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회, ISO 37001 인증효과 분석·연구결과 발표
투명성기구 "도입 못지않게 지속적인 교육과 개선 필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윤리경영'이 자리잡으려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관심과 의지가 제일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에게서 의뢰를 받아 한국투명성기구(대표 이상학)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4200명의 제약기업 임직원 명단 중 무작위로 설문 대상을 선별한 16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약바이오산업 ISO 37001 인증사업 도입 효과 분석 연구'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ISO37001을 인증받은 기업이 미도입 기업에 비해 청렴지수가 높았다. ISO 37001은 반부패 관리를 위해 국제표준화 기구(ISO)가 제정한 국제 규격의 표준 가이드라인이다.

이번 연구에서 ▲반부패 윤리문화(업무의 투명한 처리, 청탁 등) ▲부패방지 제도(부패 행위 신고제도 등) ▲내·외부 업무 청렴(인사, 금품수수 등) ▲윤리경영 리더십(최고경영자의 노력 등) 등 다섯 가지 항목을 종합해 집계한 회사의 청렴 수준은 ISO 37001을 도입한 기업들이 5점 만점에 4.34점으로, 도입중인 기업들(4.29점)이나 도입하지 않은 기업(3.89)에 비해 높았다.

회사의 청렴 수준 – ISO 37001 도입 구분별 점수 비교
회사의 청렴 수준 – ISO 37001 도입 구분별 점수 비교

최근 1~2년 사이 청렴과 윤리적 행동에 대한 생각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 이유를 묻는 질문에 ISO 37001 도입 기업은 ▲교육, 리스크 평가 등 ISO 37001 프로그램 참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반면 ISO 37001을 도입 중인 기업은 ▲대표 이사의 반부패 청렴의지가, 미도입 기업은 ▲사회적 반부패 분위기’가 각각 임직원 윤리의식 변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꼽았다.

원희목 회장은 "ISO 37001 인증은 회사가 윤리경영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이라며 "올해도 ISO 37001 인증사업을 지속하고 연구 결과를 적극 활용해 회원사의 윤리경영이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청렴이나 윤리적 행동에 대한 생각 변화가 일어난 이유 (단위:%)
청렴이나 윤리적 행동에 대한 생각 변화가 일어난 이유 (단위:%)

협회는 회원사의 자율규제를 통한 윤리경영 추구를 유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전반적인 윤리경영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8년부터 ISO 37001 도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현재 64개 회원사가 ISO 37001을 인증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협회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ISO 37001 평가지표를 회원사가 상시 자율점검에 활용하도록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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