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 김덕석 엠티이지 대표
"대학병원에 의료 동영상 데이터 솔루션 제공할 것"

멘토, 박민식 스틱벤처스 부대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IPO를 준비해야 합니다"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1  

올해 벤처캐피탈(VC) 업계서 국내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가 예년에 비해 급감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 문턱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벤처는 출구전략을 찾지 못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성장보다 생존 전략 찾기에 분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스타인테크와 법무법인 디라이트가 공동 주최하는 '바이오 시즌1'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바이오 벤처와 동행에 나선다. 네오나, 더도니, 마이크로바이오틱스, 에이더, 엠티이지 등이 TOP5 기업에 선정됐다. 편집자 주

히트뉴스는 지난 한 주간 바이오 시즌1의 TOP5로 선정된 기업의 대표와 임원을 만나 기업 소개를 다뤘다. 이번주는 TOP5 기업 대표(멘티)가 멘토와 인터뷰 진행을 통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문경미 스타인테크 대표
문경미 스타인테크 대표

바이오 시즌1의 멘토-멘티 인터뷰는 문경미 스타인테크 대표가 모더레이터로 참석해 기획, 연출을 담당했다.

이번 콘텐츠의 마지막 멘티-멘토는 김덕석 엠티이지(MTEG) 대표와 박민식 스틱벤처스 부대표다.

스틱벤처스는 1999년 설립된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벤처투자 부문을 분할해 2018년에 설립된 벤처캐피탈(VC)이다. 누적 투자 운용금액은 1조5000억 원 이상이며 450여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했다.

박민식 부대표는 VC 업계서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바이오 벤처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 인사이트가 있는 박민식 부대표는 김덕석 대표에게 IPO(기업공개) 추진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김덕석 대표와 박민식 부대표의 인터뷰는 엠티이지의 비즈니스 모델, IPO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다. 박민식 부대표의 질문을 김덕석 대표가 주로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엠티이지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엠티이지는 의료 동영상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엠티이지는 의료 동영상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엠티이지(MTEG)는 'Medical Technology Expert Group'의 약자입니다. 의료 분야서 수술, 의료 행위에 관련된 동영상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엠티이지를 창업했습니다. 현재 의료 동영상 데이터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18개 대학병원에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의료 행위 같은 전문화된 영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없는 솔루션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엠티이지는 개인화된 데이터 관리 모델을 지향합니다."

 

의료 동영상을 촬영하는 행위에 대해 예민한 반응도 있을 것 같아요. 외부로 동영상이 유출될 우려는 없나요?

"여러가지 법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의료 데이터를 연구목적이나 상업화를 할 수 있게끔 데이터 3법이 개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술이라는 행위 자체가 최근 복강경 장비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상이 촬영됩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환자 동의를 다 받아서 데이터가 자동적으로 보관이 될 수 있게끔 관리되고 있습니다. 외부 유출의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만약 외부의 어떤 교육이나 공동 연구를 진행할 경우에는 병원 내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후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영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국내외 시장서 엠티이지와 유사한 회사 혹은 경쟁 기업이 있나요?

"엠티이지는 사업 초기에 의료 동영상을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해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인프라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데이터를 관리하는 인프라에 집중했습니다.

글로벌 기업인 소니(Sony), 메드트로닉(Medtronic) 같은 회사들은 수술 장비의 영상을 아카이빙하는 스토리지 서버를 공급합니다. 그러나 의료 영상을 수술실에서 수집해 이를 콘텐츠화 하는 전주기 솔루션을 개발한 회사는 전 세계서 엠티이지가 유일합니다."

 

엠티이지의 비즈니스 모델은 뭔가요?

"저희가 만든 VACS(Video Archiving & Communication System) 시스템이 캐시카우(Cash cow)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 교육, 데이터 활용 분야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엠티이지는 작년에 약 19억3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 24억 원의 매출을 일으켰습니다. 현재 의료 동영상 아카이빙 시스템에 관한 매출이 적은 편입니다. 회사가 보유한 AI(인공지능) 기술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VACS 시스템의 매출을 좀 더 늘릴 예정입니다. 교육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교육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 모델을 구체화시킬 계획도 있습니다."

 

향후 투자 유치를 받게 되면 결국 엑시트(Exit)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IPO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엠티이지는 ~~~
엠티이지는 탄탄한 기술력과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이다.

"엠티이지는 그동안 투자를 받는 것보다 정부 R&D(연구개발) 과제를 많이 수행했습니다. 지난 6년 간 약 80억 원에 달하는 R&D 과제를 수행했는 데 대부분 성공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현재 아주대학교병원 외상센터와 환자를 관리하는 전체적인 데이터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내년에 임상시험을 거친 후 제품화, 서비스화 될 예정입니다. 국내 17개 외상센터뿐만 아니라 미국의 약 700개 이상의 외상센터를 데이터화 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초음파 데이터에 의한 마취 통증 관련 솔루션을 개발 중입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해외 의사 교육에 대한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론칭하기 위해 전략적인 투자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파트너십을 맺을 기업도 중요합니다.

내년이나 내후년 IPO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민식 부대표의 조언   "전문가 영입 통해 IPO 추진하는 것이 중요"

"최근 기술특례상장이 예년에 비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IPO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IPO에 도전해야 합니다."

 

글로벌 시장을 진출하는 단계서 보완해야할 부분이 있을까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조하는 김덕석 대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조하는 김덕석 대표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의료계가 타깃 시장입니다. 개발도상국, 신흥국 중심으로 해외 의사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에 속한 대부분의 의사들이 영어로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언어적인 장벽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외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대형 학회와 공동으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저희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학회가 글로벌 도메인을 만들어 나가는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의료 동영상 콘텐츠들이 많이 축적됐을 때 어떤 애플리케이션으로 쓰일 수 있나요?

"현재 엠티이지는 수술 동영상 기반의 보험 심사 청구 시스템을 정부 R&D를 통해 약 2년 동안 개발했습니다. 7월에 베타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수술 동영상 기반의 자동 수술 기록지를 만드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같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변호사는 김덕석 엠티이지 대표가 창업 초기 어려움을 겪는 법률적 문제를 도와주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아래는 조원희 대표번호사의 법률 자문 내용이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변호사의 법률 자문  

 

병원 관계자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제품화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실제 서비스가 출시될 경우 수익 배분을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서 어떤 권리가 발생하는 지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우선 회사의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거나 영업비밀을 보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수술하는 장면에 대한 권리가 중요한 개념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술하는 장면 자체가 어떤 특별한 창작성이 없어도 원칙적으로 저작권을 부인합니다. 경우에 따라 수술 부위가 교육용에 해당하면 저작권이 인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의료 동영상에 대한 권리 관계가 누구한테 있는 지도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의사 또는 병원과 계약을 진행할 때 기본적으로 병원은 권리를 갖고 있지만, 실제 사업화를 안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회사를 통해 사업화가 될 경우 필연적으로 병원에서는 수익 분배를 원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의 기술을 향후에 직접 쓸지 아니면 해외에 있는 제3자에게 라이선스를 주는 방식으로 쓰는 지에 따라 이익 분배율을 잘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병원은 대학에 속해 있습니다. 병원과 계약을 맺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단체와 계약을 맺는 행위인 데, 병원에서 이익 분배율을 많이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계약을 진행할 때 향후 회사의 이익을 예상해보는 것이 중요하고, 시장 예상치에 비춰볼 때 과도하지 않은 계약을 체결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실제 매출이 발생할 때 공정하게 이익이 분배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누가 선정됐고, 누가 심사했나, 그리고 멘토는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1에는 △네오나(대표 남석우, 신약 개발) △더도니(대표 이강원, 진단) △마이크로바이오틱스(대표 용동은, 신약 개발) △에이더(대표 황윤진, 의료기기) △엠티이지(대표 김덕석, 디지털 헬스케어) 등이 선정됐다.

심사위원에는 △박민식 스틱벤처스 부대표 △심수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상무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이승희 뉴레이크 얼라이언스 대표(CIO) △장은현 스타셋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함께 한다. 멘토단에는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신용규 인바이츠 생태계 회장 및 법률 멘토에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 변호사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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