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방문요양 중개 플랫폼, 돌봄 로봇 등 스타트업 창업 이어져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투자액 및 투자 건수가 의미 있게 늘고 있는 영역이 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이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간병인 중개 플랫폼, 방문요양 중개 플랫폼, 돌봄 로봇 및 AI 돌봄 스피커, 홈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타트업 창업 및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 영역의 투자 단계는 아직 시리즈 A단계이지만 100억대 투자도 성사되는 등 누적 투자액이 계속 늘고 있다. 이러한 투자의 배경에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현상이 있다. 

2021년 통계청에서 발간한 고령자 통계<그림1>를 보면 2021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의 16.5%이며 2025년에는 그 비율이 20.3%까지 상승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1) 우리나라 고령인구 현황 및 예측.
(그림1) 우리나라 고령인구 현황 및 예측.

2020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37조 6천억원으로 전체 진료비 86조 7139억원 대비 43.4%를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에는 58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그림2)에서 보듯 고령자 1인 가구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림2) 고령자 1인 가구 현황.
(그림2) 고령자 1인 가구 현황.

2020년 고령자 1인 가구는 166만 1천 가구로 전체 고령자 가구의 35.1%를 차지하고 있다. 고령자 1인 가구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그림3)에서 보듯 전체 고령자 대비 건강관리 실천율도 낮고 스트레스 인식도도 낮은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림3) 고령자의 건강관리 및 스트레스 현황.
(그림3) 고령자의 건강관리 및 스트레스 현황.

2021년 11월 23일 보건복지부는 초고령사회 대비 세부과제를 발표하였다. 주요 내용으로는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시화되면서 고령층의 의료, 돌봄 수요와 사회보험의 재정 지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고령층의 의료접근성 제고 및 돌봄 인프라 확충 및 고도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그 방안 중의 하나로 재택의료를 활성화 하고 재택의료센터(가칭) 도입을 검토한다는 내용이다.

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 풀어야 할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혼자 사는 고령자 1인 가구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어떻게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위험상황 발생시 빠르게 인지 및 대처할 수 있느냐의 문제.

둘째, 고령층의 만성질환을 관리하여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문제.

셋째, 누가/어디서와 같은 돌봄의 주체 및 장소의 문제 등이다.

첫 번째 과제는 현재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인공지능(AI) 돌봄 스피커나 AI 돌봄 로봇을 이용하여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들 장비들을 통해 24시간 움직임 탐지 및 정서적 케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각 지자체에서도 이들 장비를 제공하는 사업들을 늘려가고 있다.

두 번째는 ICT기술을 활용한 재택의료 및 비대면 진료를 연계하여 고령층의 의료 접근성을 고려한 해결책이 시도되고 있다. 이 경우 주의해야 할 부분은 고령층의 디지털 문맹(Digital literacy)을 고려하여 설계돼야 한다는 점이다.

통계청에서 발간한 고령자 통계를 인용한 (그림4)에서 보듯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접근 수준은 증가하였으나 역량 수준은 아직 그 비율 만큼 증가하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서비스 사용자인 고령층을 고려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설계·제공되어야 한다.

(그림4-1) 디지털 정보화 종합 및 접근 수준.
(그림4-1) 디지털 정보화 종합 및 접근 수준.
(그림4-2) 디지털정보화 역량 및 활용 수준.
(그림4-2) 디지털정보화 역량 및 활용 수준.

세 번째, 누가 어디서 돌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체들이 많이 도전하고 투자금도 몰리는 영역이다. 주로 간병인 중개, 방문요양 중개 플랫폼 등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그동안 기존의 여러 업체들이 오프라인 기반으로 운영되었던 영역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서비스의 질적 향상, 업(業)의 영역 재정립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허용 이후 보험사들 또는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자회사들의 직접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이다.

간병인 중개 플랫폼들은 병원 입원시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을 교육하고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데이터 축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간병인 보험을 출시한 보험사들과 협업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보험 상품에 반영하려는 노력 역시 하고 있다.

방문요양 중개 플랫폼들은 장기요양보험을 바탕으로 간병인 중개 플랫폼들과 비슷하게 방문요양보호사 교육 및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장기요양보험보다 앞서 만들어진 일본의 개호보험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일본의 보험사들이 직접 방문요양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영역을 확대한 것을 벤치마킹한다.

이러한 영역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은 디지털 전환이 이뤄져도 결국 사람이 하는 부분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즉 간병인, 방문요양보호사의 지속적인 공급 및 확장을 전제로 한 사업 영역이라 직업 자체가 매력적이고 오래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정착될 수 있도록 장기간의 노력들이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에는 외국인 간병인, 외국인 방문요양보호사를 교육하고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같이 하고 있다.

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은 앞서 살펴보았듯이 앞으로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자회사 진출과 연관되어 협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분야에 대한 스타트업들의 더 맹렬한 진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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