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배진건 박사(이노큐어 테라퓨틱스, 수석부사장)
"언제든지 면역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배진건 박사
배진건 박사

7일 연속 합계 주간 확진자가 3월 20일 주간에 282만 명을 찍고 계속 감소세로 내려왔다. 70%를 유지하던 긴 꼬리가 7월 3일 주간은 129%, 7월 10일 주간은192%, 7월 17일 주간은 204%, 7월 24일 주간은 180%로 지난 3주간은 더블링(doubling)하고 있다. 바이러스도 더워하고 지치는 여름인데 꼬리가 길고 더블링까지 될까? 오미크론 BA.5가 주종이 되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의 7월 16일 기준으로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이 52%가 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월 13일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4차 예방접종을 하였다. 윤 대통령은 "백신을 맞아도 돌파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질병이 심하게 악화되거나 사망에 이르는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동참을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먼저 백신을 4차로 맞고 동참을 호소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 너무 미약하다. 과학적인 배경을 느낄 수가 없다. 필자 주위의 친구들이 묻는다. "4차 백신접종을 하여도 되는가?" 3차까지는 "맞아!" 하였지만 4차는 필자도 주저주저한다. 

물론 선진국인 미국도 다른 묘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우리와 똑같이 50대까지도 4차 접종하라고 권고한다. 지금 접종하였다고 10월 중에 나올 '2가 부스터샷(bivalent booster)'에서 제외되지 않는다고 7월 12일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한 파우치 소장의 안심시키는 말뿐이다.

사람의 코로나와 전쟁의 주된 무기는 역시 백신이다. 우리의 종전 계획과는 달리 코로나의 생존 계획은 적당한 '변이'다. 변이가 수없이 진행된 것을 지난 3년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팽고 족보(Pango Lineage)는 오미크론을 세분화하여 BA.1, BA.1.1, BA.2, BA.3, BA.4 and BA.5로 경계심을 갖고 대응할 '요주의 족보(VOC, Variants of Concern)'를 구별하여 부른다. 오미크론도 벌써 이렇게 변종이 계속되었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기위해 만들어진 백신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백신 접종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항체가 우리 몸 안에서 대항 무기 역할 기능이 점점 떨어진다.  

현재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BA.5를 어떻게 억제할 것인가? 2020년 코로나19가 보고될 당시만 해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아무리 빨라도 12~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 덕분에 그 예상을 깨뜨렸다. 약 300일 만에 코로나19 백신 완성을 하고 허가를 받았다. 

백신개발 스피드 면에서 mRNA의 힘이 엄청나게 대단하다. 그러기에 모더나는 지난 6월 22일 새롭게 디자인된 코로나 부스터샷이 지금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백신보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더 강력한 보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부스터샷은 2가(bivalent) 백신이다. 처음 만들었던 오리지날 백신에다가 지난 겨울 미국에서 유행한 오미크론(BA.1)에 대항하는 백신 두 가지를 조합하였기에 2가라고 부르는 것이다. 10월에 이 부스터샷이 나오면 파우치 소장이 4차 백신을 현재 맞은 사람들을 제외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모더나의 초기 시험에 따르면 새로운 2가 백신 부스터샷을 맞았을 때 중화항체 수치가 8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더나는 새로운 백신이 BA.1 이후 알려진 다른 오미크론 변형(BA.4와 BA.5)에 대한 항체 수치도 BA.1 보다는 3배 정도 적지만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새로운 백신이 올가을 부스터샷의 주요 후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바이온텍도 mRNA 2가 백신을 제작하고 성능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mRNA 다가 백신으로 사람이 뛰어도 코로나의 변이에 비해 거북이 걸음인 상태이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적어도 300일의 간격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 독감백신을 제조하는 방법을 차용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각처의 바이러스 유행정보를 종합하여 유행할 바이러스를 미리 예측하여 이를 토대로 각 제조사들이 독감백신을 생산하게 된다. 

7월 11일 'Flagship Pioneering'은 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코로나19의 변이를 'artificial intelligence(AI)'로 예측할 수 있는 'Apriori Bio'를 미국 캠브릿지에 세웠다고 발표하였다. 'Apriori'는 2020년부터 Octavia™ 이라는 AI 시스템을 이용하여 바이러스의 변이를 예측하여 보았고 이제는 확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Apriori'가 예측하는 BA.5 이후 미래의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하는 다가 백신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다가 백신은 토끼가 앞서는 300일의 갭을 거북이가 채울 수 있는 것이다. 

"BA.5 is yesterday’s news."가 될 수 있기에 항원의 변화를 예측한 항원 선정은 AI로 가능하다고 치자. 하지만 변이에 의한 ‘면역 반응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 AI로 가능할까? 아무리 사람들이 맹종하는 AI이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면역력이 더 필요하기에 면역에 대하여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면역 전선의 병사 역할을 하는 T 세포는 분화 단계에 따라서 크게 5종류로 나뉜다. 흉선(thymus)에서 분화하여 혈액으로 나오는 초기 단계 세포인 '미접촉 T 세포 (naïve T cell)', 다른 면역 세포의 분화를 조절하는 '도움 T 세포(helper T cell)', 병원균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데 특화된 '살해 T 세포(killer T cell)',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 세포(regulatory T cell)'와 미래 재감염에 대비한 '기억 T세포(Memory T cell)'이다. 미접촉B세포(naive B cell)는 병원균에서 나오는 항원에 노출과 도움 T세포의 도움을 받아 항체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형질 세포 (Plasma cell)'와 미래 재감염을 대비하는 '기억 B세포(memory B cell)'로 분화할 수 있다. '기억 B세포'와 '기억 T세포(memory T cell)'는 함께 '기억세포'로 불린다. 

'기억 T 세포'가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한 급성 감염(acute infection)에 대한 이차 노출에 대하여 매우 빠르고 효과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적응 면역(adaptive immunity) 반응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기억 T 세포'는 급성 감염 후 '미접촉 T 세포'가 반응을 하여 증식하는 확장기(expansion phase)를 거쳐 '효과기 T 세포 (effector T cell)'가 형성되고 그 후 90% 이상의 대부분 '효과기 T 세포'가 세포사멸기전(programmed cell death)에 의하여 죽어가는 과정 중, 각종 생존신호(survival signal)에 의하여 일부 '효과기 T 세포'가 남아 수축기(contraction phase)를 거쳐 지속적인 생존을 보여주는 기억면역세포 형성기(memory phase)를 이룸으로써 '기억 T 세포'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 몸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기억하는 면역세포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어떻게 이 기억면역세포들을 우리 몸 안에서 더 잘 활약하게 하는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IL-7과 같은 물질들이 '기억 CD4+ T 세포'와 '기억 CD8+ T 세포'의 생존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렇다면 IL-7과 같은 물질들을 직접 우리 몸 안에 넣으면 좋을 텐데 경제적으로 너무 비싼 것 같다. 

언제든지 면역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당신의 기억면역세포가 오미크론 BA.5를 잘 물리치나요? '기억세포'를 우리 몸에서 더 잘 만들 수 있는 싼 약재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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