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 "3년 지나면 윤리경영 내재화" 기대
대형제약 중심 현재까지 17개사 인증 받아

제약산업계는 올해 핵심 화두 중 하나로 '윤리경영, 리베이트 근절'을 꼽고 있다. 윤리경영에 대한 자사의 노력을 증명하기 위해 'ISO 37001' 도입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다. 올해는 몇 개 기업이 ISO 37001을 획득할 수 있을까?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ISO 37001' 인증 문화 확산을 아젠다로 정해 올해 말까지 51개 이사社가 단계적으로 인증받는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현재 인증 받은 기업은 17곳으로 협회 목표로 보면 30% 정도의 실적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인증받은 한미약품, 유한양행, 코오롱제약, 대웅제약

▶ 한미부터 영진까지… 17개 기업 인증 완료

2년 전 제약바이오협회는 이사회를 열고 ISO 37001 인증을 모든 이사장단사가 받겠다고 약속했다. 2017년 11월 한미약품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원제약,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동아에스티, 명인제약, 안국약품, 휴온스, 종근당, 동구바이오, 대웅제약, 보령제약 등 14개의 이사장단사와 코오롱제약, 엠지, 영진약품까지 3개사가 인증을 완료했다.

ISO 37001 추진일정을 보면, 올 상반기까지 3차, 하반기까지 4·5차 기업군이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가령 2차 기업군이었던 삼진제약 측은 "인증 준비를 성실히 하게 돼 시일이 걸렸다. 곧 인증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독은 올 3월, 동화약품은 "현재 외부 TF를 구성 중으로 4월에는 인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나이티드제약도 상반기 내에 인증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 "리베이트 우려, 윤리경영 사례로 도출돼"
   "인증 1년 후부터 가시적 효과, 3년 후엔 기업문화 내재화"

ISO 37001는 어떻게 제약기업을 바꿀까.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ISO 37001의 향후 효과를 "처음 인증을 획득한다고 해서 윤리경영이 즉시 완성되는 게 아니다. 부패방지를 위한 기본 인프라를 구축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최초 인증 직후 즉각적인 효과는 인지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협회는 "ISO 37001 인증이 기업의 부패행위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담보하지 못하지만 제약사의 인증·유지 절차와 과정을 통해 준법경영, 윤리경영에 대한 노력을 증명할 수 있다"며 "이런 노력이 향후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협회는 "ISO 37001 인증·획득 사실이 리베이트 금지와 윤리경영 부문에서 기업이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입증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산업에 반부패 문화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의 관리감독이 요구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사후 처벌 방침보다 사전 예방 정책으로 "약가인하, 급여정지 등 사후 징벌적 제도를 강화하기 보다는 사전 예방적인 개선책을 마련해 기업들의 CP 문화를 확산하고 시장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제도적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ISO37001' 도입 등 제약산업계의 윤리경영 노력에 정부도 화답해 달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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