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기업 돕는 측면에서 AC와 컴퍼니빌더 공통점
VC도 최근 기획창업 도우며 컴퍼니빌더 역할하기도

전임상과 임상시험 과정을 거쳐 품목허가를 받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신약개발은 많은 자본을 필요합니다. 연구(Reaserch)와 개발(Develop)을 위한 다양한 회사들이 창업하는 만큼 신약개발 회사들에게 자본을 공급해 주는 회사들도 다양해 지고 있습니다.

초기 창업 기업의 팁스(TIPS) 프로그램을 매칭 및 컨설팅해 주는 액셀러레이터(AC)와 AC보다 더 큰 규모로 투자를 단행하는 벤처캐피털(VC). 더 나아가 법인 형태로 처음부터 경험 많은 이들이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로 나서 회사 창업을 주도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다양한 투자로 지분이 희석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이프라인과 의약품 특허와 상표권에 투자하는 로열티 금융 개념도 등장했습니다.

히트뉴스는 △액셀러레이터(AC) △밴처캐피털(VC) △컴퍼니빌더 바이오 투자 생태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신약개발 회사들에게 자본을 공급해 주는 회사들도 다양해 지고 있다.
신약개발 회사들에게 자본을 공급해 주는 회사들도 다양해 지고 있다.

 

#1. AC와 VC 뭐가 달라…업의 본질은 같으나 TIPS 운용할 수 있는 차이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창업기업을 선발·보육·투자해 기업의 성장을 돕는 전문회사로서 투자가 중심이 되는 벤처캐피탈과 차이가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1월 300번째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로 등록한 곳이 300곳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창업기획자는 2016년 11월 30일 '중소기업 창업지원법' 개정으로 창업기획자의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투자기업의 업종별 분포를 보면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30.2%, 바이오·의료 22.1%, 정보통신기술(ICT)제조 12.7%, 문화·콘텐츠 8.0% 순으로, 창업기획자들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바이오·의료 창업초기 기업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의약품 개발 등 바이오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AC로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크리액티브헬스, 뉴플라이트 등이 있습니다.

드물지만 회수 사례도 있습니다. 가령 인공지능기반 피부암 진단·치료기술을 보유한 스페클립스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창업기획자)로부터 지난해 1월 1억원 최초 투자를 받은 후, 같은 해 11월 셀리턴에 400억원에 인수합병(M&A)됐습니다.

이처럼 AC는 자본의 규모는 다르지만, VC와 실상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미국에서도 AC는 VC의 초기 단계(early stage)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국내에서 AC는 등록 요건이 높지 않습니다. 등록 요건을 살펴보면 자본금 1억원에 상근 전문인력 2명만 갖추면 AC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반면 VC는 자본금 요건이 20억원 이상입니다.

액셀러레이터가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입니다. 중기부 엑셀러레이터 등록 요건에 따르면 자본금 1억원에 상근 전문인력 2명을 갖추면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반면 VC 설립 자본금 요건은 20억원으로, AC보다 많은 자본 규모를 갖춰야 합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AC의 자격요견이 너무 낮다보니 자격이 없는 이들도 AC로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일부 AC가 초기 기업에 지분율을 무리하게 요구해 벤처 업계에 원성을 사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0년 이상의 업력이 쌓인 VC의 경우 어느 정도 업계 자정을 거쳤지만, 2016년 시작돼 업력이 길지 않은 AC 업계는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벤처에 자본과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AC와 VC의 본질은 같습니다. 다만 투자 규모와 팁스 프로그램 운용 등 투자 양상에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2. 법인 설립으로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는 '컴퍼니빌더' 

컴퍼니빌더(company builder)는 사업 아이템 선정부터 △팀원 구성 △사업 방향 설정 △투자 유치 시기 및 투자자 선택 △마케팅 전략 등을 함께 고민하는 이들을 말합니다. 바이오 분야에서 활발하게 창업을 돕고 있는 미국 컴퍼니빌더로는 ARCH VETRUE PARTNERS, Flagship Pioneeing, THIRD ROCK 등이 있습니다.

국내에는 컴퍼니빌더라는 명칭을 달고 시작한 회사로 바이오디자이너스, 스케일업파트너스, 뉴플라이트 등이 있습니다. 표면적인 역할을 보면 AC·VC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기존 AC·VC와 달리 컴퍼니빌더가 갖는 차이는 무엇일까요? AC보다 경험이 많은 이들이 창업 전반을 도와준다는 표면적인 것 외에 경영 일선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에서 AC는 창업을 위한 TIPS 운영을 도와주는 것과 극초기 기업의 창업 컨설팅에 집중돼 있습니다. VC는 AC 역할과 함께 기업공개(IPO) 이전까지 대규모 자본 조달 역할을 주로 합니다. 또 VC는 투자한 기업의 이사회에는 참여할 수 있지만, 경영진으로 직접 참여하진 못 합니다. VC가 해당기업의 CFO와 CEO로 나서는 미국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반면 컴퍼니빌더는 기술을 도입해 창업이후 해당 회사의 CEO가 될 수 있습니다. 일례로 바이오디자이너스는 최근 미국의 기술의 도입해 이뮤노디자이너스라(ImmunoDesigners)는 회사를 설립해 오성수 공동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우 바이오 분야 VC 규모가 한 창투사에서 3000억원 규모 펀드를 운용할 정도로 매우 커져 AC와 컴퍼니빌더를 나누는 기준이 투자 규모로 보이기도 한다"며 "이는 자기 자본으로 AC와 컴퍼니 빌더 활동을 하는 미국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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