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봉사활동으로 스펙쌓고 면접도 고득점... 의혹 제기
인사청문준비단, 자녀 편입 객관적 공정한 과정으로 선발 '반박'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가 인사청문회 문턱에 닿기도 전 자녀 의대 편입 문제라는 악재를 만났다. 특히 2030이 예민해하는 공정 이슈라는 점에서 논란은 이어지고 있지만 정 후보자는 "특혜는 없었다"며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조국 데자뷔'... 봉사활동 스펙쌓고 편입했나 아빠찬스 의혹

국회 등에 따르면 정호영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으로 근무할 당시 딸과 아들이 이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이를 입시 스펙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북대에서 제출받은 기록에 따르면, 2017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딸은 2016년 1월과 7월, 병원에서 환자 이송 업무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술했다. 아들은 2015년 1월과 2016년 1월, 7월 세 차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적었다. 아들은 이후 2018년 편입했다. 

의대편입 시험에서 9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병원장이던 시기에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점도 '아빠찬스' 정황이라는 것이 민주당 주장이다. 

민주당 교육위원회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정 장관 후보자 자녀들의 '아빠찬스' 의대 편입 의혹에 대해 교육부는 특정감사를 실시하라며 압박했다. 

민주당 교육위는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만으로도 편입 전형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의심하기 충분하다"며 "철학도 비전도 없고 심지어 공정하지 않은 인사는 고위공직자로서도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보건복지위 의원들도 전문성 부족과 도덕성 등을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후보자 지명 재고를 요청했다. 

 

인사청문준비단 "딸은 편입시험 33명중 27위, 아들 17명중 7위"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복지부는 "자녀의 편입학 과정의 절차적·내용적 측면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선발됐다"고 반박했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에 따르면, 편입학 모집과정은 2단계를 거쳐 진행되며, 1단계는 학사성적(200점), 공인영어(100점), 서류전형(200점) 점수의 합으로 모집정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최종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의 합과 면접고사(100점) 및 구술평가(200점)를 합하여 800점 만점으로 평가하여 선발된다. 

경북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1단계는 객관적 자료와 수치 결과를 중시하고 2단계는 개별면접 평가로 진행되는데 2018학년도 의·치대 학사편입학 기본계획에 따라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이익을 주는 것은 어려운 구조로 운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심사위원도 무작위 임의배정방식을 적용하고, 1단계와 2단계의 심사위원도 달리 배정하는 등 심사의 공정성을 기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편입시험에서 딸은 최종 33명 중 27위, 아들은 17명 중 7위였다고 밝혔다. 

또한 아들의 대학시절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 2편은 공과대학 전공 관련 논문으로,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논문 작성에 참여한 것이며 절차상 부당한 과정은 없었다고 전했다.

자녀들의 경북대병원 자원봉사는 병원의 사회사업실을 통하여 신청했으며, 이는 누구나 연중 상시로 신청이 가능하고, 초단기 신청(1일 봉사)이 아닌 이상 신청된 이들에게는 모두 자원봉사기회가 부여되고 있다고 말했다.

준비단은 "장관후보자 자녀의 편입학은 학업에 노력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선발된 것으로 후보자 자녀들의 인권과 개인정보보호를 고려해 타당한 근거제시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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