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D 자금으로 제품 개발…글로벌 시장 진출 모색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1 

올해 벤처캐피탈(VC) 업계서 국내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가 예년에 비해 급감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 문턱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벤처는 출구전략을 찾지 못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성장보다 생존 전략 찾기에 분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스타인테크와 법무법인 디라이트가 공동 주최하는 '바이오 시즌1'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바이오 벤처와 동행에 나선다. 네오나, 더도니, 마이크로바이오틱스, 에이더, 엠티이지 등이 TOP5 기업에 선정됐다. 편집자 주

TOP5 기업 소개 콘텐츠의 마지막 주자는 의료 동영상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엠티이지다.

엠티이지(MTEG)는 AI(인공지능) 기반 의료 수술 데이터 플랫폼 개발에 나선 스타트업으로 지난 2016년 창업했다. 회사를 이끄는 김덕석 대표는 세 번째 창업인 엠티이지를 통해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

현재 엠티이지는 정부 R&D(연구개발) 지원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대학병원에 회사가 개발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엠티이지는 국내서 제품의 경쟁력과 시장성을 확보한 후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 있다.

히트뉴스는 AI 기반의 의료 동영상 데이터 플랫폼 개발에 진심을 다한다는 김덕석 대표와 최보경 이사(CTO)를 만났다.

김덕석 엠티이지 대표
김덕석 엠티이지 대표

김덕석 엠티이지 대표

"의사들의 훌륭한 기술과 의학적 지식을 자산화하는 것이 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엠티이지는 사업영역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 있습니다."

김덕석 대표 "30조 규모의 의료정보시스템 시장을 공략할 것"

김덕석 대표는 세 번째 창업인 엠티이지를 통해 의료 동영상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김 대표는 "굉장히 서둘렀던 첫 번째 창업과 기대가 많았던 두 번째 창업 경험이 있다. 세 번째 창업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게 됐고, 생존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창업 6년 차를 맞은 소감을 밝혔다.

"정부 R&D(연구개발) 자금 조달을 통해 엠티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에 대한 인식과 4차산업을 바라보는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정부지원이 많았습니다. 엠티이지는 지난 6년 동안 약 90억 원의 R&D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과제 제목의 대부분은 의료 동영상과 AI(인공지능)에 관한 것입니다. 핵심 기술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엠티이지는 AI 기반의 의료 동영상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엠티이지는 AI 기술을 왜 의료 분야에 적용했을까? 김 대표는 "국내 의사들의 수술 능력은 전 세계적으로 탑티어(Top-tier)에 속한다. 의사의 수술 역량을 기록해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남아, 중앙아시아, 중국, 중동 등의 의사들에게 수술 교육과 술기를 전수하는 일들은 매우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엠티이지는 의사들의 수술 장면을 비디오 기반의 콘텐츠 데이터로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의사들이 한국서 필드 트레이닝, 연수를 받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저희가 제공하는 비디오 기반의 교육 솔루션을 통해 관련 시장이 더 확대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엠티이지는 의료 동영상 통합관리 시스템인 VACS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엠티이지 기업 소개 자료
엠티이지는 의료 동영상 통합관리 시스템인 VACS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엠티이지 기업 소개 자료

"엠티이지는 의료 동영상을 녹화하고, 패턴을 분석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병원 내 의료정보시스템으로 구축되는 VACS(Video Archiving & Communication System) 시스템이 있습니다. 현재 PoC(Proof of Concept, 개념 증명) 단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관련 시장이 확대가 된다면, 국내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 원에 달합니다."

김 대표는 "PACS라는 병원 의료정보시스템에서 검증됐던 부분이 있다. 의료정보시스템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30조원 이상"이라며 "의료 동영상이 새로운 콘텐츠로 자산화되는 사례들이 나온다면 관련 시장을 충분히 공략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엠티이지는 수술 동영상의 관리 및 검색이 가능한 어노테이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엠티이지 기업 소개 자료
엠티이지는 수술 동영상의 관리 및 검색이 가능한 어노테이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엠티이지 기업 소개 자료

"최소한의 비용으로 의료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중점적인 목표입니다.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면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밸류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최보경 엠티이지 이사
최보경 엠티이지 이사

최보경 엠티이지 이사

"엠티이지는 '5WHY'와 '5S'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입니다.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한 의료 동영상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교수직 던진 최보경 이사, 인공지능연구팀을 이끄는 리더

1990년대 중반부터 인공지능 관련 공부를 시작했던 최보경 이사는 반도체 회사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후 대학교 교수직을 맡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다. 최 이사는 안정적인 교수직을 던진 후 스타트업인 엠티이지에 합류해 인공지능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교수직을 던진 것에 대한) 고민을 잠깐 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한번 결정하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 성격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에서 몸 담았을 때, 엠티이지와 공동연구를 2년 동안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 합류한 후 구성원과 호흡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최 이사가 꼽는 엠티이지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엠티이지에 합류한 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아직 소위 말하는 빌런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배워왔던 문제해결 방식이 있습니다. '5WHY', '5S' 두 가지 방식을 엠티이지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5WHY는 말 그대로 '왜?'라는 질문을 다섯 번 던지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5S는 도요타의 생산 방식에서 등장하는 개념입니다. 5S는 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를 뜻합니다. 5WHY, 5S 두 가지 방식을 더하면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함께 성장할 파트너와 의료 서비스 분야서 새로운 변화 일으킬 것

엠티이지는 지난해 약 19억3000만원, 올해 상반기 약 24억 원의 매출과 정부 R&D 자금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바이오 시즌1 참가 배경에 대해 김덕석 대표는 "자금적인 부분보다 회사가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들이 주주로서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보경 이사는 엠티이지의 발전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국내서 가장 앞서있는 분야 중 하나가 의료 서비스입니다. 엠티이지의 의료 동영상 데이터 플랫폼으로 의사를 포함한 의료계 관계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엠티이지가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누가 선정됐고, 누가 심사했나, 그리고 멘토는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1에는 △네오나(대표 남석우, 신약 개발) △더도니(대표 이강원, 진단) △마이크로바이오틱스(대표 용동은, 신약 개발) △에이더(대표 황윤진, 의료기기) △엠티이지(대표 김덕석, 디지털 헬스케어) 등이 선정됐다.

심사위원에는 △박민식 스틱벤처스 부대표 △심수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상무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이승희 뉴레이크 얼라이언스 대표(CIO) △장은현 스타셋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함께 한다. 멘토단에는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신용규 인바이츠 생태계 회장 및 법률 멘토에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 변호사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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