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도 두자릿수 성장" 장두현 대표 기자간담

"돈의 양(이익) 키워 신약/바이오텍 투자기반 만드는 것 1차 목표
다음 보령 이끄는 분, 저를 밟고 더 큰일을 하실 수 있도록 할 것"

보령.
보령.

보령은 2022년 매출 6500억, 영업이익 560억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위해 △자가제품의 수익성 강화와 △신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 사이 보령의 방향타는 '젊은피' 장두현 대표가 잡았다. 2022년이 반환점을 향해 잰걸음하던 지난 5월 19일 저녁, 1분기 최종 성적표를 손에 쥔 장 대표가 기자들과 만났다. '사상 최대 실적'. 젊은피 답게,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보령의 앞날과 경영전략을 그는 해설했다.

이날 나왔던 장 대표 해설의 핵심은 #현금창출능력과 #자가제품확대였다. 이 두 가지 키워드에 맞춰 그의 핵심 발언을 요약했다. 내용을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일부 의역했다.

보령 장두현 대표.
보령 장두현 대표.

"현금창출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R&D를 위해 쓰는 비용도 다 벌어들인 돈이니까 여기에 영업이익을 합치면 그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대형 제약회사들과 우리 보령의 현금창출 능력을 비교해 가면서 경영전략을 고민해 왔어요. 5~6년 전부터 이런 관점에서 분석해 왔는데, 대형 회사들은 2500~3000억인데 우리는 500억 수준이었어요."

"보령이라는 회사가 경쟁력 있는 신약을 개발하거나 M&A를 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현금창출 능력을 최소한 탑5 수준으로 끌고 올라가야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어요. 모수 자체가 작은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어요. 보여주기식일 수 밖에 없다는 거죠. 투자 리소스를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는 결국 자가제품 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에요."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라인업이 탄탄해요. 올해에는 1300억 정도는 충분히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거기에서만 순수하게 40% 정도 이익을 캡춰할 수 있거든요. 자가제품이 왜 중요한지를 카나브를 통해 우리는 운좋게 먼저 경험했어요. 이런 돈들이 투자의 기반이 되는 거에요. 보령이 자가 제품력 강화라는 명제 하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에요."

"1~2개 제품으로는 안돼요. 풀스케일로 가야돼요. 개량-복합제 분야에서 20개 정도 개발 아이템들을 보고 있는데, 이중 적어도 10개 정도는 단독으로 가져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요. 이런 구조를 잘만 만들어 가면 50% 까지도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어요. 2025년까지 대형 제약회사 수준은 아니더라도 그 차이를 몇백억 안쪽으로 줄일 수 있다고 자신해요. 제가 대표로 있는 동안에 현금창출 능력 만큼은 세팅할 수 있겠다 생각해요. 매년 현금으로 2000억 정도 창출할 수 있으면 공격적인 투자에서 일부 실패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생기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을 예민하게 관리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도입제품을 안하겠다는 뜻은 아니에요. 사실 지금도 다국적사들이 국내에서 항암제 사업을 하고 싶으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보령이에요. 도입제품으로 외형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일도 할 겁니다. 탑티어 제품을 인수해서 사이즈를 가져가면 2~3년 내 매출에서는 탑5에 들어가고 당뇨, 고지혈증 쪽에서 자가제품을 더 확보하면 이익은 탑3 안에 들어갈 거라 자신해요."

2022 보령 경영전략 요약.
2022 보령 경영전략 요약.

장 대표는 이날 간담에 앞서 내놓은 1분기 성적표가 보령 단독 실적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그룹 전체 실적을 연결해 희석시킨 성적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보령의 변화를 그 만큼 자신한다는 뜻이다. 그의 말대로 보령은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보령이 밝힌 1분기 실적 요약.

ㆍ매출 1706억, 영업이익 187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36% 증가 (보령은 2021년 매출 5944억, 영업이익 501억으로 각각 10%, 25% 성장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이어진 두 자릿수 성장률은 그 만큼 탄력적이란 뜻이다)

ㆍ전문의약품 1453억, 일반의약품 91억, 수탁 138억 달성. 전년대비 각각 28%, 29%, 63% 성장. 매출의 84%를 차지한 전문약 분야가 확고한 성장의 축으로 자리잡음. 특히 카나브 패밀리는 325억을 기록하며 19% 성장. 작년 4월 출시한 엘오공(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은 339%로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에 안착.

ㆍ항암제 294억 달성. 호중구감소증 글로벌 처방 1위인 쿄와기린의 그라신(필그라스팀) 및 뉴라스타(페그필그라스팀) 각 35억, 80억 매출 기록. 작년 도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항암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베바시주맙) 및 삼페넷(트라스투주맙)도 16억, 11억 기록하며 시장 신호탄.

ㆍ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시장 점유율 유지하는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 전략 성과.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 도입 영향으로 CNS(중추신경계) 매출 119% 성장한 60억 달성. 2020년 항암제 젬자(젬시타빈)에 이은 2번째 성공 케이스.

ㆍ일반의약품 용각산 브랜드(용각산/용각산쿨) 전년대비 35% 성장한 39억 달성.

보령 사업부문별 2022-1Q 실적 분석.
보령 사업부문별 2022-1Q 실적 분석.

장 대표는 보령이 걸어가는 혁신의 길을 지켜봐달라는 요청과 함께 이날 간담에서 그룹 내 자신의 역할에 대한 현실적 인식을 뚜렷이 밝히기도 했다. 다음과 같다.

"우리가 벌어들이는 돈의 양(이익)을 1년에 2000억 수준까지 키워서 신약에도 투입하고 바이오텍도 인수하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저의 1차적인 목표에요. 대주주께서 저에게 맡긴 미션은 저 다음에 보령을 이끌고 가시는 분이 저를 밟고 더 큰일을 하실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두현 대표는 누구 

경력 (Business Experience)
2021. 9월 ~  보령제약 대표이사 사장
2021년  보령제약 경영총괄 부사장(COO)
2019년  보령제약 운영총괄(COO ∙ 전무)
2014 ~ 2019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
2011 ~ 2013년  CJ CGV 베트남사업 총괄
2010 ~ 2011년  CJ대한통운 해외사업 기획관리 담당
2000 ~ 2010년  CJ그룹 경영전략실, 미주법인 기획팀장, 회장실 전략팀
1999 ~ 2000년   AT&T(Teleglobe) 재무팀

학력 (Education)
1999년 미국 미시건대 (앤아버) 경제학 ∙ 정치외교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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