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사 매출 10% 증가, 영업이익·순이익 30%이상 늘어 …업체간 양극화는 '심화'

코로나19 상황에도 오리지널 제품으로 무장한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들은 지난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 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제약사와 의료진간의 대면영업이 어려워졌음에도, 일선 의료현장에서 제네릭 의약품 대신 임상 등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하는 경향이 심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히트뉴스(www.hitnews.co.kr)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회원사 37곳의 2020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전년대비 평균 9.9%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9%와 39.5% 늘었다.

조사대상 37개 기업중 지난해 매출이 감소한 곳은 12곳에 불과했다. 다국적제약 3곳중 2곳은 지난해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다국적 제약기업중 지난해 매출 1위는 한국노바티스로 2019년 4934억에서 7.8% 증가한 5320억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한국아스트라제네카 4981억,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4903억, 한국로슈 4439억, 한국화이자 3919억, 비아트리스코리아(구 한국화이자업존) 3806억, 한국얀센 3434억, 글락소스미스클라인 3334억, 바이엘코리아 3326억, 머크 3261억, 한국베링거인겔하임 3131억 등 지난해 매출 3천억이상인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은 총 11곳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상황에도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은 지난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 등의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상황에도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은 지난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 등의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율이 두 자리수 이상인 다국적 제약사는 암젠코리아, 한국알콘, 갈더마코리아, 한국얀센, 머크, 한국아스트라제네릭 등 6개사로 파악됐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비아트리스코리아(舊한국화이자업존)으로 2019년 1799억에서 지난해는 111.5% 늘어난 3806억이었다. 화이자업존은 특허만료의약품을 취급하기 위해 2019년에 한국화이자에서 분할됐고, 2019년 실적은 5개월만 반영됐기 때문에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감사보고서상에 기재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질적으로 매출 증가율이 가장 업체는 암젠코리아로 51.6%였다. 뒤를 이어 입센코리아 26.6%, 한국알콘 22.1%, 머크 20.9%, 갈더마코리아 16.6%, 한국아스트라제네카 13.5%, 한국화이자 12.0%,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11.9%, 한국얀센 10.4% 등 2019년 대비 매출성장률이 10% 이상인 다국적 제약사는 9곳이었다.

반면 게르바코리아는 다국적 제약사중 가장 높은 매출 감소율(-6.9%)를 기록했고, 브리코이미징코리아 -6.8%, 한국애브비 -6.7%, 한국유씨비 -5.1%, 한국비엠에스제약 -4.0% 등 매출이 역성장한 기업은 총 12곳이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매출 증가율보다 수익성 증가가 두드러졌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30%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라는 상황속에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면서 판매관리비 지출은 줄었지만 의사들의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 증가로 매출이 늘어나 수익성이 향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평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업체들간의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 졌다.

얀센백신, 한국화이자, 한국로슈, 한국애보 등 4곳은 지난해에 이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머크, 갈더마코리아, 한국메나리니 등 3개사는 2019년 영업손실에서 지난해는 흑자로 전환됐다.

또 한국먼디파마, 한국페링제약, 한국메나리니, 이미징솔루션코리아 등 4개사는 2019년 순손실에서 지난해는 흑자로 전환됐다. 얀센백신은 손손실이 이어지고 있고, 한국화이자와 한국애보트는 손손실로 돌아섰다.

외형적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코로나19라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제약업계와 유사한 업체들간의 양극화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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