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퇴행성 질환 중심으로 관련 애플케이션 개발
화이자, 로슈 등 공동연구로 관련 연구 수행 중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아직 이렇다 할 신약이 없는 신경퇴행성 장애 약물을 중심으로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간한 '글로벌 디지털 바이오마커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화이자와 로슈는 각각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과 파킨슨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8~2017년까지 총 146개의 신경퇴행성 약물 개발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단 4개 약물만이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러한 개발 실패는 고스란히 임상시험 투자손실로 이어져, 2004~2008년과 2009~2013년 사이 신약 연구개발(R&D) 평균 자금은 약 56% 감소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디지털 바이오마커'다. 디지털 바이오마커는 웨어러블 기기, 이식과 소화가 가능한 디지털 장치 등을 통해 수집되고 측정되는 객관적이고, 전략적인 생리학적 행동 데이터를 의미한다. 전통적인 바이오마커가 생물학적 과정, 질병 진행 상황, 치료 방법에 대한 약물 반응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기술과 접목된 유형의 새로운 바이오마커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가령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 가지를 위한 비디오게임 플랫폼 ▷어린이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진단을 위한 눈동자 측정 ▷스마트폰과 러닝머신 활용으로 파킨슨병의 심각성 정량 등이 디지털 바이오마커에 해당한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업과 협업을 통해 디지털 바이오마커 R&D를 이어가고 있다. 화이자는 알킬리 인터액티브 랩스(Akili Interactive Labs)와 협력해 알츠하이머와 연관이 깊은 뇌 아밀로이드증의 존재를 디지털 방식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이를 위해 알킬리의 모바일 비디오게임 ‘프로젝트 이보(Project Evo)’에 대한 임상시험 수행 계획을 발표했다.

로슈는 파킨슨 환자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이 시스템은 파킨슨 병이 가지는 여러 증상의 변동에 대한 연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진단 기술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은 로슈와 프로데나(Prothena)의 공동연구로 진행됐으며, 안드로이드 앱으로 개발돼, 삼성 갤럭시 S3 시험판에 배포됐다.

의료기기 글로벌 기업 GE 헬스케어 역시 최근 각종 연구개발 예산이 감소함에 따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전문가들과 협력해 디지털 바이오마커 앱을 개발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이 시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기술이 진보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구글이 의료와 웨어러블 기술을 가진 핏빗(Fitbit)을 인수하면서, 애플워치로 우위를 접하던 애플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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