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바이오사 "신약개발은 미래 위한 일"
위기 극복·포스트 코로나 성장동력 발굴 강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올해 계획은 ▲혁신신약 개발 ▲글로벌 경쟁력 확보 ▲기존사업 극대화로 요약된다.

매출 규모 상위사들은 "신약개발은 미래를 위한 일"이라며 도전 의지를 보였다. 치료제, 백신 개발과 공급에 앞장서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히트뉴스는 국내 10개 제약바이오기업(▲유한양행 ▲GC녹십자 ▲셀트리온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제약 ▲HK inno.N ▲LG화학)에 올해 역점사업과 추진계획을 물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과감한 도전"하자는 유한양행, R&BD 구축·성과 기대

유한양행은 "과감한 도전의식을 보여 경영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올해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연구 네트워크를 키워 국내외 유망 벤처·대학과 공동 연구개발이나 투자를 단행하는 등 R&BD(사업화 연계기술개발)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유한양행의 미래 성장 기반이자 역점 사업은 연구개발(R&D)이다. 개발에 진척을 보이는 EGFR 표적 항암제 '레이저티닙'은 글로벌 임상 3상과 얀센주도 병용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약품사업에 있어서는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고 기존 품목을 키워 시장점유율 확대할 계획이다. 품목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예정이다. 다만, 이정희 사장이 오는 3월 주주총회 이후 6년 간 임기를 마무리해 향후 신임 사장이 역점 사업과 추진계획을 재조정할 수 있다.

 

GC녹십자 "혁신 신약·주력 사업, 글로벌 공략… 연구개발 투자확대"

GC녹십자는 글로벌 시장의 공략, 진출에 방점을 뒀다. 자사 제품의 각 국 허가 획득을 목표로 주력사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혈액제제 면역글보불린 IVIG 10%의 미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BLA)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ICV(뇌실투여 제형) 일본 허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 중국 허가를 획득하는 게 목표다.

특히 코로나19 혈장치료제(GC5131)의 임상 2상 데이터를 현재 도출한 후 4월 중 조건부허가를 신청한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고도화 및 혈액제제, 백신 등 주력사업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바이오·케미컬 아우르는 글로벌 빅파마 되겠다는 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은 올해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을 추진해 올 연말까지 셀트리온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할 방침이다. 

각 단일 회사에서 연구/개발부터 마케팅 및 직접판매 유통망까지 갖춘 대규모 제약사가 탄생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과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해 12월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 권리 자산 인수를 마친 만큼, 케미칼 의약품 사업 R&D 역량 강화에도 시동을 건다. 

셀트리온은 유럽과 미국에서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또한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후속 바이오시밀러 허가 완료를 목표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확대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로 개발 중인 '렉키로나주'가 조건부 허가를 받으면 즉시 의료 현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진단키트 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진단키트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종근당, 성장동력 발굴·스마트경영 구축하며 "혁신신약 개발"

종근당은 올해 '성장동력 발굴'과 '스마트경영 구축'을 경영목표로 잡고 자체 개발 의약품과 도입 신약의 판매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제약사 본연의 연구개발 성과를 낼 계획이다. 

올 1분기 내에 급성췌장염 및 혈액 항응고제로 쓰이던 '나파벨탄'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도록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달 중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상지질혈증 'CKD-508', 항암이중항체 'CKD-702',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 등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장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종근당이 창립 80주년을 맞는 해로 ‘약업보국(藥業保國)’의 정신으로 한국 제약산업 현대화를 이끈 창업주의 신념을 계승하여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K-Pharm의 도약을 이끌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광동제약, 사업별 효율성 높인다… 천연물 관리 고도화

광동제약은 의약품과 건강음료, 삼다수 등 사업부문별 효율성을 높이고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회사 강점인 천연물 분야의 소재발굴에 집중하는 한편, 전략기획실을 통해 의약품 부문 사내외 자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천연물 기반 브랜드 고유 자산개발을 가속화하고 신규 천연물 소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를 발족했다.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아우르는 천연물 통합 연구개발과 표준 정립·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천연물 관리체계 고도화를 이끌어 낼 방침이다.

기존의 전략기획실, 의약연구개발본부는 업무효율성 제고 및 기능 고도화를 위해 재편했다. 이를 통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건강식품, 백신은 물론 건강 음료와 제주삼다수 등 각 역량을 제고해나가 '휴먼 헬스케어 브랜드 기업'이라는 비전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미약품 "백신 생산역량 갖췄다… R&D 성과 창출계획"

한미약품은 평택 바이오플랜트가 mRNA 백신과 DNA백신의 위수탁생산이 가능한 시설 기반 역량을 갖췄다며, 팬데믹 위기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여러 회사와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대장균 발효 정제 의약품 생산 설비를 통해 코로나 plasmid DNA 백신, mRNA 백신, mRNA 합성에 필요한 효소 생산이 가능한 GMP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제약강국을 위한 끝없는 도전, 새로운 다짐'을 경영 슬로건으로 글로벌 R&D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580명 이상의 R&D 인력은 대사성질환 8개, 항암 12개, 희귀질환 5개, 기타 질환 3개 등 총 28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 수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아테넥스에 역시 기술 수출한 전이성유방암 치료제 '오락솔' 등 두 개의 신약은 각각 미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BLA)와 우선심사(Priority Review) 결과 발표를 앞뒀다.

 

대웅제약 "신약 개발성과, 가시화되는 한 해 만들 것"

대웅제약은 올해 신약 개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임상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를 비롯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과 난치성 섬유증 신약, 자가면역질환 신약 등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활약하도록 회사도 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적극적인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성장 동력인 R&D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형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설립한 오픈 콜라보레이션 전담 C&D센터를 통해 '오픈 콜라보레이션'으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존 주력제품과 주요 도입품목의 판매량을 제고하고, 나보타는 국내 및 동남아 매출성장을 기반으로 신규 발매국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보령제약 "미래 기반 만들 때… 항암제 부문 리딩하겠다"

보령제약은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올해의 목표 달성은 물론 미래 기반을 만들어 갈 때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5대질환 연구개발 및 투자,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국내 항암제부문에서의 리딩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체 개발 항암제 프로젝트에 외부 자금을 유치해 개발 속도를 높이는 한편,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후보물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나브 10주년을 맞아 매출 1100억원 달성은 물론 예산캠퍼스 가동률을 증대해 제조경쟁력도 강화한다.

보령제약은 고혈압, 고지혈, 항암, 당뇨, CNS(central nervous system 중추 신경 계통)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제품라인업 확대 및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카나브패밀리 성장을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세포유전자 사업 선언한 HK inno.N… 바이오로 체질 전환

HK inno.N이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을 혁신플랫폼으로 운영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 개발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면역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임상 진입도 준비하고 있다. 

자체 개발 후보물질도 있고, 기술도입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사업을 위한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과 인력을 마련해왔다.

국산 신약 30호 케이캡정이 해외에서도 '대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가 될 수 있도록 성장 잠재력을 알릴 예정이다. 자가면역질환 신약(IN-A002)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신약(IN-A010), 항암신약(IN-A008, IN-A013)과 수족구백신(IN-B001) 등의 연구개발도 이어간다.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에 집중, 사업화에 나선다. 유망 벤처들과 물질 도입계약을 체결하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뿐만 아니라 염증, 호흡기 치료제 등 의약품 개발까지 확대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

 

LG화학 "혁신 신약 지속 출시할 기반 갖춘 기업되겠다"

LG화학은 혁신 신약을 지속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신약후보물질 중 대사질환 후보물질 글로벌 임상을 가속화하며 CAR-T, 줄기세포 치료제 등 세포치료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LG화학에 생명과학사업이 합병된 후 4년간 약 6000억원의 R&D 투자와 전 방위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과제는 40여 개로 확대됐다. 축적된 바이오 분야 R&D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파트너십을 갖겠다는 계획도 있다.

신약개발 사업과 함께 기존 사업도 계속 키우고 있다. 필러부터 성장호르몬, 관절염치료 성분 바이오시밀러 등은 시장 1위 자리를 지킬 예정이고 해외 시장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해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낼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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