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과기정통부, 의료기관 · 개발자 등에 지원 약속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인공지능(AI) 의료 소프트웨어(SW) '닥터앤서'의 신속한 의료기기 인허가를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양 기관은 지난 3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디지털 뉴딜 성공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닥터앤서(Dr. Answer)는 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의사의 진단?치료를 지원해주는 AI 서비스다.

(앞줄 왼쪽부터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 송경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김현준 뷰노 대표,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김종재 서울아산병원 연구원장,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이정림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장직무대리) 사진제공=과기정통부

이날 간담회는 양진영 식약처장과 장석영 과기부 제2차관을 비롯해 '닥터앤서'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의료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닥터앤서' 개발과 임상시험 현황, 특정 질환에 대한 적용 시범 및 설명을 듣고 '닥터앤서'가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과기정통부와 사업단은 지난 3년간 '닥터앤서' 개발에 총 488억원(정부 364, 민간 124억원)을 투자했고, 서울아산병원(김종재 사업단장)을 중심으로 국내 26개 의료기관, 22개 ICT 기업 등 연인원 총 1962명이 참여해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 의료 SW다.

닥터앤서는 8대 질환을 대상으로 의료현장에서 질환의 예측·진단을 지원할 수 있는 21개의 인공지능 SW로 구성돼 있다. 국내 37개 의료기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AI 의료기기 제품화 절차도

여기서 8대 질환은 암(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치매, 뇌전증, 소아희귀유전질환이다.

닥터앤서의 21개 SW 중 식약처에서 의료기기로 판정받은 11종의 SW 중 뇌출혈 진단 등 4종은 이미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았다. 치매조기진단 등 7종은 허가심사를 진행 중이며, 5종은 비의료기기에 해당하고, 나머지 5종의 시제품 개발 중이다.
   
또 닥터앤서의 글로벌 시장진출 기반을 마련하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보건부(MNG-HA) 산하 6개 병원(CEO Dr. 크나위)에서 현지 적용을 위한 교차검증(Cross-Validation)을 추진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은 "짧은 기간 동안 학습용 데이터 구축, 학습모델 설계 등에 어려움이 많았었다"며 "식약처 의료기기 인허가를 거쳐 의료진의 진료 지원에 적용될 때까지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양진영 식약처 차장은 "식약처는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의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바 있다"며 "닥터앤서가 신속하게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장석형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닥터앤서는 디지털뉴딜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닥터앤서가 국내외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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