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이선희 이화여대 제약바이오융합교육센터 교육개발원장

오는 16일, 17일 양일간 이화여대 ECC극장서 3기 교육 시작
항암·세포치료제, 마이크로바이옴 등 항암분야 최신 트렌드 반영

제약바이오업계 종사자들의 바이오의약품 분야 기초지식 및 실무능력 함양을 위한 교육의 장 '제약생명공학아카데미'가 3기 개최를 앞두고 있다. 교육은 오는 16일, 17일 양일간 이화여자대학교 ECC 극장에서 진행된다.

한국산업약사회(회장 오성석)와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제약바이오융합교육센터(센터장 곽혜선)는 2021년부터 바이오 분야 기초이론부터 개발사례 등 산업계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바이오의약품 교육인 '제약생명공학아카데미'를 운영해왔다.

그동안 제약사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무중심의 강의들은 있었지만, 의약품을 취급하는 제약산업 관계자 전반을 대상으로 최근 트렌드 바이오의약품 분야 기초이론부터 개발사례 등을 총괄해 다루는 교육은 드물었다. 

더구나 작년부터 약사법 및 약사법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한국산업약사회 제약생명공학아카데미 수강자를 대상으로 '의약품 등 제조·수입업체 관리약사 연수교육' 4시간이 부여되면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선희 이화여대 제약바이오융합교육센터 교육개발원장
이선희 이화여대 제약바이오융합교육센터 교육개발원장

히트뉴스는 9일 제약생명공학아카데미를 3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선희 이화여대 제약바이오융합교육센터 교육개발원장을 만나, 교육의 배경와 목적 그리고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선희 교육개발원장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8년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약품 심사부장, 2019년까지 평가원장을 역임한 제약바이오 허가 분야 전문가다. 우리나라가 ICH(국제의약품 규제조화위원회) 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한 관계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 원장은 한국산업약사회와 제약생명공학아카데미를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약학, 비약학 전공자들간의 전문 분야 상호 보완의 필요성을 꼽았다.

이 원장은 "과거 케미칼의약품 위주였던 산업이 신규 질환 혹은 기존 약물의 한계 등으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트렌드로 바뀌고 있다"며 "케미칼의약품 개발 업무를 주로 맡았던 약학 전공자들은 바이오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 바이오 전공자들은 신약개발 프로세스 등 약학 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바이오의약품 분야는 특정 전공자가 전체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바이오 및 약학 전공자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접목 및 보완하자는 의견을 산업약사회에서 제기했고, 실질적인 교육을 이화여대 제약바이오융합교육센터와 함께 논의하게 됐다"며 "이 과정을 통해 최신 바이오의약품 트렌드를 반영해 기초이론부터 개발사례 등 응용 분야까지 교육받을 수 있는 제약생명공학아카데미를 마련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교육 대상은 단순히 제약회사 종사자로 국한되지 않는다. 이 원장은 "병원 약사들도 환자에게 약을 복약지도할 때 본인이 취급하는 의약품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업무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며 "이 부분은 개국약사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3기 제약생명공학아카데미 일정
3기 제약생명공학아카데미 일정

이번에 개최되는 3기 제약생명공학아카데미는 △항암치료제 △세포치료제 △마이크로바이옴 △피부재생 △첨단바이오산업 등 분야에 대한 더 최적화된 교육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제약산업계 종사자 눈높이에 맞춰 주요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분야 주요 제품들에 초점을 맞춰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바이오의약품으로 허가된 제품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적응증은 '암'이다. 이번 3기 첫 교육이 '항암치료제의 종양면역 이해와 개발'인 이유도 여기서 기인했다.

이 원장은 "과거 1~2기가 바이오 분야에 대한 기초 배경지식을 키워줬다면, 3기는 업계 관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보강하고자 했다"며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항암치료제, 마이크로바이옴  등 바이오 의약품 분야를 메인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교육은 면역 항암제, 체액성 면역, 세포성 면역 등의 작용기전 그리고 개발사례 등으로 구성된다"며 "이 분야의 실무 전문가가 개발 관련 강의를, 작용 기전 등 학문적 이론은 이화여대 약대 교수들이 맡아 진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교육에는 박준석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면역학 분야 책임연구원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전략' 강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제약생명공학아카데미의 성과는 수강자들의 자신감 향상으로 연결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는 "산업계에서 우리에게 가장 요구하는 부분은 자신이 관심 있는 혹은 취급하는 의약품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고 싶다는 것"이라며 "배경지식이 쌓이면 그것은 곧 자신감으로 연결되고, 회사 업무를 능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업체별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가 적정 기반에 자리잡을 때까지는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국내 제약바이오가 함께 팀을 이뤄 정보 공유 및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윈-윈(Win-Win)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산업약사회가 마련된 만큼,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이 기관을 활용해 연합하고, 서로의 역량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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