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젠 iDear Center, 임상 파이프라인 보유할 계획
리커전·엑센시아,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1상 진행중
스탠다임 합성연구소, 전임상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

신약 후보물질을 신속하게 발굴하는데 집중하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들이 '자체 신약 연구소 설립'을 통해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

디어젠은 현재 AI 신약개발 연구소 건립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융합 신약개발 연구소(iDear Center) 신설에 쓰겠다고 밝혔다.

iDear Center 내부 모습
iDear Center 내부 모습

iDear Center는 수년 간 기술개발과 학습을 통해 입증된 AI 기술력과 국내외 제약사에서 20년 이상 신약 개발을 경험한 전문 인력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연구소가 목표다.

디어젠 관계자는 "임상 시험까지 진행할 파이프라인을 보유할 계획이 있다"며 "현재 신약개발 연구 인력은 10명이 조금 넘는다. 연구 인력을 계속 충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신약개발 기업은 왜 신약 연구소 설립에 관심을 기울일까? 바이오 벤처 한 관계자는 "자체 연구소를 보유해야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worldpharmatoday.com
사진=worldpharmatoday.com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인 리커전 파마슈티컬스(Recursion Pharmaceuticals), 엑센시아(Exscientia)는 현재 임상 1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자체 신약 연구소도 갖추고 있다.

전임상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하는 합성연구소 등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스탠다임은 전략적 파트너사인 SK케미칼 본사 내 합성연구소를 신설했다. 스탠다임 측에 따르면, 합성연구소 신설은 지속적인 후보물질 연구 프로젝트 증가에 대비한 자체 연구 인프라 강화다.

스탠다임 관계자는 "전임상 단계서 선도물질 도출(Hit to lead)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임상 전 후보물질을 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License out)을 진행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다임 합성연구소 내부 모습
스탠다임 합성연구소 내부 모습

합성연구소를 신설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 콘셉트를 회사 스스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AI 신약개발 기업들이 합성연구소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CRO 기업과 협업하는 사례도 눈여겨 볼만하다. 홍콩에 본사를 둔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은 중국 CRO(임상시험수탁기관)인 우시앱텍(WuXi AppTec)과 협업하고 있다. 인실리코의 AI 신약 후보물질 발굴 능력과 우시앱텍의 검증 능력이 어우러져 신약개발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 한 관계자는 "CRO 기업인 우시앱텍이 인실리코의 약물 개발에 도움을 준다"며 "우시앱텍은 인실리코에 투자한 회사이기 때문에 협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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