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 고혈압치료제 원외처방액 분석
아모잘탄 선전, 원외처방액 상승과 엑스포지 감소로 2위 등극...아모잘탄 플러스 대폭 상승
올해 상반기 고혈압치료제 시장 브랜드 1위에 베링거인겔하임의 ARB/CCB 복합제 트윈스타정이 작년 상반기에 이어 또 한번 이름을 올렸다. 고혈압, 고지혈증, 이상지질혈증을 겨냥한 3제 복합제 등장에도 의연하다.
상반기 고혈압치료제 원외처방액(유비스트기준) 상위 15개 브랜드 순위를 살펴보면 ARB/CCB(안지오텐신차단제/칼슘채널블로커)복합제가 원처방액 10위권 대다수를 차지했고,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정이 노바티스 엑스포지 정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아모잘탄정은 원외처방액 4% 상승과, 2019년도 상반기 2위를 기록한 노바티스의 엑스포지정의 원외처방액 감소(2%)와 맞물려 순위를 한 단계 올리는 성과를 이뤘다.

한국화이자제약 노바스크정은 2020년 6월 한 달에만 1600만여 건 처방이 이뤄지면서 상반기 총 336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복합제 사이에서 4위를 이름을 올리는 등 여전히 굳건한 자리를 지켰다.
한미약품의 ARB/CCB복합제 아모잘탄정은 4%의 원외처방액이 상승하며 7억원 차이로 노바티스 엑스포지정을 뛰어넘었다. 이와 함께 단일제 아모디핀(캄실산 암로디핀)도 3%의 처방액 감소를 보였지만 15위에 이름을 올리며 호성적을 유지했다. 그렇지만 이는 무려 34%의 가파른 상승을 보인 '아모잘탄 플러스정'의 성과에 맞물려 중위권 순위에 변동을 일으켰다.
2018년 발사르탄 퇴출 수혜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평가되는 노바티스의 복합제 엑스포지정 5/80mg(암로디핀/발사르탄) 처방액이 소폭(10억원, 2.44%) 하락했지만 400억원 규모의 처방액을 유지했다.
종근당의 텔미누보 역시 11%의 중폭 성장을 보였지만 상위 품목들과의 격차를 역전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7위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상위 품목들은 특정 품목의 고성장을 제외하면 작년 상반기 대비 유사한 성적을 보인 모양새다.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인 품목은 아스트라제네카 '아타칸 정'으로, 6% 정도의 하락한 모습이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혈압은 대표적 만성질환으로 몇 년간 (처방액의)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며 "치료율, 약물순응도가 높은 편이라 아무래도 외부적 환경요인에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일부 품목의 소폭 하락세에 대해 약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무게를 두고 있었으며 일부에서는 치료제 선택 경향이 달라졌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제약계 관계자 B씨는 "코로나19 여파가 있을 것이다"며 "의료기관별 입원·방문 환자에 대한 통계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처방량 감소를 체감하고는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C씨는 "코로나19 사태 영향도 분명 하겠지만 특정 품목 오리지널 특허 종료로 인한 경쟁품목 진입과 ARB/CCB복합제 시장 확대도 영향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