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감각·상위기관과의 관계 조율 등 이유로 식약처 출신 선호 분석

최근 김나경 전 대전지방식약청장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원장으로 발령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기관장이 식약처 공무원 출신으로 채워지는 모습이다. 

김나경 원장은 지난 18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신임 김 원장은 1996년 7월부터 식약처에 근무하면서 약리연구과장, 소화계약품과장, 화장품연구팀장, 의약품 규격과장, 의약품 심사부장, 대전지방식약청장 등을 역임했다.

직전 11대 윤영미 전 원장은 대한약사회 상근 정책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임기 중 희귀·필수약 예산 문제로 식약처와 갈등을 빚었다는 후문이 있어 일각에서는 행정경험 뿐아니라 업무 협조 관계를 원할하게 유지하기 위해 공무원 출신을 선호했다는 시선이 있다.  

실제 김 원장의 정식발령 전 서울시약사회 추연재 부회장과 경쟁을 벌였는데 최종적으로 김 원장이 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이끌게 됐다. 

희귀필수의약품센터뿐 아니라,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식품안전관리인증원 등의 기관장 자리도 식약처 공무원 출신으로 채워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1년 간 공석이었던 의료기기안전정보원장 자리에 조양하 원장이 취임했다. 

조 원장은 1995년 식품의약품안전청 보건연구관으로 근무를 시작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식약청 정형재활기기과 과장, 식약처 첨단의료기기과 과장 등을 역임했다. 

김나경 희귀필수의약품센터 원장, 조양하 의료기기안전정보원 원장, 조기원 식품안전관리인증원 원장, 한순영 의약품안전관리원 원장(왼쪽부터)

지난달에는 조기원 원장이 제2대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원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조 원장은 1988년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2009년까지 복지부에서 약무식품정책과장 등을 지내고 2010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예방정책국장, 의약품안전국장, 서울지방식약청장, 기획조정관 등의 직책을 맡았다. 

지난 2018년 취임한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한순영 원장도 대전식약청장 출신이다. 1983년부터 2018년까지 약 35년간 연구직 공무원으로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평가연구부장,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장, 광주 및 대전지방식약청 청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초대 원장인 박병주 서울의대 교수, 2대 원장 구본기 병원약학교육연구원장 등은 외부에서 채용했지만 3대 안전관리원장을 공무원 출신을 임명한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식약처 산하기관의 업무가 확대되는 등 성장 과도기"라며 "업무의 전문성과 행정 경험, 정무감각, 상위기관인 식약처와의 관계 조율 등을 고려해 공무원 출신이 기관장 자리를 채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