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국민인식 조사'
10명 중 9명 "국산백신 필요"… 임상 참여는 '2명 뿐'
임상 참여 안하는 이유, 부작용 우려·정보 제한적 꼽아

우리 국민들이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실제 백신 임상시험 참여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사장 배병준)이 지난 4~8일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전국 거주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를 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신뢰 수준 95%,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2.45%p(플러스마이너스 2.45%포인트)다.

조사 결과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92.3%, 중요하다 92.8%, 시급하다는 87.8%로 응답했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대해서는 74.3%가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긍정적 인식은 60대(85.3%), 50대(82.6%)가 높았으며, 이유로 "국산 백신 개발로 코로나19 백신 자주권 확보"가 50.7%로 가장 많았다.

반면 부정적 인식은 20대가 10.2%로 50대(1.4%), 60대(1.7%)에 비해 6배 이상 높았다.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사용한다"가 37.9%로 가장 많아 부작용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백신의 임상시험 안전성과 관련해 국민의 33.8%는 안전하다, 51.4%는 보통, 14.9%는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국내기업의 전임상을 거친 의약품에 대한 신뢰(49.6%), 임상시험 의료진에 대한 신뢰(24.4%)였다.

이에 반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임상시험 정보가 제한적(47.7%),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 사용(44.0%)으로 나타났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 참여 의향과 관련, 국민의 78.6%는 참여의향이 없다고, 21.4%는 참여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6.5%로 임상시험 참여에 가장 부정적이었다. 

30대 17%, 40대 23.5%, 50대와 60대가 24% 순으로 높은 참여 의향을 보였다. 성별은 남성이 29.6%, 여성이 13%로 2.3배 높았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이유로는 백신자주권 확보(36.1%), 신약개발에 기여 (20.1%), 코로나 종식에 기여 (15.4%) 순이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국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 (30.7%), 임상시험 정보가 제한적 (22.7%), 국산 백신 효과에 대한 불신 (14.5%), 보상체계 미흡 (11.0%) 순으로 나타났다.

백신 임상시험 참여를 고취시킬 수 있는 방안을 복수 응답으로 묻자 이상반응 발생시 충분한 보상(71.2%),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64.2%), 임상시험 참여시 유급휴가 및 출장인정(56.5%), 임상시험 참여 후 예방효과 부족시 백신우선접종권 부여(51.4%)가 제시됐다.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인식개선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대중매체를 활용한 공익캠페인(84.9%), SNS를 활용한 안내 및 홍보(52.4%), 다큐, 교양 PPL 등 활용(45.1%)이 요구됐다.

이강호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국내 백신 개발의 임상 3상 진행을 위해서는 대규모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이 필요하나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참여자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부는 임상 참여자 모집을 위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임상참여자들이 안전하게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병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은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 공개, 보상 한도 확대 등 임상시험 참여를 고취시킬 수 있는 환자중심 임상시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정부와 협의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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