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료 최대 4800억 원·파트너사 지분 13.5%·로열티 확보"
회사 "단일품목 1조 규모 계약 수주한 K-블록버스터" 강조

대웅제약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후보물질 '펙수프라잔'을 미국에 기술수출한다.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은 미국 뉴로가스트릭스(Neurogastrx)사와 펙수프라잔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총 4억3000만 달러(약 4800억 원)에 달하는 기술료와 이 회사의 지분 13.5%를 받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뉴로가스트릭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펙수프라잔의 임상·개발 및 허가를 담당한다. 대웅제약은 계약시점 뉴로가스트릭스 지분의 5% 및 이후 기업공개(IPO)시점까지 총 13.5%의 지분을 받게 된다. 

이외에도 총 4억3000만 달러(약 4800억 원)의 기술료, 펙수프라잔 미국 판매액에 따라 최대 두 자리 수 퍼센트의 런닝 로열티를 받는다. 이와 함께 향후 국내에서 제조한 완제품 수출을 통한 수익도 올릴 예정이다.

뉴로가스트릭스는 헬스케어 분야 벤처캐피탈 그룹인 비메드(OrbiMed), 5AM 벤처스 등이 투자한 소화기 분야 전문 회사다. 회사는 이 계약으로 펙수프라잔 임상개발을 최우선 순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뉴로가스트릭스는 임상 개발과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할 예정이다.

펙수프라잔은 대웅제약이 자체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후보물질로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의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제제다. PPI 계열 치료제보다 더 신속하고 오래 지속하는 치료효과를 임상을 통해 증명한 바 있다.

펙수프라잔은 또한 임상시험에서 투여 초기부터 주야간에 관계없이 즉시 가슴쓰림(heartburn) 증상 개선을 보였으며, 위식도역류질환의 비전형적 증상 중 하나인 기침(cough) 증상도 개선했다. 대웅제약과 뉴로가스트릭스는 내년 임상 3상에 돌입해 신속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펙수프라잔은 중국, 중남미, 미국까지 단일품목으로 총 1조 원이 넘는 수출 기술이전 계약을 달성하게 됐다. 이후 다른 지역에서의 계약도 조만간 마무리 예정에 있다.

대웅제약은 "명실공히 한국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항궤양제 시장은 약 20조 원 규모로 형성돼 있는데 이 중 북미 시장이 약 4조2000억 원 규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이 중국 시장이다. 

펙수프라잔은 미국·중국·브라질·멕시코 4개국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맺음으로써 전 세계 40%에 해당하는 시장에 진입할 거점을 마련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프라잔은 국내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과 중남미에서도 현지 최고 제약회사들에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술수출을 성공한 검증된 신약으로 이제 미국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전문성을 갖춘 뉴로가스트릭스와 함께 펙수프라잔을 글로벌 최고 위산분비억제제로 키워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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