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조언따라 8시간간격 해열제 복용한 김홍진의 관찰과 결론
"28시간 만에 열반응 종료" "백신 접종과 식욕증가는 관계없다"

나는 '옥수수'
나는 '옥수수'

 

'나와 맞는 채소 테스트'로 시간을 보내던 지난 1일 오전, 지인의 추천으로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을 신청했다.

 

"ㅇㅋ"
"ㅇㅋ"

 

별 고민은 없었다. 그 후 6월 14일, 나는 30·40대 남성 예비군 및 민방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접수한 코로나19 백신(얀센)을 접종하게 됐다.

 

 

6월 1일, 사전예약 시작

먼저 링크를 통해 사전예약 페이지에 접속 한 후 간단한 본인인증과 접종 지역·의료기관 접종 가능 시간을 설정해 14일 11시 신림동 소재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을 진행했다.

예약한 백신은 '1회 접종 코로나19 백신'으로 알려진 얀센의 백신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신청 중 기열이(접속 대기열)를 만났다. 게임 접속할때 종종 보던 친구였는데 여기서 또 보는구나. 반가웠다.
코로나19 백신 신청 중 기열이(접속 대기열)를 만났다. 게임 접속할때 종종 보던 친구였는데 여기서 또 보는구나. 반가웠다.

 

예약내역과 접종 1일 전 안내 및 접종확인과 이상반응 신고접수는 국민비서 '구삐'가 알려줬다.

 

 

여차저차 하다보니 벌써 14일, 백신 접종

예약 당일(14일), 지정했던 의원에 방문했다. 1층 약국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해열진통제를 구입해 의원으로 향했다.

월요일 이른시간인 탓인지 의원 내부는 한산했다.

내부 촬영은 어렵다는 안내에 따라 '한산함'을 표현한 사진으로 대체한다(출처 : 픽사베이).
내부 촬영은 어렵다는 안내에 따라 '한산함'을 표현한 사진으로 대체한다(출처 : 픽사베이).

신원확인 후 예진표를 작성했다. 예진표는 예방접종을 위한 개인정보 동의와 접종대상자 확인사항 등에 문항으로 구성돼 있었다.

확인사항은 △코로나19 감염여부 △14일 이내 코로나19 백신 외 백신 접종 여부 △중증 알레르기 반응 경험 △혈액응고장애 혹은 항응고제 복용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곧바로 백신 접종이 진행됐다. 의사는 문진사항에 적힌 문항들을 다시 물으며 접종을 준비했고, 곧 '팔을 축 늘어뜨리시고 힘 주지 마세요'라면서 주사바늘을 꽂았다(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힘을 안 줄 수 있습니꽈?).

접종 후 15분 원내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를 받고 함께 전달받은 접종 후 유의사항을 꼼꼼히 읽었다.

△15~30분 접종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 관찰 △최소 3일간 상태 관찰 등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귀가했다.

접종기관에서 작성한 예진표(왼쪽), 예방접종 안내문
접종기관에서 작성한 예진표(왼쪽), 예방접종 안내문

 

14일 20시, 발열 시작

사전 예약 당시에는 큰 걱정이 없었지만 접종 후 까지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접종부위 통증 △부종 △발열 등 국제보건기구(WHO)가 공개한 알려진 부작용 외에 복통, 설사, 식욕증가 등 내 주변에는 무수한 괴담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우선 내가 겪은 이상반응은 발열을 동반한 몸살증세였다. 발열은 접종 후 9시간여가 지난 20시부터 시작됐다. 

14일 20시 36.8도 - 손과 발에 열감을 느끼고 곧바로 해열진통제를 복용했다.
14일 20시 36.8도 - 손과 발에 열감을 느끼고 곧바로 해열진통제를 복용했다.

 

14일 23시 37.3도 - 열이 떨어지지 않아 해열제를 더 복용할까 했지만 '꼭 8시간 간격으로 복용해야 한다'라는 약사님 조언으로 복용하지 않았다.
14일 23시 37.3도 - 열이 떨어지지 않아 해열제를 더 복용할까 했지만 '꼭 8시간 간격으로 복용해야 한다'라는 약사님 조언으로 복용하지 않았다.

 

15일 01시 25분 38.2도 - 오한으로 잠에서 깼다. 해열진통제 첫 복용 후 5시간이 지난 시점이라 추가적인 해열제 복용은 보류하기로 했다. 문득 '진짜로 아프기는 아프니까 정부나 국회에서도 백신휴가를 고려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15일 01시 25분 38.2도 - 오한으로 잠에서 깼다. 해열진통제 첫 복용 후 5시간이 지난 시점이라 추가적인 해열제 복용은 보류하기로 했다. 문득 '진짜로 아프기는 아프니까 정부나 국회에서도 백신휴가를 고려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15일 03시 52분 38.7도 - 해열진통제를 추가 복용했다. 누군가 '시베리아와 사하라 사막을 오가는 느낌'이라 했는데 적절한 묘사라는 생각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15일 03시 52분 38.7도 - 해열진통제를 추가 복용했다. 누군가 '시베리아와 사하라 사막을 오가는 느낌'이라 했는데 적절한 묘사라는 생각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15일 05시 11분 37.3도 - 식은땀으로 온몸이 젖어 불편함에 잠에서 깼다. 직감적으로 열이 많이 내렸다는 느낌이 들었고 오한도 잦아드는 느낌이었다.
15일 05시 11분 37.3도 - 식은땀으로 온몸이 젖어 불편함에 잠에서 깼다. 직감적으로 열이 많이 내렸다는 느낌이 들었고 오한도 잦아드는 느낌이었다.

 

15일 06시 45분 37.1도 - 기상 알람에 눈을 떴다. 발열이 지속되고 있어 병가를 청하고 다시 이불 속으로 직행했다.
15일 06시 45분 37.1도 - 기상 알람에 눈을 떴다. 발열이 지속되고 있어 병가를 청하고 다시 이불 속으로 직행했다.

 

15일 15시 발열증세 종료

정상체온(36.1도)으로 돌아온 시각은 접종 후 28시간이 지난 15일 15시였다. 무수한 터치로 백신접종을 예약한 두 엄지 손가락을 원망 하기도 했지만 중등증·중증 감염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찾아보며 마음을 달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20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신접종 확대가 지침 완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20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신접종 확대가 지침 완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백신 접종 목적은 '중증 환자 감소'

코로나19 종결을 위한 백신접종 시행 후, 상반기 백신접종 마무리와 하반기 백신접종계획이 공개되고 있는 와중에도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은 여전하다.

그렇지만 WHO, FDA, EMA 등 국제·외국 보건당국은 의약품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수단인 임상시험 등 연구결과를 토대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하고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시일 내에 공개될 얀센 백신에 대한 리얼 월드 데이터(RWD)가 공개되면 임상시험 3상보다 좋은 접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식약처 관계자는 우리가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목표는 중증환자수 감소와 사망자수 감소"라며 "중증 및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감기와 유사한 질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onus. 백신접종과 식욕증가는 관계 없다

접종 후 첫 식사는 수제 햄버거. 갓 만든 햄버거는 맛이 없을 수 없다. 백신과 식욕 증가는 관계 없다.
접종 후 첫 식사는 수제 햄버거. 갓 만든 햄버거는 맛이 없을 수 없다. 백신과 식욕 증가는 관계 없다.
접종 당일 저녁. 맛있는 삼겹살과, 상큼한 미나리, 새콤한 김치를 같이 먹으면 맛이 없을 수 없다. 백신 접종과 식용 증가는 관계가 없어보인다.
접종 당일 저녁. 맛있는 삼겹살과, 상큼한 미나리, 새콤한 김치를 같이 먹으면 맛이 없을 수 없다. 백신 접종과 식용 증가는 관계가 없어보인다.
접종 다음날 늦은 점심. 유황 오리 백숙. 강황과 각종 채소 육수에 오리훈제를 넣은 오리백숙은 기력 보충에 좋은 수단이다. 백신과 식욕증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인다.
접종 다음날 늦은 점심. 유황 오리 백숙. 강황과 각종 채소 육수에 오리훈제를 넣은 오리백숙은 기력 보충에 좋은 수단이다. 백신과 식욕증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인다.
홍숙 팀장님의 깜짝선물 미니 과일 세트, 균형잡힌 식단은 매우 중요하다.  백신과 식욕증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4)
홍숙 팀장님의 깜짝선물 미니 과일 세트, 균형잡힌 식단은 매우 중요하다.  백신과 식욕증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3).

아무튼 관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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