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20주년 맞은 피플바이오...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키트 사업화
인블러드 OA 베타테스트... 지난해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올해 5대 수탁검사기관에 검사서비스 론칭... 해외시장 진출 추진

"지난 20년 간 퇴행성 뇌질환의 바이오마커 연구개발에 주력해 왔습니다. 앞으로 바이오마커 연구와 더불어 이 분야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조기 진단부터 치료, 예방 관리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바이오텍으로 발전하겠습니다. 고령화 사회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2002년 설립한 피플바이오는 지난 20년 간 변형단백질질환의 조기 진단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 개발에 한 우물을 판 바이오텍이다. 플랫폼 기술 MDS(Multimer Detection System)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키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피플바이오의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키트 인블러드 OA 베타테스트(inBlood™ OA β Test)는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이 키트는 혈액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발견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MDS(Multimer Detection System)란? 

항원을 겹치게 설계해 변형단백질질환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올리고머 및 멀티머를 선택적으로 구별해 검출하는 방식.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대학에서 생물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후 제약업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강성민 대표는 "이 경험이 바이오텍 사업을 하면서 연구와 비즈니스 분야의 브릿지 역할을 하고, 두 분야의 소통에 대한 밑바탕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0년 간 소회에 대해 강성민 대표는 "개발 가능성이 낮은 뇌질환 분야의 바이오텍 사업을 함께 일궈낸 회사 구성원들의 협력과 믿음에 감사하다"며 "그동안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히트뉴스는 이달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피플바이오 강성민 대표를 만나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키트 사업화 추진 계획과 향후 청사진을 들어봤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특허 경쟁력을 보유한 MDS 기술...2037년까지 특허 보호

올해 주요 수탁검사기관에 혈액검사 서비스 론칭

피플바이오는 MDS 플랫폼 기술 기반의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키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 대표는 "MDS는 광우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같은 약 40여가지의 변형단백질질환에 적용이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라고 말했다.

피플바이오의 MDS 기술. 사진=피플바이오 IR 자료
피플바이오의 MDS 기술. 사진=피플바이오 IR 자료

또한 MDS 기술은 특허 경쟁력도 보유하고 있다. 강 대표는 "최초로 MDS 원천기술을 개발해 2005년에 특허 출원했다. 이후 SI-MDS라는 확장기술을 추가로 개발해 2017년 특허 출원했다"며 "특허 존속기간이 20년이기 때문에 2037년까지 특허로 보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키트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는 "피플바이오의 혈액검사법은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반드시 수반되는 현상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화를 측정하는 방법"이라며 "MDS 기술은 단백질의 응집현상을 혈액에서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피플바이오는 신의료기술 인증을 취득한 후, 올해 수탁검사를 통한 영업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상반기에 씨젠의료재단, GC녹십자의료재단, 삼광의료재단, SCL서울의과학연구소, 이원의료재단 등 5대 수탁기관을 통해 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강 대표는 "전국 20여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수탁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일부 치매전문 클리닉에서도 검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피플바이오는 국내시장 혈액검사 서비스 론칭에 집중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피플바이오 IR 자료
피플바이오는 국내시장 혈액검사 서비스 론칭에 집중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피플바이오 IR 자료

피플바이오는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 강 대표는 "싱가포르, 캐나다의 경우에는 규제당국의 허가 승인이 진행 중"이라며 "동남아 일부 국가는 현재 파트너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기술 확장...파킨슨병·당뇨병 위험도 진단키트 개발

바이오마커 진단·치료제 개발, 시너지 창출 가능

피플바이오는 MDS 플랫폼 기술 확장을 통해 파킨슨병 및 당뇨병 위험도 진단키트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파킨슨병 진단키트, 전당뇨병 위험도 진단키트와 ALS(루게릭병)·전두엽치매 혈액진단키트 개발도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파킨슨병 혈액검사는 첫 번째 데모가 조금 미흡해 추가 개발을 진행 중이고, 전당뇨병 혈액검사의 경우에는 항체를 추가 개발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파킨슨병의 경우에는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진단법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플바이오는 신약개발 자회사 뉴로바이오넷과 협력해 기존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키트와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마커 진단과 치료제 개발은 시너지가 나는 분야입니다. 치료제 개발을 위해 라이브러리 스크리닝(Library screening)부터 MoA(작용기전) 연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스크리닝 어세이(Screening assay)입니다. 피플바이오는 오랜 기간 바이오마커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효과적인 약물을 찾고,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피플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약 13억764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의 향후 매출 목표는 어떻게 될까? 강 대표는 "하반기까지 전국 종합병원과 의원들에 검사를 소개하고, 서비스를 론칭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점진적으로 검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대략 40억 안팎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피플바이오의 미션. 사진=피플바이오 IR 자료
피플바이오의 미션. 사진=피플바이오 IR 자료

"우리는 변형단백질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희망을 불어넣는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바이오 제품을 제공한다." 피플바이오는 이같은 미션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바이오 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그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세가 도전자 정신이다. 구성원들과 함께 깊이 사고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구원들 간에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관습적 방식 외에 비관습적 사고와 접근법에 기반한 솔루션을 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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