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1차 치료제로 허가

알룬브릭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 시장에 가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각 기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를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알룬브릭(브리가티닙)을 허가했다.

현재 ALK 표적 폐암치료제는 화이자의 '잴코리(크리조티닙)', 로슈의 알레센자(알렉티닙)' 노바티스의 '자이카디아(세리티닙)' 등이 알룬브릭과 경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잴코리와 알레센자가 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 대해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테레사 비테티 다케다 글로벌항암제사업부 사장은 "알룬브릭이 새로 진단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와 특히 뇌전이 환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테레사 사장이 언급한 대로, 알룬브릭은 가장 먼저 출시된 화이자의 잴코리 대비 '뇌전이'에서 우수성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김동완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지난해 2월 열린 알룬브릭 미디어세션에서 "임상 현장에서 크리조티닙을 처방했을 때 무진행생존기존(PFS) 1년 이후에 내성이 발생했고 뇌 전이가 발생했다"며 "특히 크리조티닙은 화학구조 상등의 문제로 뇌에 잘 침투하지 못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로 크레조티닙을 복용한 환자들의 혈액과 뇌에서 각각 크레조티닙의 농도를 보면 뇌에서의 크레조티닙 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크레조티닙을 쓰다보면 뇌전이 환자가 많다"고 했다.

그는 잴코리의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한 알룬브릭 우수성을 언급하며, ALTA 임상을 소개했다. 다만 그는 이번 ALTA 임상을 다른 ALK 항암제의 단독 임상연구와 직접 비교는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실제로 ALTA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뇌전이 효과를 살펴보면, 크레조티닙 치료를 진행한 환자에게 브리가티닙을 투여했더니 환자들의 두개내 반응 지속시간(DoR) 중앙값은 180mg 투여군에서 16.7개월로 나타났다"며 "기저상태에서 측정 가능한 뇌전이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확인된 두개내 전체반응률(ORR)은 180mg 투여군에서 67%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ALTA 임상은 브리가티닙의 적정용량의 정하기 위한 임상으로, 다른 단독 임상연구들과 직접 비교는 힘들다"며 "그러나 현재 브리카티닙과 다른 ALK 표적치료제와 직접 비교한 연구가 없는 상황이라 다른 약제보다 긴 PFS 데이터 등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의 말을 종합해 보면 아직까지 잴리코, 알레센자 등과 알룬브릭을 직접 비교한 임상은 없다. 그러나 각 단독 약제의 임상 결과들의 PFS 등 결과를 임상의 입장 완전히 일정 부분 비교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알룬브릭은 임상을 통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계열에서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지만, 후발약제로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국내에서는 급여 문제로, 미국에서는 1차 치료제로 진입해야 처방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미국에서 1차 치료제 진입 문제는 해결한 셈이다.

한국다케다제약 관계자는 히트뉴스에 국내 1차 치료제 허가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국내 ALK 양성 폐암 환우들께 최적의 치료 옵션을 조속히 제공할 수 있도록 회사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승인에 근거가 된 임상은 ALTA 1L 시험으로, 이전에 ALK 억제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크리조티닙과 안전성과 효능을 비교했다.

ALTA 1L 시험에서 2년 이상의 추적 관찰 이후 나온 결과에 따르면, 알룬브릭은 크리조티닙과 비교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배 감소시켰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알룬브릭 치료군이 24개월, 크리조티닙 치료군이 11개월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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