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분기 3%대로 상승…R&D 통한 자체제품 확보 관건

1~2%대의 낮은 영업이익률 터널을 제일약품은 언제쯤 빠져나올 수 있을까?

제일약품은 올 1분기 매출 1784억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10위에 올랐지만 영업이익률은 3.1%에 그치는 저수익 사업모델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영업이익률이 1.1%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개선된 듯 보이지만 10%에 육박하는 업계 평균에 비하면 낮다.

이 같이 낮은 영업이익률은 매출의 77%를 도입상품에 의존하는 사업모델 영향이 크다. 제일약품은 지난 2017년 6월 1일 제일파마홀딩스와 인적분할해 재상장했다. 제일약품은 분할 전인 2016년에는 매출 6160억을 기록했으며 분할 후에도 지속적으로 외형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말 매출은 6714억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했다.

매출은 성장하는 반면 자기제품 매출비중은 오히려 낮아지면서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했다. 제일약품은 분할 전인 2017년까지 자기제품 비중이 30%선을 유지했으나 분할 이후에는 22%까지 떨어졌다.

화이자제약으로부터 도입해 판매하는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제일약품에서 매출비중이 가장 큰 품목이다. 리피토의 최근 3년간 매출을 살펴보면, 2017년 839억 7800만원(분할이후인 6월부터 12월까지 매출), 2018년 1550억 4300만원, 2019년 1679억 1500만원이다.

같은 기간 동안 제일약품이 개발 생산하는 자기 제품의 매출을 살펴보면, 2017년 930억 7100만원(분할이후인 6월부터 12월까지 매출), 2018년 1353억 7700만원, 2019년 1511억 1000만원이다.

유통마진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는 도입품목인 리피토가 자체 제품 전체 매출보다 많은 상황이다. 총 매출에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수익성 악화는 당연히 따라 붙을 수 밖에 없다.

기업분할 이후 영업이익률이 더 떨어진 것은 우려스럽다. 제약약품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0.8% 수준까지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빼고 얻은 매출 총이익에서 다시 일반 관리비와 판매비를 뺀 것으로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나눈 것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제일약품의 영업이익률 0.8%는 제품(상품 포함)을 1000원어치 판매했을 때 벌어들이는 수익이 8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영업이익률 0.8%는 의약품 도매상의 평균 영업이익률과 비슷하다. 분기 실적에 불과하지만 2020년 1분기 영업이익률 3.1%를 기록한 점은 다소 위안이다.

매출액 대비 투자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제일약품이 여러 건의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자기제품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다. 분할 전부터 현재까지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살펴보면, 2014년 3.3%. 2015년 3.4%, 2016년 3.6%, 2017년 3.6%, 2018년 4.1%, 2019년 2.5%이다.

제일약품은 2019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2018년 기준 전체 68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 이며(허가 후 과제 포함), 이 중 비임상/연구단계는 42개, 임상 프로젝트는 10개, 허가단계 프로젝트는 7개, 허가 후 프로젝트는 9개로,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연구/비임상 프로젝트를 발굴 및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제일약품이 개발한 개량신약은 ▲듀오메트엑스알정(당뇨고지혈) ▲텔미듀오플러스정(고혈압고지혈) ▲제로픽스정(금연보조제) 등이다.

또 제네릭으로는 ▲텔미듀오정(고혈압) ▲솔리나신정(과민성방광)을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JPI-289(뇌졸중 치료제 임상 2a상 진행 중) ▲JPI-547(항암제, 임상 1b상 진행 중) ▲TRPV1 저해제(신경병성 통증치료제, 연구단계) ▲JP-2266(당뇨병 치료제, 유럽임상 1상 IND 신청) ▲자가포식증진제(당뇨병 치료제, 기초연구단계) ▲JP-1366(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임상 2상 수행중) 등의 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히고 있다.

도입제품 의존과 이에따른 낮은 영업이익률, 그리고 다른 한 편에서 진행되는 연구개발 움직임.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받는 이익구조 개선 문제를 제일약품이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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