 자료: 각 제약사 홈폐이지 有價證券報告書 실적). 

'제약 사업'으로 세계를 누비려면 우리와 동양적 정신문화 및 기업풍토 등이 유사한 일본 제약사들의 경영 상태를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다케다(武田薬品工業)가 12.91%, 오츠카(大塚HD) 10.31%, 아스텔라스(アステラス) 12.01%, 다이이찌산쿄(第一三共) 6.99%, 쥬가이(中外製薬) 42.20%. 에자이(エ-ザイ) 7.11%, 스미토모파마(住友ファーマ) 10.75%, 미쓰비시다나베(田辺三菱ファーマ) -0.78%(적자), 오노약품(小野薬品工業) 28.56%, 교와기린(協和キリン) 17.06%, 시오노기(塩野義製薬) 32.92%, 산텐(参天製薬) 13.48%, 도와(東和薬品)는 11.59%로 나타났다(표2 참조).

일본 빅13의 2021년(3월 결산) 영업이익률은 15.75%, 2020년 13.47%로, 연평균 14.65%에 달했다.

영업이익률 수준은 일본(14.65%)이 우리(5.12%)보다 3곱절 높은데, 그 원인은 무엇일까?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빼고 그 값(매출액총이익)에서 다시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를 차감하여 산출된다. 따라서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높으면 영업이익은 낮아지고 이들 비용이 낮으면 영업이익은 높을 수밖에 없게 된다.

양국 제약사들의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액×100)을 살펴보면, 국내 제약사들의 것은 2022년 61.95%, 2021년 62.02%, 2020년은 62.02%, 연평균 62.00%로 아주 높았지만, 일본 제약사들의 매출원가율은 2022년(3월 결산) 30.32%, 2021년(3월 결산) 30.39%, 2020년(3월 결산) 31.44%, 평균 32.88%로 매우 낮았다.

그런데 판관비비율(판관비÷매출액×100)의 경우, 국내 제약사는 32.88%대로 상당히 낮았던 반면 일본은 54.64%로 훨씬 더 높았다.

이처럼 분석 결과는 '국내 전통 제약사들의 매출원가가 일본보다 2배나 더 높다'는 점으로 귀결된다.

다시 말하면, 국내 빅13 전통제약사들의 영업 수익성(영업이익률)이 일본의 3분의1밖에 되지 않는 문제의 핵심은 '높은 매출원가율'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제약사들의 판관비비율이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높았던 주된 원인은 경상연구개발비비율(경상연구개발비÷매출액×100)이 국내 제약사는 8.55% 수준, 일본은 17.08% 수준으로 일본이 2배 이상 더 높았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인데, 기업이 생산(영업) 활동을 얼마나 '능률적ㆍ효율적'으로 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판관비는 대부분 변동성이 별로 없어 절감시키기가 쉽지 않으므로, 영업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관리 항목은 매출원가라 할 수 있다.

국내 13곳 전통 제약사들의 원가 구조를 분석해 보면, 제품원가와 상품원가가 절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미래 발전을 위해 현재의 낮은 영업 수익성을 개선시키려면 원가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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