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현금 보유량 1조2000억원 규모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 가장 높은 곳은 헬릭스미스
자산 대비 현금보유량 가장 많은 곳은 지놈앤컴퍼니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벤처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가 늘어났다. 전체 자산 대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비율도 약 2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히트뉴스(www.hitnews.co.kr)가 신약개발 주력 바이오벤처 42곳의 2020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1조 2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84%가 늘어났다. 2020년 국내 바이오벤처 총 자산은 약 5조9667억원으로 총 자산 대비 현금 비율은 20%를 상회했다.

현금은 기업이 곧바로 동원할 수 있는 자산인데, 이른 시일 내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 주로 벤처캐피털(VC) 등 투자로 자금을 확보하는 신약개발 벤처가 이처럼 현금 보유량이 많다는 것은 다각도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 단기간 내 동원할 수 있는 자산이 많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신약개발을 위한 적절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도 분석될 수 있다. 다시 말해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 한다고 볼 여지도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바이오벤처 42곳 중 총 자산대비 현금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약 979억원(84%)을 보유한 지놈앤컴퍼니였다. 자산대비 현금 보유 비중이 50% 이상 되는 곳은 고바이오랩(73%), 올리패스(71%), 인트론바이오(59%), 펩트론(58%)이다.

 

지놈앤컴퍼니와 고바이오랩은 지난해 각각 코스닥 이전 상장과 코스닥 상장에 따라 현금 보유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펩트론은 올해 초 풋옵션이 도래함에 따라 전환사채(CB) 255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난해 10월 단행했다. 인트론바이오는 2019년에 400억 원 증자에 성공하며, 이전에 남아있는 자금 등을 포함해 약 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헬릭스미스로, 약 1866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약 398%를 기록했다. 이어 에이치비엘비 약 1539억원, 지놈앤컴퍼니 약 979억원, 펩트론 679억원, 인트론바이오 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전년대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코아스템으로, 전년대비 4471% 증가했다. 이어 고바이오랩 3683%, 펩트론 2674%, 셀리버리 2203%, 메드팩토 1454%, 에이치엘비 1055%으로 나타났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금 보유량이 늘어난 것은 단순히 코로나19로 임상시험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볼 수만은 없다"며 "증자여부와 경상연구개발비 혹은 임상비용 지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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