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회사와 지분구조를 함께 갖고, 사업계획서 작성
창업자는 연구에만 집중하도록 전문적인 창업 지원

"우리 회사는 주식회사입니다. 벤처캐피털(VC) 혹은 엑셀러레이터(AC)로 등록하지 않고, 일반적인 법인의 형태로 등록된 컴퍼니 빌더입니다. 사업화에 실패한 99% 기술을 돕기 위해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전문적인 창업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안근용 민트벤처파트너스 파트너(CFO)는 2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4회 바이오 혁신 세미나에서 초기 바이오 창업기업의 팀빌딩과 투자계획 설정하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히트뉴스는 안 파트너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VC와 AC와 다른 컴퍼니빌더로서 민트벤처파트너스를 소개한다.

지난해 3월 컴퍼니빌더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민트벤처파트너스는 송재훈 회장이 창업한 곳이다. 송 회장은 감염내과 전문의로 시작해 삼성서울병원장을 거쳐 차바이오 그룹 회장을 맡았다.병원 뿐만 아니라 평소 바이오 창업 생태계에도 관심이 많았던 송 회장은 다양한 과학자와 MD를 만나면서 왜 수많은 기업의 바이오 기술이나 과학적 발견이 사업화되지 못하는지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이를 직접 해결해 보고자 회사를 창업했다.

"우리 회사 창업자는 메이요 클리닉, 존스홉킨스를 비롯해 미국의 선도병원들에서 체계적인 사업화를 돕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을 봐 왔습니다. 단순히 개발 역량이 아니라 해당 회사들은 초기부터 시스템을 갖고 창업을 할 수 있고, 이런 환경에서 태어난 회사들이 좋은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 이들 시스템을 습득했습니다."

컴퍼니빌더(company builder)는 사업 아이템 선정부터 △팀원 구성 △사업 방향 설정 △투자 유치 시기 및 투자자 선택 △ 마케팅 전략 등을 함께 고민하는 이들을 말한다. 바이오 분야에서 활발하게 창업을 돕고 있는 미국 컴퍼니빌더로는 ARCH VETRUE PARTNERS, Flagship Pioneeing, THIRD ROCK 등이 있다.

국내에는 컴퍼니빌더라는 명칭을 달고 시작한 회사로 바이오디자이너스, 스케일업파트너스, 뉴플라이트 등이 있다. 그렇다면 기존 AC와 VC와 달리 컴퍼니빌더가 갖는 차이는 무엇일까? 안 파트너는 가장 큰 차이는 창업자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해 준다는 것이다.

"인큐베이팅과 자문을 해 준다는 측면에서는 기존 VC와 AC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는 해당 창업 회사와 지분구조를 함께 갖고,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투자도 직접 합니다. 창업자는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민트벤처파트너스는 스타트업 창업, 투자, 보육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까지 추진한다. 또한 연구자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해 공동창업자로 회사를 창업하기도 한다. 신산업을 성장 동력을 삼은 기업들이 바이오 분야에 제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민트벤처파트너스 사업모델[출처=바이오 혁신 세미나 발표자료 캡쳐]
민트벤처파트너스 사업모델[출처=바이오 혁신 세미나 발표자료 캡쳐]

민트벤처파트너스는 송재훈 회장이 CEO를 맡고, KPMG 출신 안근용 CFO, 힐레오스파트너스 대표를 맡은 정용수 CIO로 구축돼 있다. 과학자문위원회는 LG생명과학 부사장 출신 추연성 바이오에스파트너즈 대표, 한미약품 R&D 총괄 부사장 출신 김선진 플랫바이오 대표로 구성돼 있다. 민트벤처파트너스의 사업 내용을 사례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우리 회사는 지분구조와 함께 사업계획서를 만드는 일도 합니다. 특히 창업자가 직접 지분을 취득해, 두번째 투자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당 창업자는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 두 MD 간의 기술이 결합될 때, 보다 좋은 회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우리와 함께 두 MD가 의기투합해 사업계획서 작성을 마치고, 조만간 창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후 우리는 이 회사가 체계를 갖춰 본격적으로 VC들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3. 한 벤처 기업이 메디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 했지만, 바이오에 대한 노하우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우리가 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하고,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4. 해당 회사에서 인수합병(M&A)을 요청해 검토 중인 곳도 있습니다. 초기 연구자 중 투자를 받았는데, 파트너를 잘못 선택해 지분이 낮고, 투자자가 지분이 지나치게 높아 연구 창업자가 어려움에 놓인 상황도 있습니다. 반대로 창업자가 의지가 부족해 투자자 입장에서 엑시트(EXIT) 경로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민트벤처파트너스는 단순히 VC나 AC와 다른 곳이 아니라 회사들의 가치를 높여주는 다양한 창업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해당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우리가 VC나 AC보다 뛰어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생겨나야, 바이오 창업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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