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부광약품과 OTC 유통 채널 확대위한 협약 체결
1만4000여 약국에 프로모션… 제약계와 상생기회 모색

의약품 유통업계 절대 강자로 지위를 굳힌 지오영이 배송업무를 중심 축으로 의약품 '영업·마케팅'에도 발길을 옮기고 있어 주목된다. 

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오영은 삼일제약과 부광약품과 업무 협약을 맺고 일반의약품 판매 영역에 손을 댔다. 

삼일제약 협력 제품은 무좀 치료제 '티어실원스'와 '티어실에어로솔'이며, 부광약품은 소염 진통제 '타벡스겔'과 항히스타민제 '코트리나캡슐'이다. 협약에 따라 지오영은 약국 대상으로 각 회사 제품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이 주목받는 것은 지오영이 의약품 주문·배송을 축으로 자사 보유 영업과 마케팅 인프라로 프로모션에 나선다는 점이다.

지오영 관계자는 보도자료에서 "이 제품들의 판매 성과에 도움될 수 있도록 지오영의 영업·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해 제품 프로모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지오영은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기업으로 직거래 약국은 국내 전체 약국 60% 이상 수준인 1만4000여개소다. 물류직원 400명, 배송직원 180여명, 영업사원 140여명 등이 재직 중이다.

이는 웬만한 국내 제약사가 구성할 수 있는 일반 약 영업·마케팅 인프라보다 크다. 제약사는 소비자 마케팅 활동을, 지오영은 영업과 약사 디테일링 활동을 하며 상호 협업할 구조가 마련될 수 있다.

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PM은 지오영 영업사원들에게 제품 교육과 디테일을 설명하고 지오영에 디테일을 맡기는 '제약의 영업사원화'를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며 "추후 제약사의 신 제품을 지오영이 영업을 대행하는 상황도 올 것이다. 일반의약품의 CSO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일반의약품 영업 마케팅 인력이 부족한 제약사는 지오영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출을 올리고, 지오영은 제약회사들에게 영업 마케팅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채택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오영의 규모와 역량을 보면 '계약에 의한 판매대행(CSO)'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오영 관계자는 보도자료에서 "앞으로 의약품 유통기업을 넘어 관계사의 신뢰를 받는 성장 파트너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며 "각 제약회사 주요품목을 신중하게 검토, 선정해 상호 협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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