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특성인 '다품종 소량생산' 품목간 연결로 전주기 솔루션 가능해져
수술용품 기업은 '디지털 수술' 당뇨 기업은 '일상생활 관리'

의료기기 개발·생산·유통 위주의 전통 의료기기 업체들의 '디지털 이식 움직임'이 활발하다.

업계는 의료기기 업계가 디지털 기술 활용을 통해 보유 품목군을 연결한 통합 솔루션 글로벌 시장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의료기기 산업 특징 중 하나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데이터와 융합해 통합 솔루션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Johnson & Johnson Medical Devices은 사명을 Johnson & Johnson MedTech(이하 J&J MedTech)으로 변경하는 등 빠르게 진행되는 디지털 전환 대응에 나섰다.

J&J MedTech 디지털 수술 모식도
J&J MedTech 디지털 수술 모식도

J&J MedTech의 한국법인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은 11일 리브랜딩 비전 발표 기자간담을 개최하며 새로운 기업 비전과 사업방향을 소개했는다. 주 내용은 의료기기 제조·유통에서 벗어난 통합 솔루션 제공이었다.

이 일환으로 J&J MedTech가 공개한 차세대 파이프라인은 △디지털 솔루션(소프트웨어) △로봇 수술 △마이크로웨이브 절제술 △차세대 지혈제 등을 포함한 디지털 수술 플랫폼으로 확인됐다.

오진용 북아시아 총괄사장에 따르면 J&J MedTech는 기존 Johnson & Johnson Medical Devices 주요 사업부인 △ETHICON(수술용 봉합사, 초음파 절삭기 등 외과수술용품) △Depuy Synthes(정형외과 관련 의료용품) △CSS(부정맥, 뇌동맥류 등) 보유 품목들과 환자 데이터를 연계하고 AI와 기계학습 기술을 통한 시뮬레이션 등 '디지털 수술' 플랫폼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오진용 총괄사장은 "디지털 수술은 수술실에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한 수술 및 치료 등으로 수술시간 단축, 부작용 최소화를 통한 환자 삶의 질 개선과 맞춤화 의료를 선도할 것"이라 설명했다.

애보트 프리스타일 리브레 3 시스템
애보트 프리스타일 리브레 3 시스템

올초 CES 2022 기조연설로 화제를 모았던 애보트는 주력 품목인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한 일상생활 관리 영역에서 데이터를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당시 로버트 포드 회장은 포도당, 케톤, 젖산 등 바이오마커 측정이 가능한 웨어러블기기 '링고(Lingo)'개발 소식을 발표했으며, 채혈 없이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프리스타일 리브레 세번째 모델(FreeStyle Libre 3)은 CES 2022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업계 특성이 디지털과 융합하면서 토탈 솔루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형태는 의료기기 산업 특성이며, 우리나라 의료기기 업체가 영세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여러 품목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들이 전체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이 같은 의료기기산업 특징이 최근 디지털과 접목되면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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